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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간경변증 단초 ‘간염’의 슬기로운 대처 ABC
간암‧간경변증 단초 ‘간염’의 슬기로운 대처 ABC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8.09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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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는 다양한 조직‧기관‧장기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중 건강에 문제가 생겨도 상태가 심각해질 때까지 특별한 증상 없이 조용히 있는 것들이 있는데, 침묵의 장기로 알려진 ‘간’이 대표적입니다. 

간은 한 번 손상되면 다시 건강한 상태로 회복이 어렵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간경변증‧간암으로 악화해서 생명을 위협합니다.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간염은 얌전한 장기인 간을 서서히 손상시키는 주요 원인입니다. 간염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A‧B‧C형이 있습니다.

급‧만성 간염을 앓고 있는데 과도하게 술을 마시는 등 잘못된 생활습관을 지속하면 심각한 간 질환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집니다. 

많이 발생하는 A‧B‧C형 간염 특징과 예방법, 간 질환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치료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간경변증‧간암, 심각한 간 질환 증가 추세 

간은 절반 이상 손상돼도 이를 감지할만한 특이 증상이 없어서 간 질환의 위험을 키웁니다. 치료‧관리 시기를 놓치면 간경변증‧간암으로 악화하고, 심각한 경우 간 이식이 필요하거나 생명을 앗아가기도 합니다. 

국가암등록통계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간경변과 간암 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같은 간 질환 발생은 과도한 음주, 지방간, 간 독성 물질 노출, 비만 등의 영향을 받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손원 교수는 "특히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증과 생존율이 낮은 간암의 단초는 대부분 ‘간염’에서 채워진다"고 말했습니다.

※ 한국인의 ‘간암’ 특징(국가암등록통계 2019)
-간암 환자 1년에 1만5605명 발생 
-전체 암 중 6.1% 차지해 7위
-완치 의미하는 5년 생존 37.7% 

또 간암 환자의 대부분은 간경변증을 동반하고 있으며, 간경변증 환자 100명 중 3~6명은 간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주요 급‧만성 간염은 △A형 간염 △B형 간염 △C형 간염입니다. 이 중에서 간경변과 간암 발생 위험을 키우는 것은 B형 간염과 C형 간염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특히 B형 간염 환자가 가장 많아서 간 질환 발병과 관련이 깊습니다.

▶젊은 세대가 주의해야 할 ‘A형 간염’

A형 간염은 급성 감염으로서 A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되면 발생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A형간염 환자는 2021년에 약 7604명 발생했습니다. 

A형 간염은 대부분 수주~수개월 내에 회복되지만 △만성 B형 간염 △C형 간염 △간경변 환자가 A형 간염에 감염되면 합병증에 따른 사망률이 높아집니다.

질병관리청 등의 통계에 따르면 A형간염 사망률은 만성 간질환이 없는 군이 1000명 당 2명인 반면 만성 간 질환군은 46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A형 간염의 특징은 환자의 80~90% 20‧30대라는 것입니다. 최근 삶의 질이 높아지고 위생 상태가 개선되며, 30세 이하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보유율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40‧50대 이상은 과거 어렸을 때 본인도 모르게 발열‧피로 등 경미한 증상으로 지나가거나 무증상 상태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이미 항체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과 물을 섭취하거나 A형 간염 환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됩니다.

특히 단체 급식, 사람과의 교류 등을 통해 집단으로 발병할 위험이 있어서 예방을 위해 개인‧식품 위생을 지켜야 합니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한 달 정도의 잠복기를 가집니다. A형 간염 주요 증상은 △발열 △황달 △피로 △식욕 저하 △두통 △구역‧구토 △설사 △복부 불쾌감 △암갈색 소변 등입니다. 

A형 간염은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시고, 식사‧요리 전 및 화장실을 다녀온 후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입니다. 채소‧과일도 깨끗이 씻어서 껍질을 벗겨 먹어야 합니다.

※ A형 간염 예방 수칙(질병관리청 자료 참고)
-A형 간염 예방접종하기 
-요리 전, 식사 전, 화장실 다녀온 후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물은 깨끗하고 안전하거나, 끓인 것만 마시기 
-채소‧과일은 깨끗이 씻은 후 껍질 벗겨서 먹기
-음식은 높은 온도에서 익혀 먹기 

▶간염 중 가장 비율 높은 ‘B형 간염’ 

B형 간염은 국내 간염 중 가장 비율이 높습니다. 더구나 B형 간염의 경우 간 손상이 심한 간경변증이 아니더라도 간암 발생을 잘 일으킬 수 있습니다.  

B형 간염으로 진료 받는 환자는 매년 약 4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6개월 이상 지속하면 만성 B형 간염으로 진단합니다.

B형 간염은 혈액‧체액을 통해 감염됩니다. 세부적으로는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에게 태어난 신생아에게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수직 감염됩니다. 신생아 수직 감염의 90% 이상이 만성화됩니다.

또 B형 간염 환자와 면도기‧칫솔‧손톱깍이 등을 함께 사용하거나 성관계를 갖고, 문신‧피어싱 등을 비위생적으로 받으면 감염될 수 있습니다. 

