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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유방암 환자, 전이 의심 없으면 겨드랑이 수술 생략”
“노인 유방암 환자, 전이 의심 없으면 겨드랑이 수술 생략”
표준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시행 안 해도 생존율 차이 없어
  • 김연주 기자
  • 승인 2022.12.09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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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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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여성암이다.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30%가 70세 이상 고령인 것으로 보고된다.

이와 관련 노년층 유방암 환자의 수술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되는 국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70세 이상 유방암 환자 중 전이가 의심되지 않으면, 표준 술기처럼 여겨지는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을 시행하지 않아도 시행한 환자와 생존율에 차이가 없다는 국내 연구팀 논문이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령 유방암 환자 중 일부에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겨드랑이 수술 자체를 생략하는 ‘맞춤형 수술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양대병원 외과 차치환 교수팀(교신저자 정민성 교수)은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인 ‘유럽 종양 외과 저널(European Journal of Surgical Oncology)’ 최신호에 게재했다.

과거 유방암으로 진단 받은 많은 환자에서 유방 부위 수술과 동시에 겨드랑이 림프절의 상당 부분을 제거하는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했다.

이와 관련 2010년 미국 종양외과 연구자학회의 ‘Z0011’ 연구가 발표된 후 겨드랑이 림프절에 1~2개의 암전이가 발견돼도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하지 않고, 작은 절개창으로 1~3개 정도의 림프절 조직검사를 통해 전이 여부를 판별하는 ‘감시 림프절 생검술’을 시행하는 것이 표준 술기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감시 림프절 생검술’도 일부 환자에서 △수술 상처 감염 △장액종 △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생검술을 위해 겨드랑이 부위에 추가적인 절개가 필요하다.

차 교수팀은 한국유방암학회 등록사업위원회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우리나라 70세 이상 유방암 수술 환자 3000여 명의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에 따른 생존율을 분석했다.

[출처 : 123R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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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당시 임상적으로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지 않는 708명의 환자들을 3:1 성향 점수 매칭을 시행해 비교했다.

그 결과 림프절 곽청술 및 감시 림프절 생검술 등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을 시행한 531명의 생존율과 시행하지 않은 177명의 생존율 간에 통계적인 차이점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을 시행하지 않은 유방암 환자의 5년 후 사망률도 3.3%로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양대병원 외과 차치환 교수는 “국내 고령 환자에서 유방암 수술에 따른 합병증을 낮추는 임상 연구는 거의 없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서 70세 이상 고령의 유방암 환자 중 임상적으로 전이가 의심되지 않는 환자에서는 선별적으로 겨드랑이 감시 림프절 생검술을 시행하지 않아도 5년 생존율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감시 림프절 생검술은 수술 전 유두 부근에 방사선 동위원소를 주사하고, 동위원소가 가장 많이 보인 감시 림프절의 위치를 찾아서 조직 검사를 의뢰하는 방법이다.

겨드랑이 부위에 작은 절개창을 내고, 이곳을 통해 1~3개의 림프절을 제거하는 동시에 조직 검사로 전이 여부를 판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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