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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은 겨울 질환? 계절‧기온 무관하게 여름에도 많이 발생
‘뇌졸중’은 겨울 질환? 계절‧기온 무관하게 여름에도 많이 발생
  • 최성민 기자
  • 승인 2020.06.01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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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질병은 기온‧환경의 영향을 받아서 계절에 따라 발병률에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은 대부분 겨울철이나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집중해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뇌졸중은 기온이 높은 여름에도 환절기와 비교해 큰 차이 없이 환자가 발생해서 사계절 내내 조심해야 합니다. 뇌졸중을 포함한 뇌혈관질환은 암 다음으로 높은 사망 원인입니다. 뇌졸중은 한 번 발병하면 치료를 해도 후유증을 남기거나 재발 위험이 높아서 예방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유찬종 교수의 도움말로 기온‧일교차 등 환경적인 요인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뇌졸중 특징과 예방‧관리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계절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뇌졸중’

뇌졸중이 계절적 변화나 기상 상황과 관계없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유찬종 교수가 뇌출혈의 일종인 자발성지주막하출혈로 병원에 입원한 60세 이상 환자 1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환자가 입원할 당시 길병원 소재 지역인 인천의 기온‧기압‧습도‧일교차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관관계를 분석했습니다.  환자 평균 연령은 72세였으며 남성 33명, 여성 113명이었습니다. 

연구결과 자발성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하는 환자 수는 계절과 무관했습니다. 아울러 입원 환자 수와 기온‧기압‧습도‧일교차 등 기상변수 사이에 유의한 통계적 연관성이 없었습니다.

계절별 발병 인원을 살펴보면 △봄(3~5월) 37명 △여름(6~8월) 36명 △가을(9~11월) 34명 △겨울(12~2월) 39명으로, 계절별 환자는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월별 발병 인원도 △1월 16명 △2·5·10월 11명 △3·12월 12명 △4월 14명 △6·7월 13명 △8월 10명 △9월 8명 △11월 15명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습니다. 

또 온도‧습도‧대기압‧일교차와 자발성지주막하출혈 환자 발생 숫자도 무관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아울러 각 인자별 유의확률(P-value) 값을 살펴본 결과 온도는 0.256, 습도는 0.735, 대기압은 0.472, 일교차는 0.628에 달했습니다. 유의확률 값이 0.05보다 크면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봅니다.

다만, 위험인자 중 알코올 중독과 고혈압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뇌지주막하출혈 15% 병원 도착 전 사망

자발성지주막하출혈은 뇌 표면 2개 층 중에서 안에 있는 지주막과 연막 사이의 지주막하강에 출혈이 생긴 질환입니다. 약 80%가 뇌동맥류파열에 의해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뇌동맥류 파열이 일어나면 갑자기 두통과 구토를 일으키고, 출혈량이나 파열성 뇌동맥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심장 정지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지주막하출혈 발생 시 15%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합니다. 아울러 뇌동맥류 파열에 대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출혈 후 24시간 이내 32% △1주일 이내 43% △1개월 이내 56% △6개월 이내 60% 정도에서 재출혈이 일어납니다. 

파열된 뇌동맥류의 재출혈은 1년 내에 50-60%, 그 후 매년 3%씩 재출혈 빈도가 높아집니다. 재출혈 시 사망률은 50~70%에 이릅니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유찬종 교수는 “뇌에는 무수한 혈관이 있고, 이 중 작은 혈관과 달리 비교적 큰 혈관들은 계절이나 기온상황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뇌에 있는 비교적 큰 혈관들은 계절적 요인보다 고혈압, 당뇨병, 음주, 흡연 같은 위험요인에 영향을 더 받는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큰 뇌혈관 건강 문제 일으키는 요인들
-고혈압
-당뇨병
-음주
-흡연 

 

▶뇌졸중, 발생 부위 따라 증상 달라 

뇌졸중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혀서 혈액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뇌경색입니다. 

뇌경색은 다시 △뇌동맥 경화증으로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전이 생겨서 막히거나 △혈류를 떠돌던 혈전이 동맥을 막는 ‘동맥경화 혈전성 뇌경색’으로 나뉩니다. 또 심장 속에 생긴 혈전이 혈류를 타고 뇌로 가서 뇌혈관을 막는 ‘색전성 뇌경색’도 있습니다.

뇌출혈은 고혈압으로 인해 미세혈관이 파열돼 발생하는 고혈압성 뇌실질 내 출혈과 선천적 뇌동맥류 또는 동정맥 기형의 파열로 초래되는 뇌출혈이 있습니다. 

뇌졸중은 뇌혈관 부위에 따라 증상이 매우 다양합니다. 예를 들면 왼쪽 뇌에 손상이 오면 언어 장애와 오른쪽 마비가 발생하고, 오른쪽 뇌에 발생하면 왼쪽에 마비가 생깁니다. 

뇌졸중이 소뇌에 생기면 어지럽고, 균형 잡기가 힘들며, 걸으면 발병 방향으로 자꾸 쓰러집니다. 뇌간에 생기면 뇌신경 일부가 마비되고, 팔‧다리 근력은 있지만 중심을 잡지 못해서 걷지 못하기도 합니다. 때론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유찬종 교수는 “뇌졸중은 얼마나 빠르게 정확한 치료를 받느냐가 환자 회복에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뇌혈관 장애로 뇌세포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 도착하면 후유증을 최대한 줄여서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뇌졸중 발병 의심 증상 
-신체 한쪽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없어진다
-한쪽 눈에 시야가 소실되거나 흐려진다
-말이 잘 안 되고 어눌해진다
-갑자기 어지럽고, 구토를 한다
-신체가 한쪽으로 쏠리는 듯한 증상이 짧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몇 시간 나타났다가 저절로 회복된다

 

▶뇌졸중 예방, 만성질환 관리 & 금연 

뇌졸중은 주요 위험 요인을 잘 관리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합니다. 뇌졸중 촉발 인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과 심장질환입니다. 또 음주, 흡연, 비만, 선천적 뇌혈관 이상, 혈액응고 이상 등이 영향을 줍니다. 

이 같은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위험인자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면 뇌졸중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가장 큰 예방법은 금연입니다. 담배는 뇌졸중 발생률을 2~3배 높입니다. 니코틴과 일산화탄소가 산소 양을 감소시키며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입니다. 흡연량이 많을수록 위험률은 높아집니다. 다만 금연을 1년 하면 뇌졸중 위험도는 50% 감소하고, 5년 내에는 비흡연자와 비슷해집니다. 

음주 역시 뇌졸중의 주요 위험요인입니다. 소량의 음주는 건강에 득이 되지만, 하루 2잔 이상 넘어가면 위험합니다. 주종과 상관없이 매일 7잔 이상을 마시면 뇌졸중 위험은 3배 높아집니다. 음주는 부정맥과 심근수축 이상을 유발하고, 뇌동맥 혈관도 손상시킵니다. 

유찬종 교수는 “과체중을 조절하고, 1주일에 3회 30분씩 꾸준히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며 “식단은 싱겁고 담백하게 하고, 스트레스는 그 때 그 때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뇌졸중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어서 중년기에 들어서면 정기적인 진찰을 통해 만성질환을 조기치료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유찬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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