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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명의] 길병원 정유승 교수에게 듣는 ‘갑상선암’ 진단‧치료‧관리 A to Z
[수술 명의] 길병원 정유승 교수에게 듣는 ‘갑상선암’ 진단‧치료‧관리 A to Z
  • 임미영 기자
  • 승인 2020.03.18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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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은 유방암과 함께 제2의 여성암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여성 환자 비율이 높습니다. 갑상선암은 흔히 착한 암으로 불려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갑상선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은 신체 에너지 대사를 관장하는 핵심적인 기능을 합니다. 또 갑상선암의 한 종류인 유두암은 림프절 전이가 흔해서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에 부위에 발생하는 갑상선암 치료의 기본은 갑상선을 절제하는 수술입니다. 점차 내시경이나 로봇으로 갑상선암을 수술하면서 흉터는 최소화고, 환자의 수술 부담을 크게 줄이고 있습니다.    

갑상선암 수술 명의 인천 가천대 길병원 외과 정유승 교수의 도움말로 갑상선암의 특징과 진단, 수술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년에 2만6천명 이상 환자 발생‧‧‧여성 77%차지  

2017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선 암 환자는 한 해 2만6170명 발생해서 4번째로 많은 암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성별로는 여성 갑상선암 환자가 2만135명으로 77%를 차지해서 대부분입니다. 여성암 중에선 유방암에 이어 두 번째로 환자가 많습니다.

한 때 암 발병 1위를 지속했고, 현재도 매년 2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갑상선암이 흔해진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갑상선 초음파 검사나 미세침흡인세포검사 같은 쉽고 간편한 진단기술이 발달하면서 갑상선암의 진단율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대부분 갑상선암은 매우 천천히 자라며, 완치율도 높아서 수술을 기본으로 하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갑상선 혹 중 5% 암‧‧‧유두암이 90% 이상

갑상선암은 목젖이라고 부르는 갑상연골 아래에 나비모양으로 기도를 감싸고 있는 내분비기관입니다. 여기서 분비되는 갑상선 호르몬은 태아와 신생아의 성장과 발육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어른이 된 후에는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을 합니다. 

호르몬이 부족하면 갑상선 기능저하증, 넘치면 갑상선 기능항진증에 걸립니다. 두 가지는 주로 약물치료가 필요한 내과적 질환으로, 갑상선암과는 특별한 관련이 없습니다.

성인 중 5~7%가 갑상선에 혹을 갖고 있습니다. 갑상선 혹 중 약 5%가 악성 종양인 갑상선암으로 진단됩니다. 

갑상선암은 중년 여성에게 흔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률이 증가합니다. 하지만 혹이 발견됐을 때 암으로 진단될 확률은 남성이 더 높습니다.

갑상선암은 현미경에서 관찰되는 조직학적 형태에 따라 △유두암 △여포암 △휘틀세포암 △수질암 △역형성암으로 구분합니다. 

이 중 유두암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10년 생존율도 90% 이상으로 가장 높습니다. 여포암‧휘틀세포암은 수술 전 세포검사에선 거의 진단되지 않고, 수술 후 진단되는 경우가 흔해서 재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존율은 유두암보다 조금 낮습니다. 

 

※조직 형태에 따른 갑상선암 종류
-유두암 
-여포암 
-휘틀세포암 
-수질암 
-역형성암   

 

▶혹 만져지고 쉰 목소리 발생‧‧‧세포 검사로 확진 

갑상선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방사선 노출, 유전적 요인, 요오드 과잉 섭취 등이 꼽힙니다. 하지만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뚜렷한 예방법도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갑상선암이 있을 때 증상은 우선 목 앞쪽에 딱딱한 혹이 만져집니다. 또 성대신경, 기도, 식도 등 갑상선 주변 기관들을 침범‧압박해서 △쉰 목소리 △호흡곤란 △연하곤란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은 많은 경우 암이 상당히 진행됐을 때만 나타납니다. 갑상선암은 대개 증상이 없고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돼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갑상선을 고해상도 초음파기로 검사했을 때 혹이 발견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미세침흡인세포검사를 시행합니다. 

세포검사는 초음파를 보면서 주사바늘로 세포를 떼어내서 진행하며, 대부분 양성으로 진단됩니다. 양성으로 진단된 혹이 커서 미관상 좋지 않거나, 식도나 기도를 압박해서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아니면 치료가 필요치 않습니다.

그러나 세포검사 결과 약 5% 이하에선 ‘악성’인 갑상선암으로 진단됩니다. 세포검사만으로 양성‧악성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없으면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 수술이 필요합니다. 

 

※갑상선암 의심 증상 
-목 앞쪽에 만져지는 딱딱한 혹
-쉰 목소리 
-호흡곤란 
-연하곤란 

▶내시경‧로봇 수술 적용‧‧‧흉터 거의 없고 회복 빨라 

갑상선암 치료의 핵심은 수술입니다. 갑상선암을 포함한 갑상선 전체를 절제합니다. 유두암은 림프절 전이가 흔해서 갑상선 주위 림프절도 함께 절제합니다. 환자가 젊고, 갑상선암 크기가 작은 초기에는 갑상선암이 있는 한쪽 엽만 절제할 수도 있습니다.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갑상선암 수술법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모든 갑상선암 수술을 목 앞부분을 절개한 후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노출부위 수술흉터는 젊은 여성 환자에게 큰 부담입니다. 

보이지 않는 부위를 통해 매우 작게 절개한 후 내시경으로 수술하면서 이러한 고민은 차츰 해결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로봇수술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져서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남지 않습니다. 또 수술 합병증도 낮고, 빠른 회복으로 수술 후 3일 이내에 퇴원이 가능합니다.

갑상선암 로봇수술은 수술 전 진찰과 영상검사를 통해 갑상선암의 크기, 위치, 림프절 전이 여부 등을 평가한 후 진행이 가능한지 결정해야 합니다.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와 정기검진 

갑상선암은 수술 후 조직 검사 결과가 나오면 암의 진행 정도를 나타내는 최종적인 병기가 정해집니다. 이 결과에 따라서 재발 방지를 위해 추가적으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을지를 결정합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다른 암에서 시행하는 항암주사‧방사선치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지만 갑상선암 재발을 방지하는 효과는 우수합니다. 재발 위험이 낮은 초기 환자들을 제외한 많은 환자에게 이 치료가 시행됩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수술 후 수개월 후에 시행합니다.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치료 전 4~5주 동안 갑상선 호르몬 약 복용을 조절하고, 저요오드 식사요법을 실시합니다.  

갑상선암은 일반적으로 천천히 자라고 치료 후 완치율도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수술한 후 매우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재발하거나 전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갑상선암 환자도 수술 후 계속적으로 정기적인 진찰과 검사를 통해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갑상선암 환자는 다른 암들과 달리 대부분 수술 후 수일 이내에 일상적인 생활로 복귀가 가능하고, 사회생활에도 지장이 없습니다. 

갑상선암을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이나 갑상선 건강에 좋거나 나쁜 음식도 없습니다. 요오드 섭취가 부족하면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외국에서 문제가 되며 우리나라 사람에겐 해당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해산물과 해조류를 즐겨 먹기 때문에 외국인에 비해 10배가 넘는 요오드를 섭취합니다. 하지만 많은 양의 요오드를 섭취해도 우리 몸은 체내 요오드 양을 적절히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도움말 : 길병원 외과 정유승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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