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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하게 남은 '위암 세포' 제거하는 항암화학요법 A to Z
미세하게 남은 '위암 세포' 제거하는 항암화학요법 A to Z
  • 김연주 기자
  • 승인 2020.05.26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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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발생률이 높은 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암 발생 1위를 차지합니다.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7년 한 해에 2만9685명의 위암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완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병기가 2기 이상이거나 전이가 된 위암은 재발을 막고 육안으로는 보지 못하는 미세한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보조항암화학요법이 필요합니다.

경희대병원 종양혈액내과 맹치훈 교수의 자문으로 위암 환자의 병기에 따른 항암화학요법의 치료 목표와 방법, 기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병기 따라 항암화학요법 치료 목표 달라져

위암은 위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입니다. 하나의 질병을 뜻하기보다 다양한 종류의 하위유형까지 포함하는 용어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위암은 위장 내벽 상피세포에 발생하는 암입니다.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내시경을 통한 절제만으로 충분히 완치가 가능합니다. 

병기 1~3기까지는 수술을 통해 완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수술 후 2~3기 위암은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6~12개월 간 보조항암화학요법이 꼭 필요합니다. 

경희대병원 종양혈액내과 맹치훈 교수는 “암 환자들이 수술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거나 몸 안에 남아 있는 암이 더 있어서 항암 치료를 추가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수술 후 보조항암화학요법은 계획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경우에 시행할 수 있는 치료로서 재발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일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헌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4기 위암은 완치를 전제하는 치료보다 항암화학요법으로 병을 조절합니다. 즉 완전히 암을 없애지는 못하지만, 증상을 완화하거나 줄이고 생존 기간을 늘리는 데 목적을 둡니다. 위장이 아닌 다른 신체 부위에 옮겨 자라는 현상, 이른 바 전이를 동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암 환자에게 항암화학요법 필요한 이유

위암 치료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항암화학요법은 전신적 약물 치료입니다. CT‧MRI 등 영상검사를 통해 식별 가능한 병변뿐 아니라 육안으로는 보지 못하는 미세한 암세포가 신체 어느 곳에나 있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진행합니다. 

일반적으로 10억 개 정도의 암세포가 한데 뭉쳐야 영상 검사에서 식별 가능한 수준인 직경 1cm 정도의 작은 부피를 형성하기 때문에 암세포 존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수술 후 병기가 2‧3기 정도로 진행된 경우에는 원래 발병한 위암 병소를 수술로 제거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병소가 숨어 있을 수 있어서 보조적으로 미세 잔존암을 사전에 제거해 재발을 방지해야 합니다. 

위암 환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영상검사에서 관찰되는 전이 병변을 하나씩 걷어내는 수술 가능성 여부입니다.

이와 관련 맹치훈 교수는 “암은 영상검사에서 드러난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어도 분명히 현미경적 크기로 미세하게 존재하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때문에 위암은 전이가 발생하면 전신질환으로 간주하고 국소적 치료보다 전신적으로 작용하는 항암화학요법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항암화학요법은 항암제를 순차적으로 조합해서 사용합니다. 통상적으로 약을 쓰는 우선순위에 따라 1차, 2차, 3차 등으로 구분합니다. 병세의 진행 정도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약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1차에는 백금계 항암제라고 불리는 성분을 주로 활용합니다.

▶항암 치료 언제까지 받아야 하나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항암 치료를 언제까지 받아야 하는지 여부입니다. 수술 후 2‧3기 위암 환자에게 활용되는 항암화학요법은 6~12개월의 명확한 치료 기한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이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는 보통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치료를 언제까지 하면 졸업’할 수 있다는 식의 맺고 끊음이 분명치 않습니다. 치료 기간은 환자의 의지가 아닌 약물 효과 등을 고려해 결정합니다.

경희대병원 종양혈액내과 맹치훈 교수는 “항암화학요법이 더 이상 불가능할 경우 환자의 임상적 상황에 따라 대학병원보다 가까운 요양병원 등에 입원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적어도 해줄 것이 없다는 말은 의료진으로서 명백히 틀린 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맹 교수는 이어 “항암화학요법을 받지 못하는 위암 말기 환자야 말로, 다양한 통증에 시달려서 힘들어하기 때문에 이를 케어 하기 위한 의료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움말 : 경희대병원 종양혈액내과 맹치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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