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6:45 (목)

힐팁 동영상 콘텐츠‘네이버 지식백과’ & ‘다음카카오 다음백과’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전립선암은 온순하다? 방심하면 전이돼 생명 위협
전립선암은 온순하다? 방심하면 전이돼 생명 위협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0.08.18 1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년 남성들의 전립선 건강에 적색경보가 켜졌습니다. 한국인을 비롯해 동양인에게는 흔하지 않은 암으로 알려졌던 전립선암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한 해 23만2255명의 새로운 암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중 전립선암 환자는 1만2797명으로 5.5%입니다. 전체 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남성암 중에선 위암‧폐암‧대장암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입니다. 

전립선암 환자 증가 주요 이유로 고지방 식습관 등 생활습관의 서구화를 꼽습니다. 게다가 평균수명 연장에 따른 인구 고령화도 남성 전립선 질환을 키우고 있습니다. 더 이상 한국 남성도 전립선암의 안전지대가 아닌 것입니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천천히 전행해서 온순한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인식에 함정이 있습니다. 자칫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다른 신체 곳곳에 전이돼서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겅희대병원 비뇨기과 장성구 교수의 자문으로 아버지 질환으로 불리는 전립선암의 원인과 특징, 진단‧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림선암, 환자 점차 증가하고 연령도 낮아져 

일반적으로 알려진 전립선암의 발병요인은 나이‧가족력 등 유전적인 요인과 지방 섭취 같은 생활요인이 주범입니다. 지방질 위주의 식생활이 익숙해지면서 젊은 30‧40대 연령대 남성들도 전립선암 예방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30‧40대 남성들의 지방공급원 1위가 삼겹살입니다. 아울러 점차 젊어서부터 육륭허 지방질을 즐기는 식습관 탓에 점차 전립선암 발병연령이 낮아지거나 증가율을 높이는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육류 및 고지방식이 주식인 미국의 경우 한국의 위암처럼 전립선암이 전체 남성 암 환자의 약 3%를 차지해서 1위입니다.

▶전립선비대증과 혼동 말고 조기 발견해야 

전립선암은 폐암‧위암 등 다른 암과 비교해 진행속도가 느려서 비교적 온순한 암으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조기발견만 하면 생존율이 높고 완치까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양날의 검처럼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진행속도가 느리지만,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다가 종양이 전립선의 피막을 뚫고 골반 림프절이나 뼈‧폐‧간 등 인체의 중요 장기로 전이되고 나서야 자각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생명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전립선암이 커지면서 밤에 소변을 2회 이상 보려고 일어나거나, 배뇨 후 소변을 흘리고, 빈뇨‧급뇨‧요실금 같은 배뇨장애, 소변이나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과 혼동하는 경우가 흔해서 정확한 검진이 뒤따르지 않으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자가 판단해서 엉뚱한 민간요법을 하며 시간을 허비하기도 합니다. 

전립선암이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되면 종양이 퍼진 부위에 증상이 동반됩니다. 전립선의 종양이 뼈로 전이될 경우 요통, 늑골이나 어깨부위 통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피로감, 전신통증과 함께 척추전이에 의해 척추골절을 일으켜 척추신경을 누르면 골반통이나 하지마비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아울러 림프절로 전이되면 신장에서 소변이 생성돼 방광으로 나오는 요관 등을 막아서 신장기능 저하를 일으켜 신부전을 일으키고, 폐에서는 호흡곤란, 뇌에서는 뇌의 상태에 따라 신경증상도 발생합니다.

 

※전립선암 의심 증상
-자다가 소변을 2회 이상 본다
-배뇨 후 소변을 흘린다
-빈뇨‧급뇨‧요실금 같은 배뇨장애가 있다
-소변‧정액에 피가 섞여 나온다

 

▶전립선암 조기 진단 및 예방 습관 

현대 남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립선암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요. 역시 조기 검진입니다. 모든 암들에게 해당되는 요건이지만, 전립선암은 치료 효과가 우수하고 생존율이 매우 높아서 조기 검진 효과가 긍정적입니다. 

만일 종양이 전립선에 국한돼 있을 경우 방사선 치료나 수술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거의 완치에 가까운 치료효과를 보입니다. 하지만 전립선에 국한되지 않고 뼈‧폐‧간 등 다른 장기로 퍼지기 시작하면 호르몬 치료가 병행돼야 합니다.
 
조기검진의 중요성은 알지만 암 검진을 받으려면 만만찮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기에 미루다가 적기를 놓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러나 전립선암은 온순한 성향만큼 검진 방법이 쉽고 간편합니다. PSA(Prostate specific antigen, 전립선특이항원검사)라는 진단키트를 이용해서 간단한 피검사만으로도 빠른 시간 안에 전립선암을 조기 검진할 수 있습니다. 

또 경험 많은 비뇨기과 전문의가 직접 직장에 있는 전립선 상태를 살피는 직장수지검사도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굳이 복잡한 대학병원 암센터가 아니더라도 동네 비뇨기과에서도 간단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50세 이상은 매년 1회, 부모나 형제 중 전립선암이 있는 사람은 40세부터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전립선암 조기 발견 및 예방하려면
-50세 이상은 매년 1회 전립선 검사를 받는다
-부모나 형제 중 전립선암이 있는 사람은 40세부터 매년 검사를 받는다
-지방질 식사를 줄인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 한다 
-토마토의 리코펜 성분은 전립선암 억제 효과가 있어서 챙겨 먹는다
-세포손상을 막아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셀레늄과 비타민E를 섭취한다

조기검진 만큼 중요한 것이 생활 속 예방입니다. 전립선암은 유전 못지않게 환경의 역할도 큰 만큼 식생활 습관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가급적 지방질 식사는 피하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도록 합니다. 

특히 토마토의 리코펜(lycopene)은 전립선의 염증과정에서 상피세포를 보호해 전립선암 억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토마토라도 토마토 주스보다 케첩이나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처럼 토마토를 익힌 상태로 요리해 먹는 것이 좋습니다. 

이 외에도 셀레늄과 비타민E는 세포손상을 방지해 전립선암을 예방합니다. 셀레늄은 쌀, 곡물, 해산물, 고기, 땅콩에 많이 함유돼 있습니다. 비타민E는 채소, 채소로 만든 오일, 달걀을 통해 섭취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 : 경희대병원 비뇨기과 장성구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