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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뱃속에 탈 일으키는 주범 ‘식중독 & 급성장염’ 특징 & 관리법
여름철 뱃속에 탈 일으키는 주범 ‘식중독 & 급성장염’ 특징 & 관리법
  • 조승빈 기자
  • 승인 2022.08.09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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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한 여름의 한복판에 들어섰습니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다양한 식중독균들이 식재료‧음식을 비롯해서 주방 곳곳에서 활동할 기회를 엿보다가 엄청난 속도로 번식합니다.

특히 장마 전후 시기에는 다양한 세균‧곰팡이가 잘 증식하는 환경이어서 위생 관리에 소홀하거나 음식을 잘못 섭취한 후 식중독이나 급성장염에 걸려서 설사‧복통‧오심‧구토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막 조리한 음식도 상온에서 3~4시간 이상 방치하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시원한 냉장고도 무조건 믿으면 안 됩니다. 일부 식중독균은 냉동 상태에서 균 증식이 억제될 뿐 죽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

여름철 곳곳에 득실거리는 주요 식중독균은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캠필로박터균, 병원성 대장균, 비브리오균 등입니다. 노약자들이 식중독에 걸리면 무더운 날씨에 탈수 증상까지 겹쳐서 건강 상태가 많이 나빠집니다. 특히 일부 균은 독성이 강해서 드물지만 생명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여름철 기승을 부리는 주요 식중독균의 종류와 특징, 예방‧관리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뱃속에 찾아오는 여름 불청객 ‘식중독’

식중독은 음식을 섭취하면서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물질이 유입되며 발생하는 증상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보통 식중독이 찾아오면 종일 설사를 하고, 구토와 배가 뒤틀릴 듯이 아픈 증상을 호소합니다. 또 두통‧어지럼증‧고열‧혈변이 동반될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급성 장염이라고도 합니다.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김보미 교수는 "장마‧여름에 식중독과 설사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균은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병원성 대장균 △ 캠필로박터균 △비브리오균 △장티푸스 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포도상구균’은 가장 흔한 식중독 원인이며, 상하거나 덜 익힌 고기를 먹어서 포도상구균에 감염되면 문제가 생깁니다. 음식 섭취 후 약 3~4시간 뒤부터 설사‧복통이 시작하고, 하루 정도 문제가 있는 음식이 배출되면 증상이 사라집니다.

‘살모넬라균’에 따른 식중독은 상한 닭고기나 달걀‧우유 섭취 후 많이 나타납니다. 고열과 복통이 심한 설사가 2~3일 이어집니다. 

‘캠필로박터균’은 닭과 같은 가금류에서 잘 증식해서 생닭 세척 시 주변 채소나 조리도구에 교차오염을 일으켜 발생합니다. 냉장 상태에서는 장기간 생존 가능하지만 섭씨 70도에서 1분만에 사멸합니다.

‘병원성 대장균’은 소‧돼지 등의 내장에 서식하며, 대부분 덜 익힌 다진고기나, 오염된 시금치, 상추 같은 생 채소에 의해 발병합니다. 상한 음식을 먹은 후 2~3일 뒤 증상이 나타납니다. 장출혈을 일으켜서 혈변을 보기도 하며, 어린이는 쉽게 감염될 수 있습니다.

※ 여름철 설사 일으키는 주요 식중독균 & 특징  
-포도상구균 : 식품에 제일 많은 식중독균
-병원성 대장균 :소‧돼지 등의 내장에 있는 균
-비브리오균 : 굴‧조개‧생선회 등을 날것으로 섭취하면 감염 
-리스테리아균 : 쇠고기‧닭고기‧어패류‧달걀 등의 음식에 존재  
-살모넬라균 :  상한 닭고기나 우유‧달걀을 통해 감염 
-장티푸스 : 티푸스균에 오염된 물과 음식을 섭취하면 발생하는 급성 전염병
-노로바이러스 : 수산물을 익히지 않고 먹거나, 조리자가 오염된 손으로 조리하면 발생 

‘비브리오균’은 여름철 굴‧조개‧생선회 등을 날것으로 섭취하면 걸립니다. 특히 간 질환이나 당뇨병이 있고, 항암치료를 받는 사람은 감염되기 쉬워서 주의해야 합니다. ‘노로바이러스’도 수산물을 익히지 않고 먹거나, 집단 배식을 하는 조리자가 오염된 손으로 조리하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리스테리아균’은 소고기‧닭고기‧어패류‧달걀 등의 음식이 상했을 때 파고듭니다. 결혼식 피로연 음식이나 집단 급식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스테리아균은 고온에서 잘 살아남고 증상이 심하면 뇌막염까지 일으키는데,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감염되면 치사율도 높습니다.

이 같은 식중독 증상은 식중독 원인 음식을 섭취한 당일 또는 최대 72시간 내에 발생합니다. 매년 식중독균으로 진료 받는 환자는 3~4만 명 정도 됩니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누구는 식중독에 걸리고 누구는 멀쩡한 경우가 많은데, 당시 개개인의 신체 상태와 문제가 있는 음식의 섭취량에 따라서 차이가 생깁니다.


