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7:28 (목)

힐팁 동영상 콘텐츠‘네이버 지식백과’ & ‘다음카카오 다음백과’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런 극심한 어깨 통증 ‘석회성 건염’ 의심
갑작스런 극심한 어깨 통증 ‘석회성 건염’ 의심
주요 증상 & 치료‧관리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4.20 12: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멀쩡하던 어깨에 어느 날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운동을 하거나 어깨를 다친적이 없는데도 어깨를 움직이기도 어려운 상황이 많은데, 이 경우 석회성 건염 또는 힘줄염(calcific/calcifying tendinitis)이라는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석회성 검염은 신체의 칼슘이 힘줄 부위에 서서히 쌓이고, 점차 딱딱한 돌 같은 석회화가 진행하며,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병입니다.

이 석회가 쌓이는 질환은 신체에서 힘줄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나타날 수 있지만, 많은 경우 어깨에 발생합니다.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어깨 통증으로 고생 중인데,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면 석회성 건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석회성 건염이 부르는 심한 어깨 통증 탓에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석회성 건염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석회가 만성화되고, 염증을 지속적으로 일으키면 석회흡입술 및 석회쇄척술과 체외충격파 등으로 석회를 제거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박철현 교수의 자문으로 주로 어깨 힘줄에 발생하는 석회성 건염의 증상과 특징,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주로 어깨에 많이 발생하는 ‘석회성 건염

어깨를 다친 적이 없는데 어깨에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찾아와서 힘들게 하나요? 또는 어깨통증으로 1년 이상 치료하고 있지만 통증이 만성화되고 치료되지 않나요?  그럼 ‘석회성 건염’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이 질환은 정상인의 약 30%가 겪는 매우 흔한 병이며, 담석‧결석처럼 신체의 힘줄 주변에 비정상적인 돌과 같은 석회가 생기는 병입니다. 석회 질환은 힘줄 이외에도 관절막, 관절연골, 인대 등에도 만들어질 수 있으며 어깨 뿐 아니라 손목, 무릎, 발목 등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로 어깨에 많이 나타나는 석회성 건염은 딱딱한 칼슘 성분의 석회가 어깨의 회전근개 힘줄에 축적돼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회전근개는 △극상근 △견갑하근 △극하근 △소원근 등 어깨를 움직이는 네 개의 근육힘줄이며, 석회성 건염은 회전근개 중에서도 주로 극상근에 많이 나타납니다. 

어깨 석회성 건염 통증은 위팔과 어깨가 맞닿는 부위를 눌렀을 때 더 심해집니다. 이 경우 영상검사를 진행하면 네 개의 회전근개 중 극상근에 석회 침착이 관찰됩니다. 

석회성 건염이 어깨에 있으면 위팔과 어깨가 만나는 부위에 화끈거리는 통증이 나타나서 팔과 어깨를 건드리거나 움직이지 못합니다. 통증은 밤에 더 심해져서 잠을 설치는 날도 많아집니다. 

※ 이럴 때 ‘어깨 석회성 건염’ 의심해요 

- 외상이나 활동이 없었는데 갑자기 어깨에 극심한 통증 발생
- 위팔과 어깨가 맞닿는 부위 누르면 통증 더 악화 
- 통증은 밤에 심해지고, 해당 부위로 누울 수 없어서 잠을 설침 
- 어깨통증으로 1년이상 치료하고 있지만 호전되지 않고 통증이 만성화됨

▶환자 4년 새 30% 이상 증가 

석회성 건염의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는 △어깨의 퇴행성 변화 △반복 작업에 따른 조직 손상 △미세혈류 변화 등과 관련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깨 석회성 건염은 중년 환자 비율이 높으며 이유없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40~60대까지 환자가 고르게 분포하며,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성별로는 여성 비율이 약 65%여서 남성보다 환자 비율이 2배 정도 많습니다. 

