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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증상 없었어요” 암 사망률 2위 ‘간암’ 빨리 발견하려면
“아무 증상 없었어요” 암 사망률 2위 ‘간암’ 빨리 발견하려면
  • 최성민 기자
  • 승인 2020.07.27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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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살려 주세요...” 부인은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50대 초반 남편은 묵묵히 모든 치료를 받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암은 이미 간의 대부분에 파고들었다. 간 기능도 심하게 떨어져 있었다. 환자 상태는 약한 항암제도 투여하기 힘든 상태였다. 환자는 그렇게 늦둥이 어린 아들과 부인을 남기고 황망히 세상을 떠났다. 그는 평생 묵묵히 일만 하던 가장이었다.

 

▶암 사망률 2위 간암‧‧‧초기 증상 못 느껴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한 해 23만2255명의 새로운 암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중 간암 환자는 1만5405명으로 암 발병 6위입니다.

하지만 사망률은  폐암에 이어 2위입니다. 암종별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 당 폐암 34.8명, 간암 20.7명입니다. 간암 사망률이 높은 것은 간의 70% 이상이 손상되기 전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환자 대부분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심재준 교수는 “간암은 증상이 있어도 간질환 병력이 있던 환자에게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기존 간질환과 간암 증상을 혼동한다”며 “암이 생겼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간암의 대부분은 만성 간질환에서 발생합니다. 만성 B형·C형 간염, 그리고 간경변증이 간암 고위험군입니다. 

일반적으로 간경변증 환자 100명 중 연간 3~8명 정도에서 간암이 발견됩니다. 일부 환자에게는 만성간염 단계에서 간암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만성 B형 간염, 지방간염에서 나타납니다. 

만약 간암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과음하는 경우,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이 있으면 암 발병 위험이 더 증가합니다. 

증상은 대부분 진행된 간암에서 발생하는데 이유 없이 피곤하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체중감소, 복부 불편감 등이 나타납니다. 대부분 간암을 의심할 만한 특별한 증상들이 아닙니다.

 

※간암 발병 고위험군
-만성 B형 간염 환자
-만성 C형 간염 환자
-간경변증 환자

 

▶간암 고위험군. 이렇게 관리하세요 

국내 간암의 약 75%는 만성 B형 간염과 관련 있습니다. 만약 B형 간염 환자라면 먹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장기간 복용해야 합니다. 경구 항바이러스제는 간암 발생 위험을 약 60%까지 낮춥니다. 또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서 전문 의료진에게 지속적인 관리를 받아야 합니다. 

최근 국내 B형간염 환자 41만 명의 진료 패턴과 간암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23%만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서 관리를 받았습니다. 약 19%의 환자는 진단을 받고도 병원을 전혀 다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서 관리 받는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간암 사망 위험이 44%나 낮았습니다. 정기적인 검사는 항바이러스제 치료와 간암 감시 검사를 받을 기회를 높일 수 있습니다.  

반면 C형 간염은 최근 신약이 개발돼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 됐습니다. 하루에 한 번 2~3개월 간 먹는 경구 약제를 복용하면 98% 이상의 환자가 완치됩니다. 때문에 평생 한 번은 본인이 C형간염에 걸렸는지 혈액검사를 꼭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미 간경변증을 앓고 있는 환자는 반드시 금주하고, 추가적인 간 손상을 피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간암 감시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에 힘써야 합니다. 

간암은 매우 빠르게 자라는 암종으로 두 배로 커질 때까지 평균 4~5개월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국가암검진사업에 간암을 포함시켜서 간경변증 환자라면 부담 없이 연 2회 간암 감시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초음파 및 알파태아단백 혈액 검사로 조기 발견

만성간염이나 초기 간경변증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검사를 받지 않으면 스스로 간염 상태를 알기 어렵습니다. 간암은 크기가 1~2cm의 작은 결절 단계에서 발견하면, 완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까지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초음파 검사와 알파태아단백 혈액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입니다.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없어도 알파태아단백 수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간암이 동반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CT나 MRI를 시행해야 합니다.  

간암은 환자나 의료진에게 많은 도전과 좌절을 안겨주는 질환입니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이 간암도 예방이 최선입니다. 입증된 간암 예방법은 정기적인 검사와 적극적인 항바이러스제 치료입니다. 

아울러 적절한 운동, 규칙적인 식습관으로 당뇨병과 지방간을 관리하고 과도한 음주는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간에 좋다고 알려진 검증되지 않은 민간식품, 달인 물, 즙도 간 손상 위험이 있어서 전문 의료진과 먼저 상담하고 섭취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 :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심재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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