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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사 원인 ‘대동맥 박리’ 예방 위해 등산 피해야 할 위험군
급사 원인 ‘대동맥 박리’ 예방 위해 등산 피해야 할 위험군
  • 김지훈 기자
  • 승인 2022.04.20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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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만성신부전 같은 만성 질환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건강 문제를 잘 치료‧관리하지 못하면 사망까지 부르는 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신에 뻗어 있는 혈관에 나타나는 질환은 심장에서 나오는 대동맥부터 말초 혈관까지 다양합니다. 최근 심‧뇌 혈관 질환처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혈관 질환이 늘고 있어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관상동맥‧대동맥 질환으로 대표되는 심장 혈관 질환은 과거와 달리 고령자 뿐 아니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김인섭 교수의 자문으로 나이와 무관하게 관심을 가져야 할 주요 심혈관 질환인 협심증‧대동맥 박리의 발병 원인과 특징,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20‧30대 심혈관 질환 키우는 요인들

국내 심혈관 질환자들의 연령 변화를 보면 고령화에 따른 초고령자 뿐 아니라 20‧30대 젊은 층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김인섭 교수는 “젊은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은 비만”이라며 “최근에도 30대가 협심증으로, 20대는 대동맥 박리로 진단돼 치료했다”고 말했습니다.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은 비만 이외에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신부전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질환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심혈관 질환이 관상동맥‧대동맥 질환입니다. 

심장을 먹여 살리는 혈관인 관상동맥과 심장에서 바로 나오는 대혈관인 대동맥에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세부적으로 관상동맥 질환은 협심증‧심근경색으로 구분되며, 대동맥질환은 대동맥이 늘어나는 대동맥류, 대동맥 내벽 손상에 따른 대동맥 박리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최근 20‧30대에서 협심증과 대동맥 박리 발생이 늘고 있어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 심혈관 질환 발병 원인 

- 비만
- 고혈압
- 고지혈증 
- 당뇨병 
- 신부전 

▶혈관 협착 정도에 따른 ‘협심증’ 치료법 

협심증은 관상동맥의 혈관 내부가 좁아져서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지는 허혈 증상입니다. 혈액은 신체 장기에 산소를 공급하는데,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심장 근육에 산소가 부족해져서 가슴 통증을 일으키는 협심증이 발생합니다. 

협심증에 따른 흉통은 5분 이내로 짧게 나타납니다. 협심증으로 좁아진 혈관 부위를 찾기 위해 혈관 조영술 및 심장 초음파를 실시합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핵의학 검사, 심장 자기공명영상(MRI)을 추가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협심증이 심해지면 심근경색으로 진행합니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의 혈류가 거의 막혀서 심장근육에 괴사가 진행된 상태입니다. 심근 괴사가 발생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도 가슴 통증이지만, 협심증과 달리 30분 이상 긴 흉통이 지속합니다. 

혈관의 협착 정도가 적은 초기 협심증은 시술보다 약물치료를 우선 진행하며, 항혈소판제‧혈관확장제 등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혈관이 70% 이상 심하게 협착 된 경우는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합니다. 

혈관폐쇄의 경우 경피적 시술, 관상동맥 우회술 등의 수술을 시행합니다. 경피적 시술은 국소마취 후 관상동맥 내에 기구를 삽입, 풍선 확장이나 스텐트로 좁아지는 혈관을 막는 방법입니다. 

※ 협심증 상태에 따른 치료 방법

* 협착 정도가 적은 초기 협심증
- 약물 치료 우선 시행
- 항혈소판제‧혈관확장제 등 사용

* 70% 이상 협착 된 심한 협심증  
- 시술 및 수술 고려 

* 혈관이 꽉 막혀 폐쇄된 경우 
- 경피적 시술, 관상동맥 우회술 등 수술 시행
- 환자가 고령이거나 상태 나쁘면 하이브리드 치료 고려

가슴을 열지 않고도 시술이 가능하며, 시간도 짧습니다. 대퇴동맥을 통해서 작은 와이어를 넣고 혈관을 확장한 후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이 좁아지지 않도록 합니다. 

김인섭 교수는 “과거 스텐트 시술이 없었던 시기에는 수술이 주된 치료였지만 현재는 80~90% 환자에서 경피적 시술이 이뤄진다”며 “이식혈관의 장기 개통률과 스텐트의 장기 개통률은 큰 차이가 없지만 내흉동맥을 이식혈관으로 사용한 경우 장기 개통률은 스텐트보다 월등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관상동맥 우회술에 사용하는 내흉동맥은 동맥경화 등의 혈관 병변이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그 어떤 스텐트보다 장기적 혈류가 좋아서 내흉동맥을 좌전하행지에 연결하는 것이 수술적 치료가 갖는 가장 큰 장점입니다. 좌주관상동맥 협착의 경우 가능한 스텐트 시술을 피하고, 수술을 해야 합니다. 

김인섭 교수는 “환자가 고령이거나 전신 상태가 나쁘고, 좌주관상동맥 협착이 있으면 경피적 시술과 수술적 치료를 같이 하는 하이브리드 치료를 고려한다”며 “좌전하행지에 대해 내흉동맥으로 우회수술을 하고, 나머지 혈관은 경피적 스텐트로 삽입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이브리드 치료는 수술 시간을 줄여서 환자의 스트레스와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춥니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부위의 혈관은 스텐트 시술로 협착 부위를 해결합니다.

▶대동맥 내벽 찢어져 사망하는 ‘대동맥 박리’ 

대동맥 박리는 대동맥 내벽 손상으로 대동맥벽 내부로 혈류가 진입하는 혈관 질환입니다. 결국 혈류를 따라 혈관벽이 확장되면서 혈관벽 내층이 찢어져, 심한 흉통이 발생합니다. 찢어진 정도가 심하면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대동맥류는 증상이 거의 없어서 국가검진이나 다른 질환으로 검사 받는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동맥 박리나 대동맥류는 주로 대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진단합니다. 

대동맥박리는 극심한 가슴통증을 일으켜서 환자는 대부분 응급실로 내원합니다. 심장에서 바로 나오는 상행대동맥 부위의 박리증은 관상동맥 기시부까지 침범하면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심장 주변 출혈로 심장이 혈액에 눌리는 심장압전 및 대동맥 파열 등으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상행대동맥 박리는 수술 이외에 다른 치료법이 없습니다. 대동맥 파열로 이어지고 급사할 수 있는 상행대동맥은 찢어진 부분을 절제하고, 인조혈관으로 치환하는 수술을 진행합니다. 

※ 대동맥 박리 예방 위해 등산 피해야 할 고위험군 

- 고령
- 고혈압 등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
- 오르막길에서 흉통을 느끼는 사람

흉부외과 김인섭 교수는 “대동맥류는 인조혈관 치환술을 시행하거나, 경피적 시술로 인조혈관 스텐트를 삽입해서 치료 한다”며 “동맥류 부위가 너무 길게 있거나, 대동맥에서 머리로 가는 혈관을 침범한 경우 인조혈관스텐트 삽입술과 수술적 치료를 같이하는 하이브리드 수술을 고려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망도 부르는 심각한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 식습관 관리, 적절한 운동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김인섭 교수는 “대동맥 박리증은 평소 아무런 증상 없이 어느 한순간 혈관이 찢어지면서 발생한다”며 “특히 고령, 고혈압 등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 오르막길에서 흉통을 느끼는 사람은 절대로 산에 가면 안 된다. 등산 중 대동맥 박리, 심근경색이 발생한 환자들을 많이 봤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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