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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궁금증 풀이 ⑲ 아픈 곳이 아닌 다른 신체 부위에 ‘침’을 맞는 이유
한의학 궁금증 풀이 ⑲ 아픈 곳이 아닌 다른 신체 부위에 ‘침’을 맞는 이유
우리 가족 한방(韓方) 주치의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9.16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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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의학인 한의학은 이미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한의학이 필요하고,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건강관리에 좋은지 잘 모르는 경우가 아직도 많습니다.

한의학 효과를 제대로 누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한의학 궁금증 풀이’를 연재합니다.


우리 신체는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통증, 부종, 출혈 등 다양한 신호를 보내서 알려줍니다. 이 같은 증상을 바탕으로 질환을 진단하고, 여기에 맞는 치료를 진행합니다.

일반적으로 오른쪽 다리에 통증이 있고 아프면, 오른쪽 다리를 치료합니다.

하지만 전신에 있는 신경 등 다양한 조직은 서로 연결돼 있어서 건강 문제의 원인이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손이 저리면 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을 의심해야 하는 것이 사례입니다.

한의학에서도 ‘원위취혈(遠位取穴)’이라고 해서 아픈 곳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곳에 침을 놓는 치료법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픈 곳이 아닌 다른 신체 부위에 침을 맞는 이유 2가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경은 척추 쪽에서 나와 팔다리로 뻗어갑니다. 때문에 손‧발이 저리거나 아픈 경우 팔‧다리에 이상이 생겨서 신경이 눌려서 그럴 수 있습니다.

또 팔‧다리가 저리거나 아프면 목‧허리‧어깨‧엉덩이 등에서 신경이 압박 받아서 증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다리가 저리고 아프면 잘 알려진 것처럼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에 따른 하지 방사통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때 허리 통증은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 원인이 요추부 후관절에 있기 때문에 이 부위를 치료해야 합니다. 

오래 앉아 있는 사람들은 좌골신경통이라고 해서 의자에 닿는 엉덩이 부분에서 신경이 눌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경우도 다리까지 저리고 아플 수 있습니다. 

최근 운동을 즐기는 레포츠 인구가 증가하면서 기립근의 과도한 긴장으로, 허리 부위에서 다리로 가는 신경을 누르거나, 이상근의 과도한 긴장으로 엉덩이 부위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누르는 사례도 많습니다.

이처럼 불편을 호소하는 부위가 발‧다리여도 문제가 되는 허리‧엉덩이 부위를 더 집중적으로 치료합니다.

​엉덩이가 아픈데 등쪽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택배‧배달‧식당 등 몸통을 뒤트는 동작이 많은 직업군에서 잘 발생합니다.

마지막 흉추에서 뻗어 나오는 신경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그 신경이 분포하는 아래 허리부터 엉덩이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 같은 증상도 아픈 곳은 허리와 엉덩이지만 치료는 문제가 되는 흉추 주변부에 집중하게 됩니다.

​손저림이 심하면 손목에서 신경이 눌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이나 경추에서 신경이 눌리는 목디스크(추간판탈출증)를 많이 의심합니다. 이 경우 손목이나 목에 침 치료를 받습니다. 

디스크나 터널증후군이 없는데도 손이 저리거나 아프면 골프엘보 또는 테니스엘보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골프‧테니스가 유행하면서 이 질환들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손이 저려도 팔꿈치와 아래팔에 치료를 받습니다.

환자들이 많이 당황하는 경우 중 하나는 날개뼈 부위가 아파서 진료를 받는데, 목 측면을 치료 받을 때입니다.

날개뼈로 퍼지는 신경은 목 옆에 위치한 사각근 아래를 지나오는데, 이 부위에서 근육이 과긴장해서 신경이 눌려 아픈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이 경우 통증 부위는 날개뼈 근처여도 목 부위를 치료해야 증상이 호전됩니다.

※ 통증 부위 & 치료 부위 다른 경우
-날개뼈 부위 통증 : 목 측면 사각근 치료
-골프엘보‧테니스엘보에 따른 손 저림 : 팔꿈치, 아래팔 치료
-엉덩 부위 통증 : 흉추 주변부 치료
-다리 저림‧통증 : 요추부 후관절 치료


신체 특정 부위가 아프거나 불편해서 한의원을 찾았는데, 아픈 곳과 전혀 무관한 손‧발이나 아픈 반대쪽 부위에 침을 놓아서 의아해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한의학에는 ‘원위취혈(遠位取穴)’이라고 해서 아픈 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침을 놓는 치료법이 있습니다. 경혈‧경락‧경근‧혈위의 성질 등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한의학에서 경혈‧경락‧경근 등은 인체의 신경‧근막 등의 분포와 유사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아픈 곳이 아닌 먼 곳에 침 치료를 시행하는 원위취혈을 하면 △신경자극을 통한 통증 차단 △호르몬 조절 △한의학적 경락 원리에 따른 기혈 조절 기전에 따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침에 의한 자극은 오피오이드 수용체와 아데노신 A1 수용체에 작용해서 통각과민을 약화시킵니다.

즉 원위취혈은 아픈 부위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으면서 자극을 크게 느끼는 손‧발 부위 침 치료를 통해 통증 부위에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

아픈 곳에 침 치료를 하는 ‘근위취혈(近位取穴)’은 △통증 완화 △혈류 증가 △조직의 재생을 돕는 역할을 통해 치료 효과를 나타냅니다.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한의학적 침 치료는 원위취혈과 근위취혈을 적절히 배합해서 진행합니다.

취재 도움 : 영동한의원 안정은 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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