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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무좀’ 한 번에 뿌리 뽑으려다 부작용 생겨요
여름철 ‘무좀’ 한 번에 뿌리 뽑으려다 부작용 생겨요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6.11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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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은 여름철 발을 힘들게 하는 피부질환입니다. 무좀이란 단어는 ‘물+좀’이 변화한 것으로, ‘물에 의해 서서히 드러나지 않게 해를 입는다’는 뜻을 내포합니다. 

여기서 물은 땀을 의미하며, 땀이 많이 차는 발에 피부 진균증이 잘 생긴다는 말입니다. 즉 무좀은 습기를 다스리면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무좀은 발병 주범인 곰팡이 균의 특징을 알아야 부작용 없이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 무좀은 균이 번식할 수 있는 습한 상태가 되면 치료 후에도 언제든지 재발합니다. 때문에 강한 자극으로 한 번에 무좀을 없애려는 것은 피부 손상과 부작용을 부르는 잘못된 처치입니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이무영 교수의 도움으로 여름철 악화하는 무좀과 인연을 끊기 위해 알아야 할 무좀 특징과 관리법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무좀 3가지 유형 & 특징 

무좀은 크게 △지간형 △소수포형 △각화형으로 나뉩니다. 대부분 무좀은 이 3가지 형태가 복합적으로 발생합니다.

지간형 무좀은 가장 흔한 형태의 무좀입니다. 발가락 사이, 특히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에 가장 많이 발합니다. 이 부위는 폐쇄돼 있어서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기가 잘 발산하지 않기 때문에 곰팡이 균이 자라기 좋은 습도를 유지합니다. 

지간형 무좀은 가려움증이 심하고, 피부가 희게 짓무르며, 균열이 생깁니다. 건조되면 인설이 보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발의 다른 부위로 퍼집니다.

소수포형 무좀은 발바닥이나 발 옆에 소수포가 산재해서 발생하고, 다양한 크기와 형태를 보입니다. 소수포는 점액성의 황색 장액으로 차 있으며, 건조되면 두꺼운 딱지를 형성합니다. 

여름에 땀이 많이 나면 곰팡이 균의 성장이 활발해져서 악화하는 경우가 많고, 수포가 형성될 때 심하게 가렵습니다.

각화형 무좀은 발바닥 전체에 걸쳐 피부색의 각질이 두꺼워지며, 긁으면 가루처럼 떨어집니다.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습니다. 가려움증 같은 자각증상은 별로 없습니다.

※무좀의 3가지 종류 
①지간형 : 가장 흔하고, 발가락 사이에 발생 
②소수포형 : 발바닥이나 발 옆에 작은 수포가 발생
③각화형 : 발바닥 전체에 피부색 각질이 두꺼워지는 것 

 

▶염증 개선 후 세균 치료 진행해야 

무좀은 피부 병변과 증상으로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단이 애매할 경우 병변의 인설에 존재하는 곰팡이 균의 균사나 포자를 현미경으로 검사해서 확진합니다. 이외에 진균 배양 검사가 이용되기도 합니다.

지간형‧소수포형 무좀은 염증이 심하거나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염증이 심한 경우 냉습포 요법을 이용해 염증을 개선한 한 후 곰팡이 균에 대한 치료를 합니다. 2차 감염이 있으면 항생제를 투여해서 세균 치료를 한 후 무좀 치료를 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무좀 치료는 대부분 국소 항진균제 도포로도 완치가 가능합니다. 곰팡이 균은 각질층에 있는 영양분을 섭취해서 생존합니다. 병변 중앙부에서 영양분을 섭취한 후 더 많은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서 주변부로 퍼져 나갑니다. 

이 같은 상태를 적절히 치료하기 위해선 병변 주변에도 국소 도포를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각질이 두꺼워진 경우에는 국소 항진균제 사용과 함께 살리신산이나 요소연고를 이용해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각화형 무좀은 증상이 잘 개선되지 않으면 국소 항진균제 도포와 함께 전신 항진균제의 병행 치료가 필요합니다. 약 복용은 2~6주 정도 합니다.

▶무좀 언제든 재발‧‧‧무리한 민간요법은 독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 균은 고온 다습한 환경이 만들어지면 또 다시 번식합니다. 때문에 무좀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무좀을 한 번에 그리고 영원히 치료하겠다는 생각으로 치료에 무리수를 두는 것입니다. 실제 강한 산성의 국소항진균제들이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이들 약제의 강한 산성에 의한 피부 부작용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때 빙초산 또는 식초와 소화제의 일종인 약을 섞어서 발을 담그는 치료가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민간요법은 피부에 자극을 주서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부작용이 심하면 발가락을 절단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무좀은 곰팡이 균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균이 번식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주면 언제든지 재발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아울러 곰팡이 균이 기생하는 피부 각질층은 독한 산성 물질로 제거해도 우리 몸에서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무좀이 한번 치료됐다고 영원히 다시 발생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예방 위해 발 습기 제거 신경 써야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발을 청결하게 유지하면서 발의 땀 등 습기를 제거하고, 건조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습기가 찬 양말은 자주 갈아 신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철에 양말을 신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는 발의 땀을 쉽게 증발시키는 장점보다 발이 직접 외부에 노출돼 곰팡이 균은 물론,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이 쉽게 발생하는 단초 역할을 해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신발도 가능하면 가죽보다 통풍이 잘 되는 운동화가 좋지만 현실적으로 힘들 수 있습니다. 때문에 몇 켤레의 구두를 준비해서 번갈아 신으며, 신발에 습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공동으로 사용하는 실내화에 의한 곰팡이 균 감염도 조심해야 합니다. 실제 30세 이상 성인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실내화를 검사한 결과 약 47%에서 곰팡이 균이 검출된 바 있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무좀은 가족 간 접촉으로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족 간 무좀 감염은 우선 무좀이 있는 식구의 양말을 함께 신을 때 위험이 높아집니다. 무좀 환자 양말의 곰팡이 균 양성율은 약 46%입니다.

또 습기가 쉽게 차고, 가족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공간인 욕실 바닥도 무좀 감염의 원인을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가족 간 양말 공동 사용을 피하고, 욕실 바닥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무좀이 있으면 본인과 함께 다른 가족의 발 건강을 위해서라도 피부과 전문의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좀 예방하는 생활수칙 
-발 청결하게 유지하기 
-발 습기 제거하고, 건조시키기 
-습기 찬 양말 갈아 신기
-맨발로 다니지 말고, 양말 신기
-통풍이 잘 되는 신발 착용
-신발 여러 켤레 번갈아 착용
-무좀 있으면 실내화 공동으로 사용하지 않기
-가족 간 양말 함께 사용하지 않기
-욕실 바닥 청결하게 유지하기 

도움말 : 경희대병원 피부과 이무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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