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6:37 (금)

힐팁 동영상 콘텐츠‘네이버 지식백과’ & ‘다음카카오 다음백과’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속 불편한데 원인 못 찾으면 ‘기능성 소화불량’ 의심
속 불편한데 원인 못 찾으면 ‘기능성 소화불량’ 의심
  • 박성호 기자
  • 승인 2022.05.02 12: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화불량’은 불규칙한 식사와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낯설지 않은 질환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고, 쓰리거나, 아프기도 합니다. 또 메스껍거나, 가스가 찬 듯 트림도 자주 나옵니다. 

하지만 막상 내시경‧초음파 검사를 받아도 아무런 원인 질환이 발견되지 않는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이처럼 속이 불편한데 특별한 원인이 잡히지 않으면 ‘기능성 소화불량’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뚜렷한 이유 없이 복부 팽만부터 식욕 부진까지 부르는 기능성 소화불량의 특징과 한의학적 치료‧관리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한 해 70만 명 이상 치료 받는 위장 질환  

기능성 소화불량은 명백한 기질적 원인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윗배에 답답함‧속쓰림 같은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하는 질환입니다.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문제지만 위염·위궤양 등 뚜렷한 원인이 없고, 당장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같은 진단과 치료의 한계로 대부분 환자들에게 일시적인 호전과 악화가 반복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점차 늘어서 2016년 60만2998명에서 2019년 70만2652명으로 4년 동안 약 10만 명 증가했습니다. 

경희대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 김진성 교수는 "기능성 소화불량은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만성적으로 삶의 질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치료와 관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기능성 소화불량의 3가지 증상 특징 

소화기질환 국제 표준 진단인 로마기준 Ⅳ 분류에 따르면 기능성 소화불량은 ‘식후 고통 증후군’과 ‘명치 통증 증후군’으로 분류됩니다.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식사 후 포만감이 심하게 느껴지는 등 식사와 관련한 증상은 식후 고통 증후군에서 나타납니다.

상복부 쓰림 및 통증 등 식사와 관련 없는 증상은 명치 통증 증후군에서 관찰됩니다. 이러한 증상이 뒤섞여 나타나는 상황도 흔합니다. 

이 가운데 식후 고통 증후군은 위장 운동 및 위 배출 능력과 유의한 연관을 보이며, 한의학에서 말하는 비위기허증 같은 기능 저하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기능성 소화불량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몇 가지 특징적인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째, 조금만 먹어도 윗배가 부르고, 더부룩하며, 위가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고 호소합니다. 주로 위의 운동성이 저하되거나 위의 움직이는 리듬이 방해를 받아서 발생한 유형입니다.

둘째, 오랫동안 정신적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거나 본래 신경이 예민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조금 신경 쓰는 일이 있어도 체기가 느껴진다고 호소합니다.

셋째, 소화불량을 오랫동안 앓아서 체중이 줄고, 기운이 없기도 합니다. 이 경우 한의학에서 말하는 세장형에 속하는데 △오목가슴 부위가 좁고 △복부근육이 무력하며 △배에서 출렁이는 소리가 자주 납니다.

※ 기능성 소화불량의 2가지 유형 

① 식사와 관련된 ‘식후 고통 증후군’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식사 후 포만감이 심하게 느껴진다

② 식사와 관련 없는 ‘명치 통증 증후군’
-상복부 쓰림 및 통증이 있다


▶‘육군자탕’ 처방, 위‧장관 움직임 개선

기능성 소화불량은 원인이 분명하지 않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입니다. 때문에 증상을 개선하려면 일상생활에서 음식 습관을 조절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4가지 수칙을 기억하고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위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적게 먹되, 골고루 먹으며, 천천히 씹어 먹는 식습관을 잘 지켜야 합니다. 

둘째, 음식 섭취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때를 거르는 불규칙한 음식 섭취는 과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셋째, 주식은 쌀을 위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밀가루 음식은 자주 먹지 않고, 맵거나 짠 음식은 식욕을 유지하는 정도로 줄여야 위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넷째, 정서적 스트레스도 기능성 소화불량의 큰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때문에 적절한 운동이나 취미 활동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한방에서는 기능성 소화불량 진단에 디지털 설진 측정을 적용합니다.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는 설태의 분포와 양이 많습니다. 또 복부 촉진 검사를 통한 흉늑각 측정에서는 일반인에 비해 흉늑각이 좁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 ‘육군자탕’의 효과 

- 위 비우기 촉진
- 저장 능력 유지
- 위‧장관 움직임 개선
- 소화 호르몬 분비 증가

김진성 교수는 "치료에는 육군자탕을 처방한다"며 "이 한약은 창출‧인삼‧감초‧복령이 들어간 사군자탕에 진피와 반하를 더했다"고 말했습니다.

육군자탕은 위 비우기 촉진과 저장 능력을 유지해서 위‧장관 움직임을 개선합니다. 아울러 소화 호르몬 분비를 늘리는 효능이 있어서 병의 근본적인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살펴본 것처럼 기능성 소화불량은 병의 상태를 확인하고, 한방 진단 유형을 나누어서 위장의 운동기능을 보강하며, 위의 움직이는 리듬을 조절하는 치료가 효과적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