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6:37 (금)

힐팁 동영상 콘텐츠‘네이버 지식백과’ & ‘다음카카오 다음백과’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바로 알기] ‘코로나 블루’ 극복 위한 마음건강 챙기기
[코로나19 바로 알기] ‘코로나 블루’ 극복 위한 마음건강 챙기기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0.05.11 13: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가 건강했던 우리 삶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감염의 위험으로 일상생활을 멈추게 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안겨서 1차적인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어 정신적‧심리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줘서 2차적인 문제를 일으킵니다. 코로나19 이후 마음의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 블루’라고 하는 신조어까지 생겼습니다. 

코로나 블루는 정식 질환명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신적‧심리적 문제가 지속하면 기존 정신과 질환들의 재발과 악화에 관여하고, 다른 질환들의 관리에도 소홀해져서 악순화의 연결고리가 됩니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의 자문으로 코로나 블루란 무엇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챙겨야할 마음건강에 대해 Q&A로 풀었습니다.

Q. 코로나 블루는 무엇인가요. 
코로나 블루는 공식적인 진단명은 아닙니다. 코로나19라는 감염재난 시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우선 건강에 대한 위협,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울러 일상의 중단도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은 현실적인 고통입니다. 보통 이것을 첫 번째 화살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 화살은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받아들이고 극복해나가야 하는데, 이러한 현실적인 고통이 우리의 마음에도 여러 가지 문제를 초래합니다. 코로나19의 두 번째 화살인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불안‧분노‧우울이 있습니다. 이때 일상이 중단되면서 사람들을 못 만나고, 좋아하는 활동도 못하며, 외부 활동을 못해서 너무 답답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런 상황을 빗대어 코로나 블루라고 합니다.

Q. 코로나 블루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사실 이런 감정들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비정상적인 상황에서의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합니다. 불안이 있어야 손도 잘 씻고, 마스크도 쓰고, 조심하게 돼서 본인의 건강을 지키거나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됩니다. 불안이 너무 없으면 자가격리 수칙을 지키지 않고, 돌아다니거나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코로나 블루는 치료보다 심리적인 응급처치가 중요합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KSTSS)에서 지난달에 전 국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약 80%는 정상 반응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물론 평소 시기보다 대부분 국민의 우울과 불안이 늘었지만 정상수준이었습니다. 10~20% 정도에서 임상적 관심이 필요한 정도의 불안을 보였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하며, 대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기존에 우울증과 불안 증상이 있거나 너무 큰 고통으로 잠을 못 자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Q. 코로나19에 따른 심리적 영향은 어느 정도 인가요.
코로나19 같은 감염재난 시기에는 누구나 어느 정도 불안을 경험합니다. 서울대 유명순 교수팀에 따르면 2월에 시작해서 2월 말에 가장 높았고 불안이 주 감정이었습니다. 3월 달부터는 분노라는 감정이 커졌는데, 어느 재난 상황에서나 이런 감정의 순서를 따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불안, 이후에는 분노, 마지막에는 우울이라는 감정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은 정상적인 반응이기 때문에 불안한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가 질환은 아닙니다. 아울러 기본적으로 이 시기에는 기존 우울증‧불안장애를 갖고 있던 사람들의 재발이 흔할 수 있습니다. 

Q. 코로나 블루가 악화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느 재난에서도 트라우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평소 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기존에 치료를 받던 사람들이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안 됩니다. 이 두 가지가 겹쳐서 평소보다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기존에 치료를 받던 환자들은 꼭 자신을 잘 살피고 필요시 치료받던 병원의 주치의에게 연락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인은 심리적인 어려움에 대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자주 합니다. 이때는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로 상담할 수 있습니다. 전화 상담이 벌써 몇 달 사이 십만 건이 넘은 것으로 집계됩니다. 상담 전 어떤 경우 진단이 가능한지 확인하려면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홈페이지나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자가보고 척도를 통해 불안이나 우울 증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점수가 높으면 정신건강 상담전화를 이용할 수 있고 무료로 24시간 연결됩니다.

Q. 이 시점에서 어떤 증상을 가장 주의해야 할까요.
불면증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마 대부분 국민이 스트레스 때문에 고민하다가 밤에 잠을 못자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이 며칠이면 괜찮지만 1~2주 이상 지속하면 악순환에 빠집니다. 수면은 뇌가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노폐물을 방출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서 불면증이 반복되면 뇌기능이 떨어져서 점차 스트레스에 취약해집니다.  
때문에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다하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코로나19 시기에 가장 안 좋은 것 중 하나가 집안에만 있고 하루 종일 뉴스만 접하는 겁니다. 결국 일상과 수면 리듬이 깨지면서 불면증이 악화됩니다. 결국 정신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줘서 악순환에 빠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Q. 코로나19에 취약한 군과 대처법은 무엇인가요.
코로나19라는 감염재난 시기에 바이러스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 △약한 고리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공격합니다. 실제 코로나19 고위험군을 분석해도 비슷합니다. 첫 번째가 노인‧장애인‧임산부입니다. 코로나19 환자 중 노인 사망률이 가장 높습니다. 두 번째는 요양병원, 정신병동, 장애인 거주시설의 집단감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1년 평균 약 28만 명이 각종 질환과 사고로 안타깝게 생명을 잃습니다. 치료를 받아야 할 수많은 질환을 가진 분들이 많은 것입니다. 코로나19 고위험군 중 하나가 만성질환군입니다. 기존 노인 만성질환자 및 장애인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순간 집단감염 위험이 있습니다.  
이처럼 기존에 받던 치료가 중단돼서 실제 사망을 초래하는 수많은 의학적 질환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병원 방문을 꺼리게 됩니다. 정부도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대리처방을 허용하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만성질환 치료가 중단됐을 때 기존 질환의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에 절대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주치의와 상담 및 치료를 지속해야 합니다.

도움말 :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