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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시대 증가하는 '고관절' 건강 관리 A to Z 
초고령화 시대 증가하는 '고관절' 건강 관리 A to Z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2.11.05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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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자동차는 녹이 슬고, 수명이 다한 부속을 교체해야 합니다. 우리 신체도 비슷해서 계속 활동하고, 나이가 들수록 점차 퇴화합니다. 

특히 관절은 몸이 움직이는 동안 쉬지 않고, 사용해야 하는 신체 기관이어서 이 같은 현상이 도드라집니다. 중년의 나이를 넘기며 증가하는 퇴행성 관절염이 대표적입니다.

관절 문제는 흔히 알려진 무릎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체에서 가장 큰 관절인 고관절은 우리가 어떤 상태에 있든 항상 몸의 하중 받기 때문에 퇴행성 변화를 비롯해서 질환, 외상이 생기면 점차 기능이 떨어집니다.

이런 이유로 고관절에도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대퇴비구 충돌증후군 △비구이형성증 △혈우병성 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합니다. 이 같은 고관절 질환은 증상이 악화한 후 진단 받으면 인공 고관절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조윤제 교수는 고관절 질환 및 인공 고관절 수술 명의입니다. ‘1만 명에게 걸음을 찾아준 의사’로도 유명합니다. 조윤제 교수에게 고관절 질환의 종류와 특징, 문제가 발생했을 때 치료‧관리법에 대해 들었습니다. 

▶신체에서 제일 큰 ‘고관절’에 발생하는 질환들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을 연결하는 부위의 관절입니다. 고관절은 세부적으로 둥근 넓적다리뼈의 머리 부분인 대퇴골두와 이곳을 감싸는 절구 모양의 골반골인 비구로 구성됩니다. 

고관절에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은 매우 다양합니다. 그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입니다. 최근에는 ‘대퇴비구 충돌증후군’ 환자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대퇴골두로 통하는 혈관이 막히며, 뼈가 점점 괴사하는 질환입니다. 서서히 괴사가 진행되는데, 시간이 지나면 뼈가 약해지고 무너지면서 통증이 나타납니다. 

‘대퇴비구 충돌증후군’은 최근 영상기법이 좋아지고, 관절경 수술이 발전하면서 진단 받는 환자가 증가 중입니다.

이 질환은 대퇴골 경부와 비구의 가장자리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하면서 관절 연골이 마모돼 발생합니다. 이 증후군이 잘 생기는 특정 고관절 모양이 있습니다. 비구가 너무 깊거나 대퇴경부 뼈가 돌출한 경우인데, 고관절이 접힐 때마다 충돌이 일어납니다.

이 외 고관절 질환으로, ‘비구이형성증’도 적지 않습니다. 허벅지 뼈의 머리 부분을 덮는 뼈가 ‘비구’입니다. 이것이 잘 발육되지 않아서 대퇴골두가 비구 가장자리의 비구순을 압박하게 돼 비구순이 파열되고, 방치할 경우 관절염으로 진행하는 질환입니다.

또 혈우병 환자에게 흔하고, 심각한 합병증인 ‘혈우병성 관절염’도 있습니다.

▶가장 흔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특징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대퇴골두가 함몰되기 전에는 증상이 없습니다. 때문에 환자들이 통증으로 병원에 내원할 땐 이미 상태가 많이 나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뼈가 괴사해서 금이 가고, 통증이 나타나기 전까지 아무 증상이 없어서 조기 발견이 어렵습니다. 한 번 통증이 나타나면 서혜부 부근이 아파옵니다. 갑자기 서혜부 근처에 통증이 찾아오면 고관절 질환을 의심하는 게 좋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볼기의 윗부분인 둔부나 요추부에 통증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또 무릎‧허벅지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비수술적 치료보다 수술적 치료가 권고됩니다. 이미 혈관이 막혀있어서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약을 사용해도 괴사 부위에 약물이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수술은 골두 함몰이 심하지 않은 경우 환자의 뼈를 최대한 보존하는 방법으로 진행합니다. 대퇴골두 함몰이 많이 진행된 환자는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합니다.

