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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진단 후에도 담배 찾는 흡연자 ‘금연’ 성공시키려면
질병 진단 후에도 담배 찾는 흡연자 ‘금연’ 성공시키려면
  • 김연주 기자
  • 승인 2022.11.21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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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이 건강에 끼치는 악영향은 백번 말로 설명해도 부족합니다. 점차 담배 유해성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을 시도하거나 금연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곧 다가올 새해를 앞두고 금연 열품이 불며, 담배와의 이별을 선언하는 흡연자들이 급증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금연을 시도했을 때 그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암, 심뇌혈관 질환,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 진단 후에도 흡연자의 절반 정도는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됩니다. 

이처럼 금연이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의지의 문제’가 아닌 ‘니코틴 의존’이기 때문입니다. 흡연자는 체내 니코틴 농도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금단 증상을 느껴서 니코틴을 보충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럼 건강 관리를 위해 필수 요소인 금연에 성공하려면 어떤 요소가 더해져야 할까요?


▶특정 질환 진단 받은 후 금연 동기 부여↑ 

‘금연 진료’는 의사가 환자에게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영역입니다. 모든 환자 진료에서 흡연에 대한 확인, 단순하지만 금연에 대한 적절한 언급만으로도 환자의 금연 성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금연에 대한 구체적인 상담 및 약물요법까지 시행하면 담배와 영원히 이별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직접적인 금연 진료가 힘든 경우에는 이 같은 조건이 되는 곳으로 진료를 연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특히 흡연자들이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만성 생활습관병과 암‧심뇌혈관 질환으로 진단 받고 입원하는 등 치료를 시작할 때 금연에 대한 ‘동기 부여(motivation)’가 어느 때보다 높다”며 “금연 성공에 중요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암 환자 30%, 뇌졸중 환자 40% 진단 후에도 흡연

하지만 흡연자들의 질병 진단 후 행동은 이 같은 의미를 무색하게 합니다. 이와 관련 뇌졸중 후 흡연 행동 변화를 살펴본 연구가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미국질병통제센터(CDC) 주관으로 매년 실시하는 △건강 관련 행동 △질병 상태 △예방적 의료 서비스 사용 등에 대한 표본 조사인 ‘BRFSS(Behavioral Risk Factor Surveillance System)’를 이용해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뇌졸중 발생 전에 흡연자였던 사람 중 발생 후에도 흡연한 사람이 약 40%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뇌졸중 당시 흡연자였던 미국인 10명 중 4명이 흡연을 지속한 것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추가적으로 암 진단 후 지속 흡연률에 대해서도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약 30%가 흡연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보험공단 표본코호트 자료’와 ‘국가 건강검진 자료’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자료가 있습니다. 허혈성 심장질환(CVD), 뇌졸중이 발생한 흡연자의 약 50%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흡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연 성공 위해 의료인들의 적극적인 역할 중요”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만성 생활습관병 진단을 받은 후의 흡연 행동 변화를 살펴 본 연구들도 많습니다. 

앞에 언급된 두 가지의 국내 빅데이터 자료를 이용한 한 연구 결과를 살펴 보면, 당뇨병 진단 후에도 약 70% 사람들이 흡연을 이어갔습니다.

이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환 진단 후 지속 흡연율에 대해서 일반화 시키면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만성 질환은 약 70% △심근경색증‧뇌졸중 등 심뇌 혈관 질환은 약 50% △암은 약 30%의 수치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금연은 개인의 의지에만 의존하면 성공률이 높지 않습니다. 특히 이미 만성 질환이나 암, 심혈관 질환 등을 치료 받고 있으면 질병 치료를 위해서라도 금연이 중요합니다.

고기동 교수는 “질병 치료와 건강 회복을 위해 금연이 필요한 환자가 많다”며 “의사를 포함한 의료인은 환자들의 금연을 위해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야 하고, 의료기관은 금연을 위한 시스템과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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