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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보 엄마, 아빠를 위한 임신‧출산 가이드 ⑦ 임신 초기 ‘입덧’ 발생 원인과 관리 Q&A 
 초보 엄마, 아빠를 위한 임신‧출산 가이드 ⑦ 임신 초기 ‘입덧’ 발생 원인과 관리 Q&A 
  • 박성호 기자
  • 승인 2022.04.20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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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생애주기 동안 남성보다 많은 신체 변화를 겪습니다. 월경‧임신‧폐경을 거치면서 큰 너울처럼 호르몬 변화가 발생하고, 이에 따른 산부인과 문제도 나타날 수 있어서 생애주기에 따른 건강관리가 중요합니다.
특히 임신은 여성의 신체 변화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입니다. 여성과 태아가 모두 건강 하려면 임신 전부터 출산 후까지 모든 과정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 같은 임신‧출산 준비와 관리는 여성만의 몫이 아닙니다. 배우자도 함께 참여해야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부부 공동의 과제입니다.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김서연 교수의 자문으로 ‘부부가 함께 준비하는 임신‧출산’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임신 초기는 새로운 생명에 대한 설렘으로만 가득 채워도 모자랄 시기입니다. 하지만 많은 산모들이 입덧으로 힘들어합니다. 입덧에 따른 구역감은 주로 아침에 찾아오지만 하루 종일 지속할 수도 있고, 심하면 구토와 탈수로 이어집니다.
임신한 여성은 혹시 심한 입덧이 아기에게 해롭지 않을지, 임신 초기에 입덧 약을 복용했다가 문제가 생길지 걱정이 앞섭니다. 대부분 임신부들이 경험하고, 힘들어 하는 입덧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Q. 입덧은 왜 생기고 어떤 경우 심하게 발생하나요? 

입덧이 왜 생기는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는 임신에 따른 호르몬 변화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첫 임신 △어린 나이의 임신부 △비흡연자 △쌍둥이 임신 △기존에 당뇨병‧갑상선‧위장관계 질환이 있던 임신부는 입덧 발생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입덧을 하는 임신부 중 약 1%는 심한 구역감과 구토를 호소합니다. 이 경우 탈수와 체내 전해질 및 산염기 균형 등이 깨질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심한 입덧은 유전적인 영향이 있는데, 임신부의 어머니가 심한 입덧 경험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심한 입덧이 발생할 가능성이 3배 정도 높습니다.
심한 입덧의 경우 △뇌 질환 △대사 질환 △내분비 질환 △이비인후과 질환 △임신성 고혈압 등과 감별이 중요해서 전문의 진찰이 필요합니다. 

※ 입덧 발생 가능성 높은 경우

- 첫 임신 
- 어린 나이의 임신부 
- 비흡연자 
- 쌍둥이 임신 
- 기존에 당뇨병‧갑상선‧위장관계 질환이 있던 경우 

Q. 힘든 입덧은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나나요?

입덧은 임신 4~8주경부터 시작하고, 8~12주 때 증상이 가장 심합니다. 이후 14~16주가 되면 대부분 입덧이 끝납니다. 하지만 약 20%의 산모는 16주 이후까지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Q. 입덧 때문에 식사를 못하면 뱃속 태아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나요?

입덧 때문에 일시적으로 섭취량이 감소해도, 태아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는 보상적으로 모체 영양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입덧에 따른 구토 및 영양 섭취 불균형이 장기화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임신부는 심한 탈수와 함께 전해질 및 산염기 균형이 깨집니다. 때문에 모체는 △두통 △기면 △근육 약화 △구토에 따른 식도 손상 △급성신부전 등 다양한 증상과 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태아는 유산되거나 저체중아‧조산 위험이 높아집니다.

※입덧으로 장기간 영양 섭취 부족하면 나타나는 문제

① 임신부
- 심한 탈수
- 전해질 및 산염기 불균형 
- 두통, 기면, 근육 약화
- 구토로 인한 식도 손상
- 급성신부전 위험 증가

② 태아
- 유산, 저체중아, 조산 위험 증가

Q. 입덧 약은 안심하고 복용해도 괜찮나요?

심한 입덧은 모체의 건강 뿐 아니라 안 좋은 임신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권고합니다.
대표적인 입덧 약은 ‘디클렉틴(Diclectine)’ 또는 ‘아미렉틴(Amilectin)’이라는 제품명으로 처방되고 있습니다. 독실라민(Doxylamine)과 피리독신(Pyridoxine)이 주요 성분입니다. ‘디클렉틴’이 오리지널 약이고, ‘아미렉틴’이 국내 카피약인데 성분은 동일합니다.
1956년 이 약물이 태아 기형을 유발한다는 문제가 제기된 것을 시작으로, 제조사는 소송에 휘말립니다. 재판 결과 태아 기형을 유발하지 않아서 사용 가능한 것으로 결론 났지만, 제조사는 막대한 소송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서 해당 약물을 판매 중단합니다. 

이후 1995년부터 지속적으로 이 약물이 태아 기형을 유발하지 않고, 입덧을 70% 이상 감소시킨다는 연구 등 긍정적인 내용들이 발표됩니다. 그 결과 2004년부터 입덧이 있는 임신부에게 독실라민‧피리독신 복합체를 1차적으로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독실라민‧피리독신 복합체는 하루 최대 4알까지 증량 가능하며,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졸음과 무기력증입니다. 졸음‧무기력증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면 주치의와 상의해서 약물 용량을 조절합니다.

독실라민‧피리독신 복합체 이 외에도 입덧에 사용 가능한 약물에는 조프란정(Ondansetrone)과 맥페란(Metoclopramide)이 있습니다.

※ 태아 기형 유발 위험 없는 입덧 약 종류

- 독실라민‧피리독신 복합체
- 조프란정
- 맥페란

Q. 입덧이 있을 때 어떤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나요?

우선 탈수를 막기 위해 수분을 충분히 마시고, 신선한 제철 과일과 채소 섭취를 통해서도 수분과 무기질을 얻는 것이 좋습니다. 또 구역감을 유발시키는 음식을 피하고, 음식은 한 번에 소량으로 자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꼭 잘 차려진 식사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지 않아도 되며, 저혈당은 좋지 않기 때문에 과자‧바나나나‧사과처럼 휴대 가능한 과일과 음료수를 자주 섭취하도록 합니다.

이 외에 생강 섭취가 입덧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있는데, 아직 효과가 명확하게 밝혀진 연구 결과가 없어서 답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심한 입덧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모체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정신적으로도 우울증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입덧에 따른 모체의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문제는 임신 종결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임신 초기에 무분별한 약물 사용은 지양해야 하지만, 심한 입덧이 있으면 모체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주치의와 상담해서 적절한 약물을 복용하는 것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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