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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기와 비슷한 ‘조현병’ 줄 잘 조율하면 건강 회복
현악기와 비슷한 ‘조현병’ 줄 잘 조율하면 건강 회복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0.08.21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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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중 1%가 앓는다는 ‘조현병’. 조현병 환자 관련 이슈들이 종종 발생하면서 이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조현병은 대부분 발병 초기에 치료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일반인과 같은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과거 정신분열병으로 불렸던 조현병(調絃病)은 느슨해지거나 너무 팽팽한 현악기가 줄을 잘 조율하면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듯이 회복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담은 명칭입니다. 즉 현악기의 줄이 조율되지 않은 상태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환청‧망상 같은 조현병 증상은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면 건강한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김종훈 교수의 자문으로 조현병의 원인과 특징,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마음병 아닌 뇌병변에 따른 질환

조현병은 사실 마음의 병이 아닌 뇌의 병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조현병의 발병 원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유전적‧생물학적 취약성이 주요 발병 원인으로 조명되고 있습니다. 

즉 타고난 생물학적 취약성에 극심한 스트레스, 트라우마 같은 심리적‧환경적 요인이 결합하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때문에 심리적‧환경적 요인을 간과하면 안 됩니다. 

조현병은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과잉과 관계가 깊습니다. 도파민 과잉은 망상과 환청의 병리기전에 중요하게 관여합니다. 이런 이유로 조현병 치료제는 주로 과도한 도파민을 낮추는 약물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조현병은 도파민 이외에도 뇌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글루타민 같은 물질의 불균형과도 관련 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는 “최근 다양한 연구를 통해 조현병이 누구에게나 동일한 기전과 예후를 보이는 질환이 아니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양한 유전자들이 발병에 영향을 미치고, 사회 환경적인 요인이 개입되면서 경과와 증상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조현병 치료, 진료실 문턱 넘는 게 중요 

급성기 조현병 환자들은 보통 △환청 △망상 △자신을 돌보지 않음 △불합리한 행동으로 주변을 난처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치료, 심리 및 행동 치료를 시작하면 상태가 개선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조현병 환자가 자신의 이상 상태를 인정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다수 조현병 환자들은 자신이 병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실 문턱을 넘기 매우 어렵습니다. 

이럴 땐 보호자의 적극적인 치료 의지로 환자를 진료실로 이끌어야 합니다. 이 과정 중 보호자는 환자가 받을 충격‧원망 등을 걱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의와의 대면이 치료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기 때문에 일단 진료실에 환자가 들어섰다면 긍정적인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만약 치료가 계속 늦어지면 환자의 뇌 상태가 손상돼 증상이 심해지고, 치료가 쉽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조현병이 처음 발견되는 시점인 10대 청소년이나 20대 초반 청년층의 정신건강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시기에는 조현병이 발병하기 쉽고, 방치 시 뇌 손상이 심각 정도가 크기 때문입니다. 10대들의 경우 조현병이 발병해도 스스로 자각하지 못할 수 있어서 문제의 심각성이 큽니다. 향후 학업에 걸림돌이 될 뿐 아니라 사회성이 떨어지고, 대인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큽니다. 

배승민 교수는 “과거와 달리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불균형 상태를 해소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약물이 다양하게 개발돼서 환자가 의지만 있으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며 “소아나 청소년의 경우 정신 기능이 계속 발달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증상을 오래 방치하면 학습, 사회적응 기술 습득, 대인관계기술 등 사회적응력 습득이 또래와 많은 차이가 벌어져서 조기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자각하기 힘든 청소년기 조현병 방치하면
-뇌 손상 점차 심각해져
-학업에 걸림돌
-낮아지는 사회성
-대인관계 어려움

▶꾸준한 약물 치료‧관리가 관건

조현병은 꾸준한 약물 치료를 통한 관리가 관건입니다. 초기 단기로 볼 수 있는 급성기에는 충분한 양의 약물로 증상을 신속히 호전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후 증상이 효과적으로 조절되면 안정기에는 서서히 투여 용량을 줄입니다. 또 유지기에선 호전 상태를 유지하면서 재발을 방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약물 치료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효과는 최대화하는 방법입니다. 모든 약물이 그렇듯이 조현병 치료 약물도 일부 부작용이 있습니다. 주로 졸림, 입마름, 어지럼, 변비, 체중증가, 눈의 초점조절이 느려지는 등 움직임이 둔해지고, 손발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종훈 교수는 “최근 개발된 약물들은 기존 약물의 부작용은 개선하고, 치료 효과는 더욱 높인 것이 특징”이라며 “환자들은 약물 치료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일반인과 같은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의지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알면 도움이 되는 조현증 치료 약물의 부작용 
-졸림
-입마름
-어지럼증
-변비
-체중증가
-느려지는 눈의 초점조절
-손발 떨림

배승민 교수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 본인이 의지를 다지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치료 시기를 놓쳤어도 지속적인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움말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종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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