▶식중독 원인균들에게 최적의 놀이터 ‘여름’ 

여름은 식중독균들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입니다. 후텁지근한 여름 날씨는 식중독균이 성장하는 데 최적의 환경입니다. 2021년 기준 식중독 등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월별 비율을 보면 기온이 높은 7‧8‧9월 세달 동안 약 40%의 환자가 몰려 있습니다. 

식중독균이 가장 활동하기 좋은 온도는 섭씨 30~37도며, 짧은 시간 내에 균이 2~3배로 증가합니다. 식중독균 관련된 보고들 중에는 1마리가 약 4시간 만에 1600만 마리로 급증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고온다습한 장마 전후 기간에는 식중독균에 더 많은 주의를 해야합니다. 하천과 지하수가 역류해서 식중독균이 밭에 있는 채소 등 식재료를 오염시키기 때문입니다. 


▶냉장고는 안전? 너무 믿지 마세요!  

 

냉장고에 보관한 식재료와 음식은 식중독균으로부터 안전할까요? 냉장고도 식중독균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서 너무 믿으면 안 됩니다. 

식중독균 중 리스테리아균‧노로바이러스 등은 냉동 상태에서 증식이 억제될 뿐 생존합니다. 이런 이유로 냉장고에 있는 음식들도 장기간 보관하지 말고, 적당량 구매해서 짧은 기간 내에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냉장 보관한 생선‧육류는 2~3일, 반찬이나 국은 4~5일 내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냉동실에 넣어도 최대 한 달을 넘기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다진 고기는 쉽게 변질되기 때문에 냉동하지 말고 구입 후 최대한 빨리 가열해서 섭취해야 합니다. 

냉동한 음식을 해동할 때 실온에 오래 두거나 뜨거운 물을 부으면 식중독균이 급속도로 번식합니다. 식재료 해동이 필요한 경우 미리 냉동에서 냉장으로 옮겨 놓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득실거리는 식중독균 멀리하는 예방‧관리법 

식중독에 걸렸을 때 원인균이 치명적이지 않으면 일반적인 위장 증상에 그쳐서 크게 위험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식중독은 △끓인 물 △이온음료 △소금물을 마셔서 설사‧구토 탓에 부족해진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면 개선됩니다. 

이와 함께 미음‧죽 둥 기름기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천천히 섭취를 시작하면서 휴식을 취하면 며칠 내에 건강을 회복합니다. 장을 자극할 수 있는 맵거나 짠 음식, 튀기거나 기름이 많은 음식, 생과일과 커피‧콜라‧주스 등의 섭취는 피해야 합니다. 하지만 설사‧구토가 심하면 반드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식중독균은 물‧음식‧토양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퍼지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막을 순 없습니다. 특히 식재료의 경우 생산•유통•구입•보관•조리하는 단계마다 식중독균에 오염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식중독균 번식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입니다. 

우선 식중독균은 열에 약해서 음식은 가능한 익혀서 먹어야 합니다. 음식물의 내부 온도가 섭씨 74도 이상된 상태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죽습니다. 음식은 충분히 익혀서 조리한 다음 가능한 빨리 섭취하고, 물도 끓여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김밥•샌드위치는 상하기 쉬워서 2시간 이상 상온에 방치됐으면 먹지 말아야 합니다. 

 

※ 식중독 예방 생활수칙  
-채소‧과일은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서 먹는다 
-행주‧도마는 락스, 끓는 물로 자주 소독‧세척한다
-칼‧도마는 채소용, 고기‧생선용을 구분해서 사용한다 
-음식은 반드시 10~20분 끓여서 먹는다
-냉장고에 보관했던 음식도 끓여서 섭취한다 
-장을 자극하는 생과일‧커피‧콜라‧주스 등의 섭취는 피한다
-손은 외출 후, 용변 뒤, 식사 전 비누로 깨끗이 씻는다 


장을 볼 때는 상온 보관이 가능한 가공품부터 구입해서 과일•채소→육류→어패류 순으로 구입합니다. 식재료를 보관할 때는 썩기 쉬운 생선은 내장을 제거하고, 핏물을 깨끗이 씻어낸 뒤 냉동 보관합니다. 육류는 한 번 먹을 분량씩 나눠서 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채소에는 식죽동균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흙에는 장출혈을 일으키는 대장균 O157을 포함해 수많은 세균이 있습니다. 채소를 깨끗이 씻지 않고 냉장고에 보관하면 냉장고 속 다른 음식까지 세균이 퍼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김보미 교수는 "식중독 위험을 줄이려면 손씻기 등 개인 위생도 지속적으로 잘 챙겨야 한다"며 "식중독균은 사람의 더러운 손을 통해서도 많이 옮겨 다닌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정내에서는 식중독균의 집결지이자 창구 역할을 하는 주방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칼•도마는 용도에 따라 △생선•고기용 △김치용 △채소•과일용 등을 구분해서 사용하면 교차 감염을 줄일 수 있습니다. 행주와 도마는 락스, 끓는 물로 자주 소독‧세척해서 사용합니다.

※ Doctor's Pick!

식중독에 걸리면 대부분 설사가 동반돼 탈수가 되지 않도록 수분 공급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열, 혈변, 심한 설사가 이틀 이상 지속하면, 단순한 식중독이 아닌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급성장염일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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