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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다 빠진다? 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 궁금증 풀이
머리카락 다 빠진다? 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 궁금증 풀이
  • 최성민 기자
  • 승인 2022.04.12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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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0만 명 이상의 새로운 암 환자가 발생합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며 2019년 신규 암 환자 수는 25만4718명에 이릅니다.

다행히 다양한 암 치료법들이 발전하며 암의 완치를 의미하는 5년 생존율이 70.7%로 높아졌습니다. 암환자 10명 중 7명이 건강을 되찾는 것입니다. 

암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 요법을 비롯해서 항암 요법, 방사선 요법 등으로 진행합니다. 이중 방사선 치료는 방사선이 발생하는 장치를 이용해 암 세포에 방사선을 조사해서 파괴하고, 증식하는 것을 막습니다.

방사선 요법은 진행성 암인 경우 수술에 앞서 시행해서 암의 크기를 줄이거나, 림프절 등 주변 기관에 암세포가 퍼졌을 때 병행하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오해 때문에 암 환자들이 막연한 두려움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머리카락이 다 빠지고, 음식을 가려서 먹어야 하며, 격리돼 있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방사선 치료에 대해 알려진 내용 중 잘못된 것들이 많아서 암 치료를 잘 받기 위해서는 올바른 이해가 필요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에서 유방암을 비롯해 위암‧식도암의 방사선 치료를 진행하는 방사선종양학과 성기훈 교수의 자문으로 방사선 암 치료의 궁금증을 자세히 풀었습니다.

Q1.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머리카락이 다 빠지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일시적으로 치료 받은 부위의 탈모가 일어날 수는 있습니다. 머리와 관련 없는 가슴‧복부에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머리카락 탈모가 일어나는 것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때문에 혹시라도 머리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머리카락 탈모가 일어나겠지만, 그렇지 않은 부위에서는 절대로 탈모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Q2.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많이 고통스럽나요.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엄청나게 뜨겁고, 아플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사선 치료에 사용하는 X선이나 감마선은 엄청나게 높은 고에너지 파장입니다.

이와 관련 우리 몸의 감각 기관은 본인이 느낄 수 있는 파장의 영역이 정해져 있습니다. 특히 방사선 치료에 적용하는 고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어떠한 감각 기관도 없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동안 뜨겁거나, 아프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은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Q3.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격리돼서 가족들과 떨어져서 지내야 하나요.

잘못 알려진 내용입니다. 병원에서 PET-CT를 이용해 뼈 검사를 하거나, 갑상선암일 경우 방사선 동위원소를 혈관으로 주입해서 치료합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환자를 격리시키는 경우가 있어서 많이 오해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외부에서 방사선을 조사하는 외부 조사 방사선 치료는 고에너지가 몸을 통과해서 에너지를 쏟고, 남은 에너지는 몸을 투과 해서 나가기 때문에 신체에 남아 있는 방사선이 전혀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집에 갓난아기가 있어도 같이 생활하는데 전혀 문제 없습니다.

Q4.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회‧고기를 마음대로 먹을 수 있나요.

네 맞습니다. 진료를 하면서 의료진이 전달하는 정보나 요구 사항이 와전될 때 가장 안타깝습니다. 암 환자에게 항암화학요법, 즉 항암 치료를 받을 때 회 같은 날 음식을 섭취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날 음식이 암에 나쁜 것이 아니고, 항암 치료를 받을 때 면역력이 떨어지면 건강한 사람보다 배탈 등 힘든 상황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날 음식을 먹으면 암에 안 좋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백혈구 수치를 낮추는 등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항암 치료 없이 방사선 치료만 받으면 음식 섭취 제한이 없어서 회 같은 날 음식을 마음대로 섭취해도 됩니다.

오히려 방사선 치료를 진행할 땐 백혈구가 아닌 적혈구 수치가 높아야 합니다. 따라서 붉은색 소고기도 많이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방사선 치료만 받는 상황이면 소고기‧회 관계 없이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습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성기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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