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8:01 (금)

힐팁 동영상 콘텐츠‘네이버 지식백과’ & ‘다음카카오 다음백과’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람만 불어도 아픈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한방 치료
바람만 불어도 아픈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한방 치료
  • 김연주 기자
  • 승인 2022.05.02 1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이러스 질환인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생 위험이 커집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나는 병으로, 피부에 심한 물집과 극심한 통증을 일으킵니다. 

대상포진 환자는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대상포진으로 진료 받은 사람은 72만 명이 넘습니다. 

최근 젊은 층에서도 대상포진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데, 스트레스에 따른 면역력 저하와 운동 부족 때문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상포진의 피부 병변은 2~3주면 치료됩니다. 하지만 피부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통증이 지속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악화해서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이 발생하고, 치료도 힘듭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특징과 심각성, 부작용이 적은 한방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극심한 통증에 그치지 않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대상포진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지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을 호소합니다. 환자들은 선풍기 바람도 쐴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합니다. 

이렇게 심한 통증이 지속하면 통증에 따른 우울증‧불면증‧불안 같은 증상까지 동반합니다.

또 기억력이 저하되거나 치매 발병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아울러 피로‧소화장애‧근육통도 발생해서 신경통이 더욱 악화됩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주로 항우울제‧항경련제 등을 사용해서 조절합니다. 하지만 통증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항우울제는 심장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에게는 금기며, 기존에 있는 인지 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항경련제는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하고, 졸음‧어지럼증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승훈 교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치료를 위해 항경련제‧항우울제를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이미 많은 약물들을 복용하고 있어서 약물 상호작용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는 환자에게는 통증 완화 효과가 있으면서 약물 부작용이 적은 한방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습니다.

※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부르는 증상들  

- 극심한 통증
- 통증에 따른 우울증‧불면증‧불안 동반
- 기억력이 저하
- 치매 발병 위험 증가
- 피로‧소화장애‧근육통

▶부작용 적은 한방 치료 종류 & 효과 

한의학에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에게 침‧한약 치료를 시행합니다. 침 치료는 전침과 봉독약침을 이용하며, 약물에 따른 부작용 없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침 치료는 침에 전기 자극을 가해서 척수에서 통증이 뇌로 전달되는 경로를 차단하고, 뇌에서 베타엔도르핀‧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촉진해서 통증을 억제합니다. 

봉독약침 치료는 봉독을 희석해서 주사하는 치료법으로, 국소 조직 염증이나 신경 손상에 따른 만성 통증에 효과적입니다.

통증이 심한 환자는 신경이 지나는 척추 주변이나 손‧발의 경혈부터 치료를 시작합니다. 

주 2회를 한방 치료를 기본으로, 통증이 호전되는 정도에 따라서 복용하고 있는 진통제를 줄이거나 치료 횟수를 줄입니다.

한약 치료는 가미소요산 계열 한약을 처방해서 높아진 교감신경 활성을 낮춥니다. 가미귀비탕 계열 한약은 불면과 우울증을 개선해서 민감해진 통증을 줄입니다. 

이승훈 교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오래되면 통증과 이에 따른 동반 증상이 생겨서 상황이 더 악화 된다”며 “한방에서는 침 치료와 함께 한약을 처방해서 동반 증상을 개선하고,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한의학적 치료
- 침에 전기 자극 가하는 전침 치료
- 봉독을 희석해서 주사하는 봉독약침
- 가미소요산‧가미귀비탕 계열 한약

한편 이승훈 교수는 2017년 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서 난치성 신경병성통증 양‧한방 융합 과제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2020년에는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저널인 ‘J Altern Complement Med’에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포함한 난치성 신경병성 통증 때문에 충분한 약물 치료를 해도 중등도 이상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전침 치료를 시행해서 통증 점수가 감소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