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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낫는다] 신장 이식 환자 감염 위험 낮추려면
[알아야 낫는다] 신장 이식 환자 감염 위험 낮추려면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치료 시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62%↓”
  • 조승빈 기자
  • 승인 2022.11.10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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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국내에서 신장 이식 후 진료 받는 환자는 2021년 기준 약 2만5000여 명인 것으로 집계된다.

신장 이식 후에는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등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고, 환자 생명까지 위협한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신장 이식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중등도 이상 위험군에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최근 국내 장기이식코호트 데이터를 분석해서 신장 이식 환자의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예방 요법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거대세포바이러스(Cytomegalovirus, CMV)는 베타-헤르페스바이러스과(β-herpesvirinae)에 속하는 약 23만5000 염기쌍으로 구성된 이중나선의 DNA 바이러스다. 체액, 타액, 이식된 장기의 조직 등의 세포에 의해 전파된다.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은 신장이식 전체 환자 중 60~80%의 환자에서 보고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는 합병증이다. 특히 이식 장기에 대한 거부반응 위험을 증가시키며, 이식 장기 및 환자 생존율에 모두 영향을 미친다.

최근까지 국내 신장 이식 환자의 거대세포바이러스 예방에 대한 진료 지침과 관련 대규모 연구가 없어서 이식센터마다 다른 기준으로 예방 요법을 시행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국내 신장 이식 환자에게 시행 중인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관련 예방 요법의 실태를 파악하고, 임상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신장 이식 환자의 거대세포바이러스 예방 요법의 효과 분석’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원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장기이식코호트(KOTRY) 연구에 등록된 환자 276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부분 중등도 이상의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위험군으로 확인됐다. 특히 예방적 치료를 시행하면 감염 위험도를 62%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방적 치료는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여부와 상관없이 이식 후 일정 기간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는 것이다.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률 발생은 100인년(person-years)당 예방적 치료군에서는 5.29, 예방적 미치료군에서는 10.97로 치료군의 위험도가 유의하게 낮았다.(HR 0.49, 95% CI 0.37-0.64, p<0.01)

이를 다변량분석법을 이용해 여러 영향을 주는 요인을 고려한 후 감염 위험도를 파악했을 때도 예방적 치료군의 위험도는 미치료군보다 유의하게 낮았다.(HR 0.38, 95% CI 0.29-0.51, p<0.01)

4주 이상 예방적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신장 이식 후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과 이식 신장 거부반응의 빈도 및 위험도 감소에 유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저위험군을 제외한 모든 환자에서 이식 후 예방적 항바이러스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중등도 이상의 감염 위험을 가진 89.7%의 환자 중 실제로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4주 이상 시행한 비율이 14.8%에 불과했다. 또 진료 지침에서 권고하는 약물인 간시클로버(ganciclovir)와 발간시클로버(valganciclovir) 이외의 약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 만성콩팥질환 & 신장 이식 부르는 ‘사구체신염’ 위험 줄이려면(힐팁 DB)
-대부분 사구체신염은 예방법이 없다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는 고혈압을 잘 관리한다
-염분‧단백질‧칼륨 섭취를 제한한다
-이차성 사구체신염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 받는다

연구책임자인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정경환‧김진숙 교수팀은 “국내 신장 이식 환자에서 예방적인 항바이러스제 투여는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과 이식 신장 거부 반응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현재 고위험군에만 인정되는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사용의 급여 기준을 중등도 위험군까지 확대하는 것에 대해 정책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 연구책임자인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고민정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20개 신장이식센터의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적 효과를 확인한 연구”라며 “향후 국내 진료 지침 기반 마련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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