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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이길 정교한 무기, 세기 조절 방사선 ‘토모테라피’ ABC
암과 이길 정교한 무기, 세기 조절 방사선 ‘토모테라피’ ABC
  • 김연주 기자
  • 승인 2022.12.07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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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부동의 국내 사망 원인 1위 질환입니다. 암의 3대 치료 방법은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입니다. 

이 중 방사선 치료는 신체에 방사선을 쬐어 암‧종양의 크기를 줄이거나 없앱니다. 방사선 치료 종류는 크게 △3차원 입체 조형 방식 △세기 조절 방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선형 가속기’가 두 가지 방식 모두 가능하다면, ‘토모테라피(Tomotherapy)’는 세기 조절 방식 전용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치료 부위에 방사선에 취약한 장기가 포함되거나, 반대로 고선량의 방사선이 필요할 경우 하나의 치료 범위 안에서도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토모테라피가 치료 효과를 높여줍니다.

토로테라피는 종양의 크기‧모양‧수와 관계없이 여러 군데에 흩어져 있는 암들도 동시에 치료가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암과의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정교한 무기 중 하나인 방사선 치료와 토모테라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토모테라피, 360° 회전하며 총알 쏘는 총

암 환자에게 방시선 치료를 진행할 때 고선량의 방사선을 이용하면 치료 효과가 높다는 것은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주변에 보존해야 할 주요 장기들이 있으면 부작용 우려 때문에 일정 선량에서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같은 방사선 치료의 한계는 ‘토모테라피’가 개발되면서 극복되고 있습니다. 특정 부위에 방사선을 세게 쬐고, 주변에는 적게 쬐는 치료 방식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토모테라피는 최첨단 방사선 치료 장비의 이름입니다. 세기 조절을 통한 방사선 치료 방식을 일컫는 대명사기이기도 합니다. 

특히 종양과 주요 정상 조직의 위치 관계를 고려해서 방사선 조사면을 몇 개에서 수십 개까지 세분화하고, 영역마다 방사선의 양인 세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종양 주위의 정상 조직에 들어가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하고, 암 조직에만 선택적으로 원하는 방사선량을 줄 수 있는 ‘맞춤형 방사선 치료법’인 것입니다. 치료할 종양의 모양이 다양하거나, 종양이 여러 부위인 경우 동시에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영경 교수는 “토모테라피는 암과의 전쟁에서 360° 회전하며 촘촘하게 총알을 쏘는 총”이라며 “기술 발전으로 보다 정밀하고 안전한 방식의 방사선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희대병원은 치료 부위 확인용 컴퓨터단층촬영(CT)과 치료용 방사선 발생 장치가 결합한 최신 토모테라피 방사선 치료 장비를 운영 중입니다.

▶두경부암‧전립선암‧뇌종양 등에 효과 커

토모테라피가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대표적인 질환은 △두경부암 △전립선암 △뇌종양 등입니다. 최근에는 여러 흉부‧복부 종양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종양이 신체 깊숙이 있어서 수술로는 접근하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는 질환들입니다. 

김영경 교수는 “최근에는 복부 장기 중에서도 십이지장 등 위장과 근접한 간암의 경우에도 토모테라피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방사선 치료는 보조 요법이 아니라 수술을 대체해서 암을 치료하는 근치적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토모테라피를 이용해 방사선 수술을 진행하면 1~4회에 걸쳐 매우 강한 방사선을 정밀하게 조사해서 종양을 제거합니다. 이를 통해 치료 기간은 대폭 줄어들면서 종양 제거 효과는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 방사선 치료 ‘오해 & 진실’

Q. 방사선 치료가 항암 치료나 수술에 비해 쉽다?
항암 치료의 과정이 힘들다며 방사선 치료로 대신해달라는 환자들이 종종 있습니다. 암의 원격 전이가 있거나, 여러 군데 퍼져 있는 경우 항암 치료가 필요합니다. 수술이 효과가 크지만 고령 등 몸 상태에 따라 방사선 치료가 시행되기도 합니다. 결국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 것이 핵심입니다.

Q. 방사선 치료는 부작용이 많다?
미디어에서 방사선 관련 사고나 치료 부작용 등이 소개되는 경우가 있어서 방사선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는 기본적으로 ‘국소 치료’이기 때문에 치료 부위 이외의 다른 신체에서 엉뚱한 부작용을 발생시키지는 않습니다.

Q. ‘토모테라피’ 치료 비용은 비싸다?
정밀 방사선 치료인 토모테라피가 고급 치료법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암 같은 중대 질환의 경우 건강보험 급여화를 통해 환자 진료비의 5% 정도만 부담하면 됩니다

▶“균형 있는 시각으로 최적의 치료법 찾아”

암 선고가 죽음을 의미했던 과거와 달리 암 수술법과 치료 약물이 발전하면서 암에 걸리거나, 암이 재발해도 오랜 기간 수명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도 평생 한 번이 아니라 같은 부위에 두세 번 받는 경우가 생긴 것입니다. 김영경 교수는 “방사선을 여러 번 치료하면 부작용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토모테라피 같은 정교한 치료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암 이외에 난치성 흉터 질환인 켈로이드나 정형외과적 질환인 이소성 골화증 등에도 방사선 치료가 가능합니다. 다만, 급여화가 가능한 암 질환과 달리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양성 질환은 진료비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는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료 효과가 큰 만큼 방사선에 따른 부작용도 완전히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영경 교수

김영경 교수는 “의료진 입장에서는 균형 있는 시각이 무척 중요하다”며 “효과가 불명확한 상태에서 방사선 치료를 권해서도 안 되고, 치료 가능성이 있는 상태인데 부작용에 대한 염려 때문에 치료 범위를 너무 축소해도 안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합니다.

김영경 교수는 의료진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국제 방사선 치료 지침에 따른 근거 중심의 진료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와 관련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는 의료진마다 특화된 암을 더욱 전문적으로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료과를 넘나들며 활발히 소통하는 다학제 문화도 방사선 치료와 수술, 항암 치료가 상호보완하며 복합적으로 이뤄지는 암 치료의 성공률을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김영경 교수는 “방사선 치료, 수술, 항암화학요법을 상황에 따라 적절히 조합해서 암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다”며 “방사선 치료를 진행하든, 하지 않든 암 치료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향해서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교수는 방사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치료가 연속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또 방사선 치료를 앞두고 있으면 일상생활을 안전하게 유지하며,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해서 좋은 신체 상태를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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