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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생명‧가슴 모두 지키는 유방암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
여성 생명‧가슴 모두 지키는 유방암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4.01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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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여성암 발병률 1위입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2만2395명의 유방암 환자가 새롭게 발생했습니다. 

유방암 치료의 핵심은 수술입니다. 하지만 수술이 전부는 아닙니다. 수술만으로는 혈액에서 암세포가 발견돼 재발 위험성이 높은 유방암에 대처할 수 없습니다. 또 유방에 미세하게 남아 있는 암세포까지 제거하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유방암 수술의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치료법이 바로 유방암 수술 전·후 시행하는 보조적 치료입니다. 그 중에서도 수술 전 진행하는 선행화학요법은 유방암 치료에서 수술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경희대병원 종양혈액내과 백선경 교수의 자문을 받아서 유방암 여성의 생명과 가슴을 모두 지키는데 꼭 필요한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유방암 치료 결과 향상  

유방암 치료는 수술 전·후 시행하는 보조적 치료를 병행했을 때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보조적 치료에는 항암제 치료, 표적 치료, 호르몬 치료 같은 전신 치료와 유방에서의 국소 재발을 줄이기 위한 방사선 치료 등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수술 후 보조적 치료를 하는 보조화학요법을 많이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진단 시 종괴가 너무 크거나, 수술 전 수술 범위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이 선행되고 있습니다.

▶암세포 증식‧활동 억제하는 ‘선행화학요법’ 

유방암 치료 시 선행화학요법에 사용하는 항암제는 기존의 수술 후 보조화학요법에 활용했던 항암제와 같은 약제들입니다. 

실제로 유방암 환자의 암 재발률과 생존율을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을 시행한 환자와 수술 후 보조화학요법을 시행한 환자의 원위재발률과 생존율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유방암 수술 전 선행 항암제 치료의 장점은 암세포 크기를 줄이고 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절제가 필요한 환자는 수술 범위가 줄어서 보존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선행 항암제 치료는 항암제에 대한 암세포의 감수성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 수술 후 보조 화학요법은 암세포를 수술로 제거한 후에 남아 있는 미세 암을 항암제로 박멸하다보니, 미세 암을 측정할 수 있는 검사가 없어서 재발 여부 같은 간접적인 지표로 항암제에 대한 암세포 감수성을 가늠해야 했습니다. 

최근의 수술 전 선행 항암제 치료는 암 종괴가 있는 상태에서 항암제를 사용해서 항암제에 대한 암의 반응을 비교적 명확하게 평가하고, 수술로 항암제에 대한 암세포 감수성을 판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선행화학요법 시행해야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은 최근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우선 선행화학요법을 받은 후 유방암 수술을 한 환자의 약 20%가 제거된 조직에서 암세포가 박멸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병리학적 관해라고 합니다. 

유방암의 아형에 따라서 5~60%의 다양한 완전 관해율이 나타납니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병리학적 완전 관해율이 20% 정도이고, 최근 표적항암제 개발로 예후가 좋아진 HER2 양성 유방암은 병리학적 완전 관해율이 30~60%까지 보고됩니다. 

이러한 병리학적 완전 관해가 중요한 이유는 유방암의 예후를 예측하는 인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유방암은 본인의 병기에 따라 재발률과 생존율이 다른데, 병리학적 완전 관해에 이른 환자들의 재발률은 기존 병기에 비해 현저히 낮고, 이에 따라 생존율이 높습니다.
 
결론적으로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은 기존의 수술 후 보조화학요법과 비교했을 때 치료 효과는 비슷하면서도 수술 범위를 좁힐 수 있고, 항암제 감수성을 알 수 있으며, 병리학적 완전 관해를 통해 예후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또 고위험군에선 재발을 줄이기 위한 보조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 유방암 2‧3기 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유방암 수술 후 완전 관해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들은 이후 재발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경구 약제나 다른 표적항암제 등을 사용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서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유방암 치료 방법
①수술적 치료 : 부분 절제술, 전절제술
②보조적 치료 : 항암제 치료. 표적 치료, 호르몬 치료
* 수술적 치료에 수술 전‧후 시행하는 보조적 치료 병행했을 때 가장 큰 효과 나타내  

도움말 : 경희대병원 종양혈액내과 백선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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