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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꿈틀대는 ‘결핵’ 활동성 막고 완치하려면
주변에서 꿈틀대는 ‘결핵’ 활동성 막고 완치하려면
  • 조승빈 기자
  • 승인 2022.05.03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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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만성 감염병인 결핵을 후진국 병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결핵 발병률 1위, 결핵 사망률 2위인 것으로 보고됩니다.

결핵은 현재도 직장‧학교‧단체 등 우리 곁에 있으며, 호시탐탐 건강을 위협하는 전염병 중 하나입니다.

특히 결핵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항결핵제가 잘 듣지 않는 다제내성결핵으로 악화해서 완치가 힘들고, 주변에 전파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된 후 활동성으로 발병하기 전 단계인 ‘잠복결핵’ 시기부터 치료‧관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잠복결핵이 활동성 결핵으로 악화합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결핵의 특징과 치료‧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결핵 발병률 OECD 국가 중 1위 

결핵은 인류 역사에서 많은 생명을 앗아간 전염병 중 하나며,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한 해 약 1000만 명(인구 10만 명당 130명)의 새로운 결핵 환자가 발생했고, 142만 명(인구 10만 명당 18명)이 결핵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결핵 발병률이 높아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입니다.

2019년 국내 결핵 신규 환자 수는 2만3821명(10만 명당 46.4명)입니다. 2011년 대비 16.3%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황재준 교수는 "특히 면역력이 약한 65세 이상 노년층의 결핵 발생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서 문제"라며 "전체 결핵 신규 환자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47.1%"라고 말했습니다.

▶활동성 결핵 환자 통해 결핵균 전파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전염됩니다. 대부분 치료를 받지 않은 활동성 결핵 환자를 통해 전파됩니다.

황재준 교수는 "전염성 있는 폐결핵 환자가 기침이나 말을 할 때 결핵균이 포함된 미세한 물방울이 공기로 퍼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수분은 증발하고, 결핵균이 공중에 떠돌아다니다가 누군가 호흡을 하면 폐 속으로 침투합니다. 

※ 발생 부위에 따른 결핵 종류
- 폐결핵 : 폐에 발생한 결핵
- 폐외결핵 : 콩팥, 피부, 난소, 부고환, 척추, 위장 등에 발생 

결핵의 종류는 크게 발생한 신체 부위에 따라 구분합니다. 폐에 생기면 폐결핵, 다른 부위에 생기면 폐외결핵입니다.

폐결핵은 결핵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점점 쇠약해지다가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폐외결핵은 △콩팥결핵 △피부결핵 △난소결핵 △부고환결핵 △척추결핵 △위장관결핵 등이 있습니다.

결핵 중 가장 흔한 폐결핵 증상은 △기침 △가래 △무기력감 △체중 감소 △발열 등 호흡기와 전신에 나타나며, 결핵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폐결핵 증상은 감기 증상과 비슷해서 진단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 폐결핵 의심 증상 
- 2주 이상 지속하는 기침
- 가래 
- 무기력감 
- 체중 감소 
- 발열 

▶기억해야 할 ‘다제내성결핵 & 잠복결핵’ 

결핵의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위해 알아야 할 결핵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다제내성결핵’과 ‘잠복결핵’입니다.

다제내성결핵은 결핵을 치료하는 항결핵제가 듣지 않는 내성이 생긴 상태를 말합니다. 특히 4가지 이상의 약제에 내성을 보이는 경우를 ‘수퍼결핵’이라고도 부릅니다.

치료가 잘 안 되기 때문에 주변에 결핵균을 전파할 확률이 높습니다.

잠복결핵은 결핵이 발병한 활동성은 아니지만 언제 발병할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즉 신체에 결핵균이 침투했지만 면역체계가 결핵균의 활동을 막아서 아직 결핵으로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 다제내성결핵 & 잠복결핵 특징

①다제내성결핵
-항결핵제가 듣지 않는 내성이 생긴 상태
-4가지 이상의 약제에 내성 보이면 ‘수퍼결핵’

②잠복결핵
-결핵균에 감염됐지만 활동성으로 진행하지 않은 상태
-면역력 낮아지면 10명 중 1명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

하지만 면역력이 낮아지면 잠복결핵 10명 중 1명 정도는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합니다. 결핵균에 감염된 후 2년까지는 잠복결핵에서 활동성 결핵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이유로 결핵균에 감염되면 2년까지 연 1회 흉부 X선 검사가 필요합니다.

잠복결핵일 때 항결핵제로 치료하면 활동성 결핵이 되는 것을 거의 예방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결핵 감염 및 발병 위험이 높으면 잠복결핵 검진이 권고됩니다.

잠복결핵처럼 결핵균에 감염됐다고 모두 활동성 결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결핵균은 아주 천천히 성장하는 균이어서 신체에 침투한 후 병을 일으킬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통계적으로 결핵균 감염자의 약 90%는 평생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 △알코올 중독 △영양실조 등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이나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자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는 사람 △수용시설 거주자 △노숙자 등은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입니다.

※결핵균 감염 후 활동성으로 악화할 가능성 큰 고위험군

-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자
-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는 사람
- 수용시설 거주자
- 노숙자 
-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 알코올 중독자
- 영양실조 

▶결핵 완치 & 예방‧관리 방법

전염성이 있는 결핵은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결핵을 예방하려면 결핵균에 대한 면역을 갖게 하는 BCG를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결핵균에 감염되기 전 BCG를 접종하면 발병률이 5분의 1로 감소하고, 효과는 10년 이상 지속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아울러 개인위생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평소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해야 합니다.

또 균형 잡힌 식사와 꾸준한 운동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결핵이 의심될 때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결핵균을 검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아침에 입 안을 헹구고,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가래를 뱉어서 균을 검출합니다.

흉부 X선도 촬영합니다. 1~2일 후에 진단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혹시 결핵으로 진단 받아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결핵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정해진 항결핵제를 빼먹지 말고 끝까지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할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치료가 핵심인 것입니다.

폐결핵의 경우 보통 성인 기준 약 10알 정도의 항결핵제를 하루 한 번, 6개월~9개월 복용합니다.

황재준 교수는 "또 정기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건강 상태와 부작용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환자 상태와 결핵 발생 부위에 따라 치료 기간은 1년 정도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결핵 중 항결핵제에 내성이 생긴 다제내성결핵은 치료 기간이 1년 반~2년 정도 필요합니다. 

전염성이 있는 활동성 결핵환자여도 약 2주 항결핵제를 복용하면 전염성이 사라집니다.

활동성 결핵 환자는 전염성이 없어질 때까지 마스크를 착용하고, 한 방에만 머물러야 합니다.

아울러 활동성 결핵 환자로 진단 받은 사람과 함께 살거나 접촉한 사람은 의료기관에서 결핵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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