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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환자 ‘안정성‧편의성’ 높인 백내장 수술기구 개발
길병원, 환자 ‘안정성‧편의성’ 높인 백내장 수술기구 개발
안과 남동흔 교수, 도구에 조명 달아 수술 과정‧효과 개선 
국내 다수 의료기관에서 사용 중‧‧‧美 FDA 승인도 획
  • 김지훈 기자
  • 승인 2022.04.26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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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남동흔 교수팀이 개발한 새로운 백내장 수술 기구 ‘아이챠퍼’. 많은 논문을 통해 백내장 수술의 안정성‧편의성을 증진시킨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내장’은 대표적인 퇴행성 눈 질환입니다. 전 세계에서 인구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우리나라에서 급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백내장으로 치료 받은 환자는 140만 명이 넘습니다. 

백내장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손상된 수정체를 제거한 후 깨끗한 인공수정체를 이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적용되는 수술법은 환자가 불편함을 느끼고, 의료진도 눈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양우) 안과 남동흔 교수가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인 새로운 백내장 수술기구를 개발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남 교수가 고안한 백내장 수술용 조명챠퍼인 ‘아이챠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도 의료기기 승인을 받아서 미국에 진출합니다.

‘아이챠퍼’는 안과 의료진이 임상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토대로 면밀한 연구와 개발 과정을 거쳐서 국내‧외에서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한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힙니다. 

남동흔 교수가 개발한 기기를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백내장 수술은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에도 선정돼 가천대 길병원 등 국내 주요 병원과 다기관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백내장 수술용 조명챠퍼 美 FDA 승인

전통적인 방식의 백내장 수술은 수술실에 설치된 밝은 조명으로 수술 부위 시야를 확보한 후 챠퍼를 이용해서 진행합니다. 

길병원 안과 남동흔 교수는 이 외부 조명으로는 안구 반대쪽을 세밀하게 살필 수 없고, 밝은 조명을 쳐다보며 견뎌야 하는 환자들의 불편함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서 수술 기구인 챠퍼 끝에 조명을 달았습니다. 

남 교수는 새로운 백내장 수술 기구 개발을 위해 오랜 기간 연구를 진행했고, 조명 챠퍼를 적용한 수술이 백내장 수술의 안정성‧편의성을 증진시킨다는 사실을 여러 편의 논문을 통해 증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남 교수는 백내장 수술용 조명차퍼 개발 벤처인 (주)오큐라이트를 2017년 설립했습니다. 안내 조명 챠퍼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은 임상 현장의 안과 의사들에게도 호평을 받으며,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은 물론 국가 보건신기술(NET)로 인정받았습니다. 현재 가천대 길병원 등 국내 10여 개 의료기관에서 사용 중입니다. 

특히 남동흔 교수가 개발한 조명챠퍼는 지난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의료기기 인증까지 획득했습니다. 남 교수는 ㈜오큐라이트를 통해 미국 의료기기 시장에 당당히 ‘메이드 인 코리아’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남 교수는 “백내장 수술은 세계에서도 가장 수술을 많이 하는 질환 중 하나”라며 “국내 의료기관에서 시작한 기술이 세계적으로 제일 큰 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범부처 다기관 연구‧‧‧대규모 임상시험 수행 

남동흔 교수팀의 ‘아이챠퍼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과 기존 수술(현미경 외부 광원) 중 환자의 눈부심 및 불편함을 포함한 임상결과 비교 연구’는 지난해 2020년 제3차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헌재 남 교수팀은 △고려대 안산병원(안과 엄영섭 교수) △순천향대 서울병원(안과 이성진 교수) △인제대 일산백병원(안과 이도형 교수)과 공동으로 다기관 의료기기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은 4차 산업혁명 미래 의료 환경 선도와 의료기기 사업화 역량 강화를 위해 기획된 국책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범부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R&D부터 임상·인허가·제품화까지 지원해서 △글로벌 제품 개발 △미래의료 선도 △의료복지 구현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사업 착수 시점부터 정부기관‧의료진‧연구자‧기업 등 모든 주체가 참여해서 사업의 전 단계를 함께 추진해 나간다는데 차별점이 있습니다. 이번 정부 과제에 참여하는 가천대 길병원과 공동 연구기관들은 2년간 약 1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지원받습니다.
 
남동흔 교수는 “가천대 길병원을 비롯한 공동 연구기관들은 이번 ‘시판 중 임상시험’을 통해 얻은 소기의 성과를 근거로 향후 해당 제품이 건강보험에 등재돼 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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