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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소록도 사람들의 삶‧인권‧교육
만나다, 소록도 사람들의 삶‧인권‧교육
국립소록도병원, 11월 27일까지 한센병박물관 순회전시 개최
  • 최성민 기자
  • 승인 2022.09.29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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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6년 소록도에 자혜의원이 설립된 후 강제 격리 수용 정책으로 섬에 갇혔던 한센인들의 삶과 인권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소록도병원(원장직무대리 오동찬) 한센병박물관이 9월 30일부터 11월 27일까지 전남 동부권 협력박물관인 고흥분청문화박물관과 국립순천대학교박물관에서 ‘소록도 사람들의 삶과 교육, 그리고 인권’을 주제로 순회전시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소록도에 갇혔던 한센인들이 남긴 유물이 소록도를 떠나 외부에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순회전시는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박물관(이하 소록도박물관)이 소장한 대표유물을 외부에 전시해서 한센병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장기휴관으로 인한 전시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됐다.

소록도박물관은 코로나19 이후 평균연령 78세인 고령의 기저질환이 있는 입원 한센인의 안전을 위해 2020년 2월 3일부터 현재까지 휴관 중이다.

휴관 3년 차에 접어든 소록도박물관은 올해 6월부터 온라인박물관과 영문 누리집(홈페이지) 서비스를 개시해서 접근성의 한계를 보완하고, 관람객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하고 있다.

소록도박물관은 소록도박물관과 3자 간 박물관 운영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는 고흥분청문화박물관‧국립순천대학교박물관에서 전시를 진행한다.

1차 전시는 9월 30일부터 10월 23일까지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 열리고, 2차 전시는 10월 31일부터 11월 27일까지 국립순천대학교박물관에서 이어진다.

전시에 선보일 유물은 100년이 넘는 시간, 강제노역과 인권 침해를 견디며 삶을 이어왔던 사람들의 흔적으로 소록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가등록문화재(동산분야) 3건 21점이다.

전시 대상 유물은 △고흥 소록도 한센인 생활유품 △고흥 소록도 4‧6사건 진정서 및 성명서 △고흥 소록도 녹산의학강습소 유물이다.

이번 순회전시를 계기로 소록도박물관, 고흥분청문화박물관, 국립순천대학교박물관은 지역문화를 선도하는 대표 박물관으로서 지역민과 함께하는 협력 전시를 정례화하고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 운영 시 지원키로 했다.

국립소록도병원장 오동찬 직무대리는 “이번 순회전시는 고단했던 삶, 제한된 생활 중에도 꺾이지 않았던 소록도 사람들의 교육에의 의지와 인권 의식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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