▶고관절 손상 심하면 ‘인공 고관절 수술’ 필요

고관절 부위가 많이 손상되면 퇴행성 무릎 관절염처럼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들이 인공관절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 중 한 가지가 인공관절 수명이 짧아서 버틸 때까지 버티다가 수술을 늦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오해 탓에 아픈데도 참고 버티다가 고관절이 다 망가져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공관절 수명이 짧다는 것은 큰 오해입니다. 최근에는 인공관절 재료와 기술이 좋아져서 수명이 많이 늘었습니다. 때문에 고관절 질환을 앓고 있다면 수술을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조윤제 교수가 알려주는 고관절 질환 ‘오해 & 진실’   

Q. 인공관절은 수명이 10년에 그친다?
아닙니다. 최근 인공관절 기술이 크게 발전해서 뼈와 잘 결합하고, 재질도 좋아져 거의 닳지 않기 때문에 30~40년의 수명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Q. 양반다리를 오래 하면 무조건 고관절에 안 좋다?
소아의 경우 양반다리는 대퇴골두를 비구 안으로 깊게 넣어줍니다. 때문에 대퇴골두를 수용하는 비구가 잘 발육되도록 해서 비구이형성증 발생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성인은 대퇴비구 충돌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인공 고관절 수술 환자의 주의사항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받은 후에는 탈구가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수술 후 초반에 탈구가 잘 발생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지침대로 위험한 자세를 피해야 합니다. 

아울러 인공 고관절의 재질이 세라믹일 경우 충격을 받으면 손상되거나 깨질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과격한 운동을 피하고, 일상생활에서 가급적 무리한 활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특히 수술 후 통증이 사라졌다고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X선을 촬영하며 관리 받아야 합니다. 수술이 아무리 잘 됐어도 주의하지 않으면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조윤제 교수 미니 인터뷰]

Q. ‘고관절 환자의 종착지’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을 만큼 이 분야 명의로 알려져 있습니다.
환자분들이 저를 신뢰한면 그것은 스승님께서 잘 가르쳐주셨기 때문입니다. 제 스승님은 고관절 분야 명의 중 명의이신 유명철 교수님입니다. 젊었을 때 교수님 밑에서 배우며 수많은 환자 사례를 접했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경험이 쌓였고, 제가 고관절 의사로서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된 것 같습니다. 이 같은 공부와 진료 경험 덕분에 환자 상태를 더욱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교수님을 찾은 수많은 환자 중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나요.

몇 년 전 70대 중반의 할머니께서 찾아왔습니다. 이미 인공 고관절 수술을 여러 번 받았지만 계속된 실패로 염증이 심한 상태였습니다. 인공 고관절 금속이 골반 안으로 거의 절반 정도 밀려 들어간 상태였죠. 환자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상태가 워낙 심각해서 사실 재수술에 대한 자신이 없었습니다. 특히 환자가 고령이어서 수술 위험도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너무 심해서 죽더라도 꼭 수술받고 싶다는 환자의 의지가 너무나 강해서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적용했습니다. 손상된 고관절에 쇠판을 대고, 골반 간 연결을 시도하며, 철망으로 벽도 만들고, 뼈를 이식해서 인공 고관절을 겨우 넣었습니다.

다행히 수술 결과가 좋았고, 수술한 지 6~7년이 지났는데 지금도 상태가 괜찮습니다. 할머니는 체중을 싣고 걷는 것이 아직 힘들지만, 통증이 사라져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Q. 환자 진료 시 신념과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제가 어릴 때 사구체신염을 앓았습니다. 그 덕분인지 환자의 심정을 잘 압니다. 의사가 되고 나서도 모든 것을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게 됐습니다. 수술 받아본 경험이 있어서 의사로서 생활하는데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할까요. 상담할 때도 환자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려고 노력합니다.

Q. 의사이자 의학자로서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요.
환자분들께서 “고맙습니다”라고 말씀해 주시면 마음이 많이 벅차오릅니다. 제가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환자에게 ‘고마운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고 있으니 앞으로 얼마나 더 수술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체력이 허용하는 한 환자를 치료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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