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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뽑게 되는 ‘치주질환’ 치료의 시작은 환자 본인
치아 뽑게 되는 ‘치주질환’ 치료의 시작은 환자 본인
  • 김연주 기자
  • 승인 2022.11.04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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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1년에 1700만 명이 넘는 환자가 진료 받는 질환은 무엇일까요? 입 속에 파고든 ‘치주질환’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치아 주위 조직이 손상되는 치주질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국민 3명 중 1명이 이 병으로 치과를 찾는 것입니다.

치주질환은 서서히, 야금야금 입속을 병들게 해서 치아를 뽑게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사람들은 치주질환이 있어도 당장 급한 증상이 없으면 치료를 미루다가 증상이 악화한 후 치과를 찾습니다.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일 교수는 “치주질환 치료의 시작점은 환자 본인”이라며 “자기 치아를 오래 쓰기 위해서는 스스로 단단한 잇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보다 눈앞에 놓인 것이 가장 확실한 것’이라고 믿는 신승일 교수는 분명한 성격만큼이나 치료 결과도 분명한 치주과 의사의 길을 택했습니다. 

신승일 교수는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로서 주요 진료분야는 △재생형 치주 치료 △임플란트 주위염 치료 △레이저 치주 치료 △임플란트 수술 등입니다. 현재 대한치주과학회 재무이사,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평이사 등으로 활동 중입니다.

다양한 치주질환 환자를 돌보는 신 교수를 만나, 국민들이 꼭 알아야 할 치주질환의 모든 것, 그리고 진료 철학에 대해서 Q&A로 들었습니다.

Q. 치주질환은 정확히 어떤 질환인가요. 

흔히 ‘잇몸병’이라고 예기하죠. 치아가 들뜬 느낌, 이가 시린 느낌 등을 수반하는 치주질환은 치아를 둘러싼 조직이 망가져 가는 질환입니다. 우리 잇몸의 가장 중요한 조직은 세 가지인데 △치주인대 △시멘트질 △치조골입니다. 

시멘트질은 치아의 치근 부위를 둘러싼 단단한 조직이고, 치조골은 치아를 잡아주는 뼈입니다. 치주인대는 치조골과 시멘트질을 연결하는 일종의 끈 역할을 합니다. 치주질환은 이 세 가지에 문제가 생긴 질환을 의미합니다.

Q. 치주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주로 세균입니다. 치주질환은 크게 ‘세균성 치주질환’, ‘비세균성 치주질환’으로 나뉘며 대부분 세균 탓에 발생합니다. 만성 치주염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름 그대로 만성적인 치주염 때문에 나타나는 일종의 소모성 질환입니다. 

치주질환이 노화 과정 중에도 발생할 수 있지만, 세균 등에 의해 좀 더 빨리 진행하는 것입니다. 또 각각의 면역능력에 따라 질환의 진행 속도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급진성 치주염이 있는데, 이 중 유전적 소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30대에 치아가 갑자기 망가지는 경우는 대부분 유전적 이유가 원인입니다. 꼼꼼한 양치질 여부와 관계 없이 미세한 양의 세균만 존재해도 폭발적으로 반응합니다. 

Q. 치주과를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국민들의 덴탈 아이큐가 상승했습니다. 치주질환에 대한 이해가 많이 높아진 것이죠. 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이런 분들 중에 만성 치주염 환자가 많다는 점이에요. 

치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좋지만, 오히려 잘못된 정보로 의도치 않게 치아 관리가 소홀해지는 결과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치과에 미리 방문해서 관리를 받았으면 조금이나마 더 괜찮았을 텐데, 본인의 덴탈 아이큐에 의지해서 관리가 늦어져 오히려 상태가 악화한 채 내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Q. 치주질환은 ‘제6의 당뇨병 합병증’으로도 불리는데, 이유가 있나요.

네 맞습니다. 당뇨병의 여섯 번째 합병증에 이름이 올라간 게 ‘치주질환’입니다. 하지만 당뇨병 합병증이라는 이유는 차치하고서라도 치주질환을 미리미리 치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자연치아를 보존하기 위해서입니다. 누구도 치아를 뽑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임플란트라는 대체재가 있지만 이 역시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또 다시 망가지게 됩니다. 

이 같은 상황이 두 번 정도 반복하면 임플란트를 다시 심을 수도 없습니다. 그때는 틀니를 해야 합니다. 본인 치아를 건강하게 보호해서 삶의 질을 높이려면 치주질환은 증상이 의심될 때 바로 치료해야 합니다.

Q. 치주질환을 치료할 때 어디에 주안점을 두나요.

치주학이라는 학문이 약 120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가 모르는 게 너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주질환 치료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플라크를 제거해야 한다는 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 

그리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치태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입니다. 바로 올바른 칫솔질이죠. 저는 이 두 가지에 초점을 두고 치료를 이어가며 환자를 만납니다. 

특히 무엇보다 환자에게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현재 상태에서 환자가 치료를 얼마나 잘 따라올 수 있는지, 잘 따라오고 싶은지 등을 파악한 후 거기에 맞춰서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치주질환 치료는 일회성 치료가 아닌 만큼, 환자와 제가 지속해서 볼 수 있을 것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치주과 분야는 왜 선택했나요.

어린 시절 막연히 유전공학 혹은 미생물학을 공부하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대학에 갈 때쯤 의사가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형이상학적인 사람이 아니어서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믿지 않아요. 때문에 수술을 기본적으로 할 줄 알아야 하는 치주과가 적성에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수술은 전·후를 눈으로 볼 수 있으니까요.

Q. 최근 관심을 두고 계신 연구분야는 무엇인가요.

주로 골재생 쪽에 관심이 있습니다. 일명 ‘재생형 치주치료’ 연구죠. 망가진 치아 주변의 뼈를 어떻게 다시 잘 만들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연구입니다. 구강 내에서의 골재생은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치아 내에서는 단순히 뼈만 재생되는 것을 넘어, 치아와 뼈를 잡아주는 끈을 만들어줘야 하기 때문이죠. 이외에 ‘임플란트 주위염 치료’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임플란트 붐업이 일어난 지 약 20년이 됐죠.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이미 심은 임플란트에 문제가 생겨서 다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임플란트로 인해 오염된 잇몸을 어떻게 정리하고 망가진 뼈를 어떻게 재생할 것인가에 대해 임상 연구 및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원 포인트 레슨! ‘임플란트 주위염’ 이렇게 예방하세요

1. 올바른 양치질
평소의 양치질이 치아 건강을 좌우합니다. 올바른 양치질 방법을 잘 익힌 후 일상에서 올바른 치아 관리를 이어가세요.

2. 치실 및 치간칫솔 등의 보조기구 사용
칫솔만으로는 28개의 치아를 꼼꼼하게 관리하기 어렵습니다. 치실 및 치간칫솔 등을 사용해 치아 사이사이의 플라크까지 관리하세요.

3. 정기적인 치과 검진 및 스케일링
1년에 1~2회씩, 정기적으로 치과에서 자신의 치아 상태를 점검하세요. 플라크는 치주염을 유발하는 원인이어서 정기적인 스케일링이 권고됩니다.

Q. 국민들에게 치주질환에 대해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치주질환 치료의 시작은 본인만이 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칫솔질을 꼼꼼히 하고,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해서 X선도 찍고, 스케일링 받으면서 본인 스스로 관리해야 합니다. 1년에 한두 번만 꾸준히 치과를 찾으면 큰 질환으로 악화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의사는 안 되는 걸 되게 해 줄 수는 있어도, 환자가 안 하는 것을 대신해 줄 수는 없습니다. 모든 치료의 시작은 본인으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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