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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등급별 생존기간 최대 20배 차이, 치료 결과 높이려면
‘뇌종양’ 등급별 생존기간 최대 20배 차이, 치료 결과 높이려면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5.03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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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모든 우리 몸의 기능을 총지휘하는 관제탑 역할을 합니다. 뇌에도 다른 신체 기관처럼 종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뇌종양’은 이 같은 뇌 및 뇌 주변 조직을 포함해서 두개골 안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뜻합니다.

뇌종양이 전체 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에 그치지만, 전신의 기능을 총괄하는 곳이어서 뇌종양 발생 부위와 크기에 따라서 심각한 장애와 후유증이 발생합니다. 뇌종양의 조기 발견과 정밀한 치료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와 관련 뇌종양 종류 중 일부는 늦게 발견해서 등급이 높아지면 생존기간이 약 20배나 차이 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뇌종양의 원인과 특징, 등급별로 치료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발병 원인 불명확한 뇌종양 특징 & 구분  

뇌종양은 다양한 신경이 밀집한 뇌에 발생하기 때뭔에 신체 기능 저하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뇌종양은 종양이 생긴 뇌 부위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과 특징이 달라서 뇌종양을 의심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뇌종양이 왜 발생하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는 △방사선 피폭 △유독 화학물질 노출 △면역결핍 등 몇 가지 요소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 휴대폰 전자파가 뇌종양에 관여한다는 내용이 있지만 논란 중입니다.

※ 발병 원인 불명확한 뇌종양 위험 요소

- 필요 이상의 방사선 피폭 
- 유독화학물질 노출 
- 뇌손상
- 면역결핍
- 전자파
- 바이러스 감염 
- 유전적 요인

뇌종양은 분류를 할 때 암처럼 1~4기로 하지 않고, 등급으로 나눕니다. 크게 1‧2등급이 양성 뇌종양이고, 3‧4등급이 악성 뇌종양입니다. 악성 뇌종양은 뇌에 침투해서 치료가 어렵고고, 치료가 잘 돼도 재발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뇌종양은 이처럼 조직학적인 특성이 있어서 조직검사를 통해 몇 등급인지 분류해서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1등급 양성 뇌종양이 뇌 밖에 생기면 뇌를 압박하면서 뇌기능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종양을 제거하면 눌려있던 뇌 부위가 회복하면서 수개월 뒤 기능이 회복됩니다.

뇌 속에 발생한 3‧4등급 뇌종양은 수술로 뇌의 일부를 떼어내야 해서 뇌기능 일부가 소실됩니다.

특히 뇌종양 치료를 위해 뇌를 많이 제거하면 신체 일부를 사용하지 못하고, 일상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어서 정밀한 수술이 필요합니다.

※ 뇌종양 등급에 따른 분류

* 1‧2등급 : 양성 뇌종양
* 3‧4등급 : 악성 뇌종양

▶“뇌종양, 등급에 따라 생존‧전이 기간 차이 커” 

뇌종양이 발생하면 종양 등급에 따라 생존기간 등 치료 예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뇌종양의 일종인 고립성 섬유종, 혈관주위세포종은 1등급 종양과 3등급 종양 간의 생존기간이 약 20배나 차이 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면 종양 등급이 낮고, 낮은 연령, 남성, 그리고 수술로 완전절제를 했을 때 예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신동원 교수가 고립성 섬유종, 혈관주위세포종으로 진단 받은 환자 76명을 대상으로 전체 생존기간(OS)과 재발없는 생존기간(RFS) 등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최근 COEX에서 개최된 ‘제6차 세계신경종양학회 학술대회’에서 ‘Intracranial solitary fbrous tumor/hemangiopericytoma: tumor reclassifcation and assessment of treatment outcome via the 2016 WHO classifcation’라는 제목으로 발표돼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고립성 섬유종, 혈관주위세포종은 머리뼈 속에 발생하는 두개 내 질환의 약 1%를 차지합니다.

비교적 드문 질환이지만 양성 종양 중 가장 흔한 질환인 뇌수막종과 영상의학적 진단으로 잘 감별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별도의 조직검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뇌수막종과 다르게 고립성 섬유종과 혈관주위세포종은 조직학적 등급에 따라 악성 경과를 나타내는 사례가 잦고, 경우에 따라 머리뼈 바깥쪽인 두개 외로 전이가 되기도 합니다. 

※ 고립성 섬유종 & 혈관주위세포종의 등급별 생존율 차이 

신동원 교수가 연구한 대상자는 남성 41명(54%), 여성 35명(46%) 등 총 76명이었습니다.

평균 나이는 44세,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85.2개월입니다. 환자들에게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30.2%), 운동 기능 저하(18.4%) 등이었습니다. 

연구진은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 종양 등급 분류에 따라 대상자를 나눈 뒤 예후를 분석했습니다.

등급에 따른 비율은 △1등급 3명(4%) △2등급 54명(71%) △3등급 19명(25%)이었습니다. 

연구 결과 1등급군의 평균 생존기간은 218개월이었고, 2등급군은 137개월이었지만 3등급은 10.5개월로 매우 낮았습니다.

1등급군과 3등급군의 평균 생존기간이 약 20배 가까이 차이 날 정도로 격차가 컸습니다. 

▶생존기간 향상시키는 뇌종양 치료의 조건 

신동원 교수의 연구결과 고립성 섬유종, 혈관주위세포종이 두개 외로 전이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2등급군은 81개월이 걸렸던 반면, 3등급은 13개월 만에 이뤄졌습니다. 

평균 재발 없는 생존기간의 경우 2등급군은 129.6개월, 3등급군은 126.1개월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변량분석으로 각 요인별 재발 없는 생존기간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서 △성별은 ‘남성(HR 1.776)’ △나이는 ‘45세 이하(HR 2.639)’ △수술 방법은 ‘완전 절제(HR 0.001)’가 생존기간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뇌종양 생존기간 향상되는 환자의 조건

- 남성
- 45세 이하
- 완전 절제 수술 

추적 관찰 기간 중 생존자 수는 1등급군은 모두 생존한 것에 비해 2등급군은 36명(66.7%), 3등급군은 12명(63.2%)이었습니다. 

신동원 교수는 “높은 등급의 종양은 낮은 등급 종양보다 생존기간이 더 짧았고, 두개 외 전이도 더 빠르게 일어났다”며 “뇌종양의 경우 등급에 따라 생존기간이 극단적인 차이를 보이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서 완치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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