B형 간염은 1995년 B형간염백신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며 10대 이하 환자가 거의 없고, 10명 중 8명 이상이 40~60대라는 연령 특징을 보입니다.

이처럼 중년층이 많은 B형 간염 환자는 간암‧간경변증 환자군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우리나라는 인구의 3~4%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됩니다. B형 간염이 만성화 되면 가랑비에 옷 젖듯이 서서히 간 세포를 파괴해서 간경변증‧간암을 일으킵니다.

때문에 의심 증상을 이해하고, 간암으로 악화하기 전에 조기에 치료‧관리해야 합니다. 주요 증상은 오른쪽 윗배 통증, 만성 피로며 증상이 심해지면 복수가 차고 황달이 관찰됩니다. 

※ B형 간염에 따른 신체 증상
-오른쪽 윗배 통증 
-평소보다 쉽게 느끼는 피곤함 
-식욕부진 
-콜라‧홍차처럼 진해지는 소변색
-황달
-차오르는 복수 

손원 교수는 "특히 B형 간염 같은 만성 간 질환은 증상이 악화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다"며 "간경변증‧간암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기 검진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만성 B형 간염은 언제든지 악화 및 재발할 수 있어서 비활동성 상태이어도 방심하면 안 됩니다. 40세 이상 B형 간염 환자는 비활동성 상태이어도 1년에 2번 복부 초음파와 혈액 검사가 필요합니다. 

검사를 통해 필요한 경우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진행합니다. 현재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는 치료제는 없지만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바이러스 증식을 지속적으로 억제해서 간염의 진행을 막고, 간경변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예방하거나 간암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절대적으로 금주, 금연을 해야 합니다. 아울러 신체에 부담이 없는 운동을 꾸준히 지속하면 간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B형 간염은 예방 접종을 통해서 예방이 가능하며, 국내에서는 모든 영‧유아에서 필수 접종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항원‧항체가 없는 성인도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방백신 없는 ‘C형 간염’ 재감염 관리 중요 

C형 간염도 B형 간염처럼 만성화 되는 비율이 높습니다. 감염자의 약 70%가 만성으로 진행하며, 10명 중 3~4명이 간경병증‧간암에 걸리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특히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어서 완치되더라도 재감염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C형 간염은 환자의 혈액과 체액이 피부‧점막을 통해 침투하면 감염됩니다. 국내 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율은 약 1%로 보고되며, 이 질환에 대한 인식은 아직 낮습니다. 아직 C형 간염 검사가 A‧B형 간염과는 달리 국가검진에 포함되지 않아서 본인의 감염 여부를 모른 채 생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급‧만성 C형 간염은 대부분 무증상이며, 일부 환자에서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 △피로 △복부 통증 및 불편감 △식욕 감소 △구역‧구토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감염 사실을 모르고 생활하다가 수십년 후 간경변증‧간암 등으로 악화해서 알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C형 간염은 최근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되며, 환자가 감소 추세에 있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입니다.

C형 간염은 먹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서 두세달 정도 치료하면 약 95%의 환자가 완치됩니다. 항바이러스제는 간 기능이 저하된 환자도 복용 가능합니다. 

그러나 치료 후에도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재감염을 막을 수 없어서 예방에 많은 관심을 갖고 주의해야 합니다.

※ 한 가지 이상 해당하면 C형 간염 검진 권고 (질병관리청 자료 참고)
-귀‧눈썹‧코 등을 뚫는 피어싱을 한 경험이 있다
-눈썹‧아이라인‧몸 등에 문신 시술을 받은 적이 있다
-목욕탕‧찜질방‧네일아트점 등 공공장소에서 공용 손톱깎이를 사용했다
-미용실‧이발소 등에서 면도를 받은 적이 있다
-헌혈의 C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가 의무화 되기 전인 1991년 이전에 수혈‧장기이식을 받은 적이 있다
-의료기관 이외에서 정맥주사‧주사치료 등을 받은 적이 있다
-의료기관 이외에서 침‧부항치료 등을 받은 적이 있다
-혈액투석을 받고 있거나 받은 경험이 있다
-비고정 성파트너와 콘돔 없이 성 접촉을 한 적이 있다

C형 간염은 피어싱‧문신을 할 때 소독하지 않은 도구를 사용하면 감염 위험이 높습니다. 주사바늘이나 침을 재사용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칫솔‧면도기‧손톱깎이를 함께 사용해도 감염 위험이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나 찌개를 함께 떠먹거나 술잔을 돌릴 때는 전염되지 않습니다. 

※ C형 간염 예방 및 재감염 줄이는 생활수칙 
-피어싱‧문신을 할 땐 꼭 소독한 도구를 사용한다
-칫솔‧면도기‧손톱깎이는 공용을 사용하지 않는다
-성관계 시 파트너의 감염 유무를 모르면 콘돔을 쓴다
-주사기는 반드시 1회용을 사용한다

※ Doctor's Pick!

바이러스 간염의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항체 여부 확인과 예방 접종입니다. 정기 검진 등 혈액 검사를 통해 본인의 항체 보유 여부 및 필요한 경우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균형 있는 식습관, 적절한 음주 및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한 간을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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