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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신 질환 백과사전 ⑦ 쿠싱증후군의 진단 & 치료
부신 질환 백과사전 ⑦ 쿠싱증후군의 진단 & 치료
  • 조승빈 기자
  • 승인 2022.05.12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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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에는 수많은 장기가 있습니다. 그 중 ‘부신’은 일반인들에게 이름이 생소할 뿐만 아니라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잘 모릅니다. 콩팥 위에 있는 조그마한 부신은 전신의 기능을 조절하는 다양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샘입니다.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여러 질환이 발생합니다.  작지만 큰일을 하는 부신에 대한 이해와 치료‧관리를 돕기 위해 ‘부신 질환 백과사전’을 연재합니다.

앞에서 쿠싱증후군의 증상 및 합병증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체내에서 코르티솔 생성이 과도하거나 외부에서 코르티솔 투여가 과도할 때 이 증후군이 생깁니다. 이번에는 쿠싱증후군의 분류, 진단 및 치료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쿠싱증후군은 어떻게 분류하나요?

쿠싱증후군은 크게 체내에서 코르티솔이 과도하게 만들어지는 ‘내인성 쿠싱증후군’과 외부에서 코르티솔이 과도하게 투여돼 생기는 ‘외인성 쿠싱증후군’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부신에서 코르티솔을 만들도록 자극하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은 ‘뇌하수체’라고 하는 뇌 안의 내분비 기관에서 분비됩니다. 뇌하수체에 생기는 종양 등에서 ACTH가 과도하게 분비돼 생기는 쿠싱증후군을 특별히 ‘쿠싱병(Cushing’s disease)’이라고 지칭합니다. 

뇌하수체의 ACTH 과다 분비가 아닌, 부신에서 자체적으로 코르티솔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돼 생기는 ‘ACTH 비의존성 쿠싱증후군’, 그리고 폐암 등의 외부종양에서 ACTH 등이 분비돼 생기는 ‘이소성 쿠싱증후군’이 있습니다.

※쿠싱증후군의 종류 & 발병 빈도 

① ACTH 의존성 쿠싱증후군 
-뇌하수체 의존성 쿠싱 증후군 (쿠싱병, 빈도 68%)
-이소성 ACTH 증후군 (빈도 12%)
-이소성 CRH 증후군 (빈도 1% 미만)

② ACTH 비의존성 쿠싱증후군 
-부신 결절 비대증 (빈도 2%)
-부신 종양 (빈도 15~20%)


사실 임상적으로 환자가 가장 많은 쿠싱증후군은 외인성 또는 의인성(iatrogenic) 쿠싱증후군입니다. 이는 부신피질호르몬인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약제나 한약, 코르티솔 성분이 함유된 건강보조식품 등의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생깁니다. 

임상적 양상은 내인성 쿠싱증후군과 유사하지만, 고나트륨혈증이나 저칼륨혈증 등의 전해질 이상은 동반하지 않습니다. 

▶쿠싱증후군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쿠싱증후군은 몸통을 중심으로 살이 찌는 중심성 비만 환자가 △홍반을 동반한 둥근 얼굴 △목뒤의 지방종(buffalo hump) △반상 출혈을 동반한 얇은 피부 △당뇨병‧고혈압 등을 동반하면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다음과 같은 검사를 시행해서 쿠싱증후군을 진단합니다.

① 선별검사
1차적으로 부신피질호르몬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 억제 검사를 진행합니다. 이 검사에서는 밖에서 인위적으로 부신피질호르몬을 투여함으로써 체내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 분비가 억제되는지 확인합니다.

체내에서 과도하게 코르티솔이 나오면 외부에서 부신피질호르몬을 넣어도 일정 농도 이하로 억제되지 않습니다. 

검사 방법은 1mg의 덱사메타손을 밤 11시에 복용한 후 다음날 아침 8시에 혈장 코르티솔 농도를 측정합니다. 측정된 코르티솔 농도가 1.8μg/dL 미만으로 억제되지 않으면 쿠싱증후군의 확진 검사로 넘어갑니다. 이외에 24시간 동안 소변을 모아서 코르티솔 농도를 측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② 확진검사 & 감별검사
선별검사에서 쿠싱증후군이 의심되면 코르티솔의 과도한 분비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를 시행합니다. 이를 위해 저용량 덱사메타손 억제 검사, 고용량 덱사메타손 억제 검사 등을 통해서 외부 부신피질호르몬 투여에도 코르티솔 분비가 억제되지 않는지 최종 확인합니다.

또 부신 CT(컴퓨터단층촬영)와 뇌하수체 MRI(자기공명영상) 등의 영상검사를 진행해서 부신이나 뇌하수체에 종양과 조직 증식이 있는지 봅니다. 

덱사메타손 억제검사는 일반적으로 입원해서 시행하는데, 저용량과 고용량을 연달아 투여해서 6~7일의 입원기간이 필요합니다. 

▶쿠싱증후군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일반적으로 가장 흔한 외인성 쿠싱증후군은 약물 오남용이 주원인입니다. 때문에 문제가 되는 약물은 천천히 줄여서 끊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신피질호르몬 분비는 부신-뇌하수체의 긴밀한 음성되먹임기전(negative feedback)에 의해 조절됩니다. 이런 이유로 장기적으로 외부에서 부신피질호르몬이 투여되면 체내에서는 이 호르몬을 만드는 능력을 잃게 됩니다. 

코르티솔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생존 호르몬이어서 갑자기 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외인성 쿠싱증후군이 의심되면 원인이 되는 약물 등을 천천히 줄여서 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장기적으로 부신 기능이 억제돼 있어서 평생 스테로이드를 끊지 못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부신피질호르몬을 치료 목적으로 투여하거나, 부신피질호르몬이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한약 등을 복용할 땐 신중하게 시작해야 합니다.

※쿠싱증후군 종류별 치료 방법

① 외인성 쿠싱증후군
-문제가 되는 약물을 천천히 줄여서 끊는다

② 부신 종양 등에 따른 쿠싱증후군
-부신절제술 등 수술로 종양 제거
-약 6개월 간 소량의 부신피질호르몬 제제 유지

③ 뇌하수체 종양 등에 따른 쿠싱병
-경접형동 뇌하수체 제거술로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을 시행할 수 없을 땐 방사선‧약물 치료 진행

부신 종양 등으로 쿠싱증후군이 생기면 부신절제술 등의 수술로 종양을 제거합니다. 부신은 매우 작은 기관이어서 일반적으로 종양만 제거하기는 어렵고, 보통 병변 쪽 부신을 모두 제거합니다. 

이 경우 다른 쪽 부신이 남아있어서 보상적으로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하지만 남은 한쪽 부신이 필요한 부신피질호르몬을 충분히 분비하기까지 6개월 정도 소요돼서 그 동안 부신피질호르몬 제제를 소량 유지해야 합니다.

뇌하수체 종양 등으로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이 과도하게 분비돼 생기는 쿠싱병은 경접형동 뇌하수체 제거술(transsphenoidal approach‧TSA)을 통해 뇌하수체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법입니다. 

그러나 수술을 시행할 수 없을 땐 방사선 치료를 진행하며, 방사선 치료도 할 수 없을 땐 약물로 치료합니다.

부신 질환 백과사전 일곱 번째 순서에선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정 교수의 자문으로 쿠싱증후군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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