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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겪는 감기 같은 ‘위축성 위염’? 방치하면 ‘위암’으로 이어져요
누구나 겪는 감기 같은 ‘위축성 위염’? 방치하면 ‘위암’으로 이어져요
  • 김연주 기자
  • 승인 2022.11.02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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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결과 나왔는데 위축성 위염 있다네”
“나도 마찬가진데 괜찮아, 주변에 많더라고” 

우리의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는 질환인데, 귀에 익숙하면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건강검진 시 위내시경을 받은 후 진단 받는 ‘위축성 위염’입니다.

위축성 위염은 위의 염증이 지속하면서 위세포가 파괴되는 질환인데, 만성 염증이 있으면 위축성 위염으로 발전합니다.

위축성 위염은 우리나라 국민의 약 25%에게 관찰되는 흔한 질환이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방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위축성 위염이 지속하면 장상피화생으로 진행하고 결국 위암을 불러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위축성 위염의 원인과 특징, 위암으로 악화하는 연결 고리를 끊기 위한 치료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가볍게 여기면 위암 위험 키우는 ‘위축성 위염’

위축성 위염은 위의 표면인 점막이 만성 염증으로 얇아진 상태입니다. 주요 원인은 만성 위염입니다. 만성 위염은 위 내 점막층이 손상되고, 염증이 생겨서 3개월 이상 지속하면 진단합니다. 

만성 위염이 발병하면 위 점막층의 상피세포들이 파괴되고, 사라지는데 이런 상태가 반복하면 점막층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이 생깁니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오는 "위축성 위염이 찾아오면 위벽이 얇아지면서 위 벽에 있는 주름이 감소, 소화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위축성 위염이 장기간 지속하면 점막상피가 장의 상피세포로 대치되는 것과 같은 ‘장상피화생’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장상피화생은 위가 장 같은 조직으로 변하는 것으로, 위 내시경 시 위 상피세포 대신 혈관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특히 장상피화생은 위암의 주요 원인이기도 합니다. 

김경오 교수는 “위축성 위염은 소화기 기관에 발생하는 감기라고 할 정도로 흔하지만 오랫동안 방치하거나 고령자일 경우 위험할 수 있다”며 “위축성 위염 환자들은 복부 불편감, 통증 등으로 인해 진통제를 복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일뿐 근본적인 치료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위축성‧만성 위염 주요 원인 & 증상  

위축성 위염의 단초를 제공하는 만성 위염은 매우 흔하게 발생합니다. 만성 위염과 위축성 위염을 촉발하는 원인은 △헬리코박터균 감염 △진통제·스테로이드 등 약물 복용 △흡연 △만성적인 음주 △불규칙한 식습관 △스트레스 등입니다. 

특히 헬리코박터균 감염 기간이 길고, 고령자일수록 위축성 위염이 발생할 확률이 커집니다. 

위축성 위염 진단은 내시경으로 이뤄지며, 내시경 시 위 점막이 얇아진 것을 우연히 확인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시경 검사에서 확진되면 병변의 조직을 절개한 조직검사를 통해 질병의 경중 여부를 판정합니다. 

위축성 위염은 대개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일부 환자는 소화장애를 겪습니다. 환자들이 호소하는 주요 증상은 △식후 더부룩함 △복부 불쾌감 △맵고, 짜며, 신 자극적인 음식을 먹었을 때 복부 통증 등입니다.

하지만 발병 초기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해서 위축성 위염을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위축성 위염이 발병한 지 오래되고, 고령자일 경우 위암으로 악화할 수 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박동균 교수는 “위축성 위염은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신선한 채소‧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규칙적인 식생활, 스트레스 완화 등을 통해 완화시킬 수 있다”며 “위축성 위염은 노화의 영향으로도 발생하기 때문에 고령자라면 내시경 등을 통해 진단‧치료 받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위암 예방 위해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중요  

위축성 위염 등 위장 질환을 예방하고, 암 등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으려면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가 중요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은 강한 산성인 사람의 위 속에 살고 있는 균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유레이스라는 효소를 내뿜는데, 이 효소는 산성인 위를 국소적으로 중화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독성물질들이 배출됩니다. 때문에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환자 대부분이 염증 반응을 겪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은 가족 간 감염이 매우 많이 이뤄지며, 우리나라 사람들도 상당히 많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특히 △십이지장궤양 △위궤양 △위암 환자의 최소 50%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됩니다.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는 위장 질환 예방에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위암 가족력이 있으면 위암 예방을 위해서도 제균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김경오 교수는 “헬리코박터균 치료에는 항생제가 사용되는데 1차 제균 치료 실패 시 높은 확률도 항생제 내성이 발생할 수 있어서 반드시 전문의의 치료 과정에 맞춰서 약을 복용해야 한다”며 “헬리코박터균는 상호 감염이 많이 이뤄지기 때문에 제균 치료에 성공했어도 1~2년에 한번씩 내시경을 통해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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