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병 발병 후 금연과 운동을 병행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최대 46%, 사망률이 22%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권혁상·김미경 교수 연구팀(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2009~2012년에 제2형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진단 후 2년 내에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총 18만1591명을 대상으로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2018년 12월까지 총 6.07년간 추적 관찰을 시행, 당뇨병 진단 당시와 진단 뒤 2년이내 운동과 흡연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심근경색‧뇌졸중‧사망률의 차이가 있는 지 조사했다.
전체 연구 대상자는 당뇨병 진단 당시와 2년 후 흡연 및 운동여부에 따라서 운동군은 △지속적 비운동군 △새로운 운동군 △운동 중단군 △지속적 운동군 등 4군으로 분류했다. 흡연군은 △비흡연자 △새로운 흡연자 △금연자 △지속적 흡연자 등 3군으로 나눴다.
운동은 △중등도 운동(빠르게 걷기, 테니스, 자전거 타기 등 30분 이상, 주 5회 이상) △격렬한 운동(달리기, 등반, 빠른 사이클링, 에어로빅 등 20분 이상, 주 3회 이상)으로 정의했다.
당뇨병 진단 후 새롭게 운동을 시작한 군은 지속적 비운동군에 비해 심근경색 위험도 15%, 뇌졸중 14%, 사망률 16%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뇨병 진단 후 금연자는 지속적인 비흡연자에 비해서 심근경색‧뇌졸중‧사망률 위험이 높았지만, 지속적인 흡연자에 비해서는 위험도가 훨씬 낮았다.
또 지속적인 흡연자와 지속적인 비운동군에 비해 진단 후 금연과 운동을 병행해서 새롭게 시작한 군은 심혈관 질환 위험도 46%, 사망률 2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경 교수(제1저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병 진단 뒤 금연과 운동을 시작하면 심혈관 질환 뿐 아니라 사망률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권혁상 교수(교신저자)는 “운동이 당뇨병 치료의 근간으로 알려져 있지만,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및 사망률 관계를 조사한 국내 연구는 거의 없었다”며 “국내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이번 대규모 역학 연구를 통해, 운동과 금연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낮추는 주요 인자임을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2022년 6월 온라인 판에 게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