힘줄 주변에 어느 정도 석회 현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심한 어깨 통증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석회가 어깨에 쌓여있어도 염증반응을 일으키지 않으면 어깨 증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 어깨 석회성 건염 환자 4년 새 33% 증가 

- 2016년 ▶ 12만3370명
- 2017년 ▶ 13만2272명
- 2018년 ▶ 14만7216명
- 2019년 ▶ 15만9779명
- 2020년 ▶ 16만3464명

▶만성화되면 수년간 통증 지속해 삶의 질↓

석회성 건염의 주요 증상은 외상 등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찾아온 극심한 어깨 통증입니다. 이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을 때 많은 경우 석회성 건염으로 진단 받습니다. 

그러나 석회가 어느 정도 침착되기까지 오랜 기간 동안에는 통증을 비롯한 다른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석회성 건염 통증은 석회가 어느 정도 쌓여서 딱딱한 돌처럼 된 후 서서히 녹아내릴 때 가장 심합니다. 우리 몸이 석회를 없애기 위해 석회 주변에 혈관을 생성하며 활발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며 통증이 극심해지는 것입니다. 

▶석회성 건염 진단 & 효과적인 치료 

석회성 건염은 임상적 증상과 어깨 X선 촬영, 초음파를 비롯해서 필요한 경우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석회성 건염은 통증의 원인인 힘줄 부위 염증을 완화하고, 석회를 제거해야 치료됩니다. 석회성 건염은 통증의 정도와 기간 그리고 석회의 크기에 따라서 치료법을 결정합니다. 

우선 석회가 있어도 통증이 없거나 경미하면 대부분 소염진통제를 일정 기간 복용하면서 물리치료를 포함한 비수술적 치료로 통증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석회 덩어리가 1~2cm 이상이고, 통증이 심할 경우, 1년 이상 통증이 지속될 경우 등에는 약물‧안정‧운동 요법으로 효과가 없기 때문에 주사기나 체외충격파로 석회를 잘게 쪼개서 제거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우선 주사기를 이용한 치료에는 석회쇄척술(刷滌, 석회를 깨끗이 씻어냄), 석회쇄석술(碎石, 석회를 잘게 부숨) 또는 석회흡입술(吸引, 석회를 빨아들임)이라고 하는 치료 방법이 있습니다. 영어로는 바보타지(Barbotage; needling & lavage)라고 부르는 치료법입니다. 

석회를 주사바늘로 찔러서 잘게 부수고 흡입해서 제거하는 치료로서 시술 시간이 일반적인 어깨 주사보다는 오래 걸릴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석회를 제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하지만 모든 석회가 주사바늘로 뽑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석회 덩어리가 너무 작은 조각들로 되어있거나 가루로 부수어진 상태에는 시행이 어렵고, 오히려 큰 덩어리로 되어있고 석회가 염증으로 녹아내리고 있는 중에는 석회쇄척술 또는 석회쇄석술을 효과적으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체외충격파는 충격파 에너지를 통증 부위에 전달해서 혈관 재생 및 혈류량을 증가시켜 증상을 개선하고,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치료법입니다. 석회가 주사바늘로 뽑아내기에 너무 작거나 증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 시행해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어깨의 석회성 건염은 효과적인 비수술적 치료 요법을 이용해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석회성 건염은 환자에 따라 석회의 모양과 어깨 증상이 다르며, 석회의 모양도 시시각각 변할 수 있습니다. 석회성 건염은 발생했다가 자연경과에 따라 저절로 흡수돼 사라질 수도 있지만, 수년간 사라지지 않고 석회가 지속할 수도 있습니다. 

즉 석회성 건염은 환자의 증상의 정도와 적절한 치료의 적응증에 따라 약물요법부터 주사바늘을 이용한 석회쇄석술(석회쇄척술) 및 체외충격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으므로 상황에 맞춰 적절히 치료하면 되는 병입니다.

※ Doctor's Pick
어깨 석회성 건염이 있으면 어깨를 사용하지 말고, 안정을 취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통증을 견뎌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관절의 가동범위를 유지하고 일상생활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