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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로 착각해서 방치하면 위험한 질환의 정체
감기로 착각해서 방치하면 위험한 질환의 정체
‘폐렴’, 암‧심장 질환이어 사망 원인 3위
  • 조승빈 기자
  • 승인 2022.11.18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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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암에 걸리거나 급성 심근경색증 같은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럼 ‘폐렴’은 어떻게 인지할까요?

세균‧바이러스 감염 탓에 폐에 염증이 생긴 폐렴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경계심이 낮은 게 사실입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폐렴은 암, 심장 질환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년 동안 2만2812명이 폐렴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폐렴은 노인, 만성 질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의 사망률을 높이는 심각한 질환이어서 고위험군의 경우 예방과 조기 치료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폐렴을 감기 증상으로 착각해서 방치하다가 증상이 악화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폐렴의 특징과 고위험군, 예방 관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폐렴’ 일으키는 주범 세균‧바이러스 감염 

폐렴은 폐 속까지 이어진 기관지 끝부분인 폐포 조직에 발생한 염증성 호흡기 질환입니다. 폐포는 폐를 구성하는 가장 최소 단위로,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이뤄지는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폐렴 발생 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진균(곰팡이) 등에 따른 감염입니다. 독감바이러스 후 합병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강북삼성병원 호흡기내과 길현일 교수는 "특히 세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주인공 중 하나가 폐렴구균"이라며 "폐렴구균은 폐렴을 일으키는 많은 세균들 중 가장 흔한 원인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폐렴 발생의 단초 역할을 하는 세균과 바이러스들은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침투해서 폐렴을 일으킵니다. 전신 기능이 낮아진 노년층은 폐렴에만 그치지 않고 △패혈증 △폐농양 △호흡곤란 등 다양한 합병증을 불러서 사망 위험을 높입니다.

폐렴에 걸리면 폐 속 폐포에 염증 물질이 생깁니다. 이 영향으로 산소 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숨 쉬기가 힘들어지고, 숨찬 증상이 동반됩니다.

폐렴이 심해지면 폐 전체에 염증이 퍼져서 폐 기능 장애가 발생하며, 결국 호흡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폐렴 환자는 매년 130만 명 이상 발생했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강화 효과로 2021년에는 환자가 절반 이하로 감소했지만, 방역과 개인위생 활동이 느슨해지면 언제든 다시 급증할 수 있습니다.

폐렴 환자가 급감하기 직전인 2019년 기준으로 환자 분포를 연령별로 보면 면역력이 낮은 9세 이하가 44.7%, 70세 이상이 16.3%를 차지했습니다. 

이와 관련 통계청의 2021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전체 사망 원인 3위인 폐렴은 폐렴 환자가 가장 많은 9세 이하에서는 사망 원인 9위를 차지하고, 70대와 80대에서는 각각 4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폐렴에 따른 사망 위험이 노인층에서 높은 것을 시사합니다.

폐렴의 환자 비율이 높은 고령자와 어린이를 비롯해서 당뇨병 환자, 심혈관 질환자, 만성 호흡기 질환자, 암 환자 등도 면역력이 약해서 고위험군에 속합니다.

길현일 교수는 "또 영양 문제가 있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연하장애가 있을 때에는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면연력이 낮아서 폐렴에 취약한 경우 
-노년층
-어린이
-당뇨병 환자
-만성폐쇄성폐질환자‧천식‧결핵 등 만성 호흡기 질환자
-심혈관 질환자
-암 환자

▶감기가 오래간다? 증상 지속하면 ‘폐렴’ 의심해야 

폐렴은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고, 온‧습도가 낮아서 신체가 세균과 바이러스 공격에 취약해지기 쉬운 요즘 같은 시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나 폐렴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서 방치하고, 적극적으로 치료 받지 못해서 생명까지 위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감기와 폐렴 증상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는 우리가 흔히 경험하듯이 △콧물 △코막힘 △인후통을 느끼고, 며칠 동안 미열이 동반할 수 있습니다. 

‘폐렴’의 경우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발열 △기침 △가래 △오한 등으로 감기와 비슷합니다. 폐렴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감기와 감별하기 위한 폐렴 증상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며칠 동안 이어지는 38도 이상 고열 △일주일 이상 지속하는 기침과 노란 가래 △숨찬 증상 △가슴 통증 등입니다. 

하지만 노인의 경우 이 같은 폐렴 증상이 관찰되지 않기도 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노년층에서는 식욕이 감소거나, 계속 졸리면서 이유 없이 기운이 없으면 한 번쯤 폐렴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폐렴 예방에 효과적인 ‘폐렴구균 백신’ 접종

그럼 폐렴으로 진단 받으면 어떻게 치료할까요? 보통 성인이 폐렴에 걸렸을 때는 폐 속 세균을 사멸하는 항생제를 투여한 후 휴식을 충분히 취하면 1~2주 내에 치료됩니다.

노인 등 면역력 저하자에게 급성 폐렴이 발생하면 골든타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면역력이 낮은 노인‧어린이, 기존에 당뇨병‧결핵‧천식 같은 만성 질환이 있으면 폐렴이 잘 낫지 않고, 생명도 위협할 수 있어서 예방에 힘써야 합니다.

현재까지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주요 원인인 폐렴구균을 막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입니다. 폐렴구균은 수십개의 세부 아형이 있는데, 폐렴구균 백신 종류는 크게 13가지 균을 막는 13가 백신, 23가지 균을 막는 23가 백신이 있습니다.

길현일 교수는 "얼핏 생각하기에 23가 백신이 더 많은 균을 막아주어 더 좋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 두 백신은 작용기전이 다르고 23가에 포함되지 않는 아형이 13가에 포함되기도 해서 경우에 따라 두 접종이 모두 필요하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65세 이상 노인은 전국 보건소와 정부 지정 병‧의원에서 23가 백신 접종이 무료입니다. 특별한 폐 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은 23가 접종만으로도 큰 문제는 없으나 만성 폐질환자는 13가와 23가 접종을 모두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통상 13가 접종을 먼저 하고, 수개월에서 12개월 뒤 23가 접종을 권고합니다. 다만, 23가를 먼저 맞은 경우에는 추후 13가를 접종하고 23가 추가 접종 여부는 개별적으로 의사와 상담하길 권합니다.  

또 겨울철 유행하는 독감의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가 폐렴이어서 접종 시에는 독감 백신도 함께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독감 접종은 독감바이러스의 변이로 인해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변하기 때문에 매해 가을에 접종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 폐렴‧독감 백신을 동시 접종하면 폐렴에 따른 입원율과 사망률이 크게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외에 많습니다. 길 교수는 "폐렴구균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도 예방 효과가 있고, 합병증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폐렴구균 백신 미접종자와 비교 시 폐렴에 따른 사망률, 중환자실 입원율이 절반가까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 Doctor's Pick!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해도 폐렴을 100% 막을 순 없습니다. 폐렴구균이 가장 흔한 원인균이나 그 외 다른 원인균이 많고, 폐렴구균의 모든 아형을 막아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류로 평소 감염을 줄이기 위해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실내 청결 등 위생 활동을 이어가야 합니다. 아울러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서 신체 면역력을 키우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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