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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삼키기 불편하고 쉰 목소리 나면 ‘인두암’ 의심
음식 삼키기 불편하고 쉰 목소리 나면 ‘인두암’ 의심
  • 박성호 기자
  • 승인 2022.04.26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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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국내 사망 원인 1위입니다. 주요 10대 암에 들지 않아도 일단 암에 걸리면 후유증과 장애를 남길 수 있어서 치명적입니다.

환자 수가 적은 암 중 ‘인두암’이 있습니다. 전체 암 환자의 약 2%를 차지하는데 그칠 정도로 희귀한 암종입니다. 

인두는 뇌기저부부터 식도 사이의 근점막관을 말합니다. 인두는 가장 높은 곳부터 순서대로 △비인두 △구인두 △하인두로 나뉩니다. 하인두는 식도의 입구에 해당합니다. 

인두는 구강‧비강‧인두‧후두‧식도로 이뤄진 상부기도 소화관의 일부여서 중요하고 다양한 역할을 합니다. 음식이 지나는 통로 및 호흡‧발성‧구음 등의 기능을 담당합니다. 

인두암이 발생하면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연하장애 및 호흡곤란, 발음‧발성 장애가 생겨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집니다.

인두암의 주요 원인과 특징, 인두 고유의 기능을 보존하는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상대적으로 남성에게 많은 ‘인두암’ 

인두암은 인두의 발생 부위에 따라 위에서부터 △비인두암 △구인두암 △하인두암으로 구분합니다. 

인두암은 다양한 암 중에서도 발병률이 매우 낮은 암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0년 통계에 따르면 한 해 각 종류별 인두암으로 치료 받은 환자는 △비인두암 3074명 △구인두암 1105명 △하인두암 1765명입니다. 

인두암도 다른 암과 같이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타나는 증상도 대부분 이물감과 연하장애입니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김동영 교수는 "인두암이 목소리가 나오는 길을 좁게 만들어서 목소리가 변하거나, 성대마비를 일으켜서 쉰 목소리가 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두의 발생 위치에 따른 인두암 종류
-뇌기저부 가까운 곳에 발생하면 ‘비인두암’
-목젖 주변에 발생하면 ‘구인두암’
-식도 입구 부위에 발생하면 ‘하인두암’

김동영 교수는 “구인두암‧하인두암의 이물감, 연하장애 증상은 영양 섭취 부족으로 이어져서 체중 감소의 원인이 된다”며 “비인두암은 중이염을 일으켜서 한쪽 귀가 멍멍한 증상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고, 뇌의 바로 밑 부분으로 뇌신경을 침범해서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인두암은 림프조직이 발달한 부위에 발생해서 발병 초기에도 전이가 여러 곳에 나타나는 특징을 보입니다.

※인두암 증상 특징
-많이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증상은 대부분 이물감과 연하장애로 나타난다
-영양섭취 부족을 불러서 체중이 감소한다
-목소리가 변하거나, 쉰 목소리가 난다  
-비인두암으로 중이염이 발생해 한쪽 귀가 멍멍한 증상을 호소한다 

▶발병 추측 원인 ‘흡연‧음주‧감염’

인두암은 △바이러스 감염 △흡연 △음주가 영향을 줘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합니다.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해서는 앱스타인-바 바이러스(Ebstein-Barr virus),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가 인두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음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규명되지 않았지만, 종양의 악성화 과정에 촉진제 역할을 합니다. 흡연은 음주와 함께 암 발생에 상승 작용을 합니다. 흡연은 약 60여 종의 발암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인두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입니다. 

이외에 비타민 결핍, 구강위생 불량 및 점막 손상, 역류성 질환, 플러머 빈슨 증후군 등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플러머 빈슨 증후군은 심한 철 결핍증이 장기간 지속하거나 입‧혀에 통증을 느끼고, 삼킴 곤란을 보이는 증상을 말합니다. 

김동영 교수는 “흡연은 인두암 뿐만 아니라 후두암‧구강암 등의 대표적인 발병 원인이어서 상승 작용이 있는 음주와 함께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결국 인두암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금연”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발병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PV)는 예방 백신을 맞아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인두암 발생에 영향 미치는 요인 
-바이러스 감염
-흡연
-음주
-비타민 결핍
-구강위생 불량 
-구강 점막 손상
-역류성 질환
-플러머 빈슨 증후군

▶치료 시 병행 요법으로 전이율 낮춰야

인두암의 주요 치료법은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 요법입니다. 특히 인두암 치료 시에는 암의 제거도 중요하지만, 인두 고유의 다양하고 중요한 기능을 유지해야 합니다. 인두암 수술에 따른 기능적 장애를 고려하고, 미용적인 재건술도 필요합니다.

우선 수술로 접근이 힘든 비인두암은 방사선 치료가 효과적입니다. 비인두암의 경우 전이율이 10~30%로, 다른 두경부 편평세포암종보다 약 2배 높습니다. 때문에 방사선 치료와 함께 항암 치료를 병행해서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재발률을 낮춰야 합니다.

구인두암도 방사선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함께 이뤄집니다. 구인두암은 경부전이 확률이 높아서 잘 계획된 수술과 방사선 치료 병합 요법으로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인두암 종류에 따른 치료법 
-비인두암 : 방사선 및 항암 치료 병행
-구인두암 : 수술 및 방사선 병합 요법
-하인두암 : 수술‧방사선‧항암 치료 함께 고려

하인두암은 수술‧방사선‧항암 치료를 함께 고려합니다. 최근에는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로 생존기간을 늘리고, 기능을 보존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수술 시에는 잠재 전이율을 낮추기 위해 예방적 치료와 재건술이 필수입니다.

김동영 교수는 “인두암 치료 후에는 재활이 중요하고, 환자의 동기도 필요하다”며 “언어‧연하장애가 생기고, 외형까지 크게 변하기 때문에 재활의학과, 언어치료사, 물리치료사 등이 팀워크를 이뤄서 치료 기간 동안 환자의 재활을 격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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