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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치매’ 예방하려면 용돈보다 따뜻한 대화
부모님 ‘치매’ 예방하려면 용돈보다 따뜻한 대화
“정서적 지지 없으면 치매 위험 60%↑ 증가”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2.12.12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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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정서적 지지 없이 외롭게 사는 노인들은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고, 성별로는 여성에게 더 두드러진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년기 부모의 치매 예방에 관심이 있다면 통장으로 입금하는 용돈보다 부모와 살가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낫다는 의미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오대종 교수 연구팀은 국내 60세 이상 노인 5852명을 8년 동안 추적‧관찰해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 최신 호에 게재됐다.

이번 논문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국내에서 독거노인 등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인들을 대상으로 물질적 지원뿐 아니라 적절한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고, 정기적인 인지기능 평가를 실시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지지’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공감과 이해 등 감정적 지원을 받는 ‘정서적 지지’고, 다른 하나는 가사‧식사‧진료‧거동 등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물질적 지지’다.

연구팀은 정서적 지지와 물질적 지지 같은 사회적 지지가 각각 치매 발병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물질적 지지는 치매 발병률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지만, 정서적 지지는 달랐다. 충분한 정서적 지지를 받는 노인의 치매 발병률이 매년 1000명당 9명에 그친 것에 반해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노인은 발병률이 연 1000명당 15.1명으로 높았다.

정서적 지지와 치매 발병 위험의 연관성은 특히 여성에게서 두드러졌다.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한 여성은 치매 발병 위험이 61% 높았고, 치매 중 가장 흔하다고 알려진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도 66%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인의 사회적 고립이 치매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보고는 꾸준히 있었다. 하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사회적 지지를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물질적 형태의 도움보다 정서적인 공감과 이해가 치매 발병 위험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밝힌 첫 사례다.

특히 치매 예방을 위해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적 활동의 양보다, 사회적 활동의 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김기웅 교수는 “노인들의 정서적 지지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표준화하고 효과 검증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역사회 및 국가 단위의 치매 예방 전략 수립 시 사회적으로 고립된 고위험 노인을 대상으로 가족이나 유관 기관에 종사하는 이른바 사회적 가족들이 정서적 지지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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