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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1위 ‘자살 위험자’ 도울 수 있는 7가지 방법
OECD 1위 ‘자살 위험자’ 도울 수 있는 7가지 방법
  • 김연주 기자
  • 승인 2022.11.29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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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어두운 기록이 있습니다. 국내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계속 1위를 유지 중입니다.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는 2019년 통계 기준 24.6명이어서 OECD 평균의 2.2배에 이릅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자살 사망자의 87%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치료 또는 상담을 유지했던 비율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천대 길병원이 위탁운영 중인 인천광역시자살예방센터 배미남 부센터장과 정신건강의학과 조서은‧강승걸 교수가 공동으로 인천 내 자살 사망자 46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습니다.

또 자살 사망자의 90% 이상이 자살을 암시하는 신호를 보냈지만, 이를 유족이 인지한 비율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돼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인천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서은‧강승걸 교수의 자문으로 자살 사망자들이 처했던 현실과 자살 고위험자들에게 필요한 도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자살 사망자, 치료 상담률 15%에 불과

국내 자살률은 OECD 평균의 2배를 상회하지만, 관련 요인을 살펴본 연구는 매우 부족한 현실이었습니다. 때문에 이번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커서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연구·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 호에 게재돼 주목 받았습니다. 

연구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인천에서 심리부검이 진행된 46건의 유족 면담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습니다. 심리부검은 한국-심리부검체크리스트(K-PAC)를 이용해 고인과 가족의 정신 건강 상태와 심리 사회적 요인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자살 사망자의 87%(40명)가 사망 전 정신 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그러나 사망 전까지 치료나 상담을 유지했던 경우는 15.2%(7명)에 불과했습니다. 

자살과 정신 질환이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으며, 정신 질환 치료를 지속하는데 있어서 부정적인 편견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 자살 사망 전 자살을 암시하는 경고 신호를 보인 사망자는 93.5%(43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자살 암시 경고 신호를 유족이 인식한 건은 전체 46명 중 8명인 17.4%에 그쳤습니다.

고인이 보내는 다양한 사인을 유족이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자살 경고 신호를 인식해서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는 “근거에 기반한 자살예방 정책을 수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인천광역시자살예방센터는 인천광역시와 함께 적극적으로 자살예방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천광역시자살예방센터 배미남 부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자살 행위와 관련된 요소들을 파악해서 향후 효과적인 자살예방 정책 수립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살 고위험자뿐 아니라 가족들의 정신건강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살 위험자가 극단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자살 위험자가 그릇된 선택을 하기 전 전문가를 찾아갈 수 있도록 주변에서도 노력해야 합니다.

강승걸 교수는 “자살 위험자를 발견하면 지체없이 가족‧친구들에게 사실을 알려야 한다”며 “극단적인 선택 전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자살 위험자’ 도울 수 있는 7가지 방법

①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에게 알리기
자살이 의심되면 위험에서 현실적으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는 가족‧친지 등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② 함께 있어주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처치가 취해지기 전까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순간적인 충동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할 때 도움을 줘야 합니다.

③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도록 편안하게 격려
자살 위험자의 생각을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말고, 충분히 공감하는 자세로 들어줘야 합니다. 자살에 몰입된 생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감정이 환기되도록 해야 합니다.

④ 자살에 대해 직접적으로 물어보기
위험성 판단을 위해 ‘자살을 시도할 계획을 갖고 있니?’ 같이 생각을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물어봐야 합니다.

⑤ 상황과 분리 시키기
자살 위험자가 충동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있는 장소에 있지 못하게 하고, 주변에 자살에 사용할 만한 물건도 없게 정리해야 합니다.

⑥ 정신건강의학과나 전문상담기관의 도움 받기
자살의 위험을 낮추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포함한 자살예방 전문가를 만나도록 도와 주는 것입니다.

⑦ 위급 시 도움받기
혼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112 △119 △24시간 자살위기상담 전화 1577-019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 생명 지킴이 ‘인천광역시자살예방센터’
가천대 길병원이 인천광역시의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목적으로 2011년부터 위탁 운영하고 있습니다. 택시‧약국‧병원‧학원 등 분야별 생명지킴이를 양성해서 자살 위험자를 조기 발견하고, 도움기관으로 연계하기 위해 적극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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