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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 원인 200가지 ‘혈뇨’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 
발생 원인 200가지 ‘혈뇨’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 
  • 최성민 기자
  • 승인 2022.04.20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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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을 보는데 피가 섞인 붉은 혈뇨가 나온다면? 놀라거나 걱정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혈뇨로 진료 받는 사람은 한 해 22만 명이 넘고, 중년 남성의 약 30%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혈뇨는 과격한 운동, 특정 약‧식품 섭취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로 결석, 요로 감염 같은 질환을 비롯해서 방광암 등 비뇨기계에 발생한 암의 전조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혈뇨는 눈으로 확인했을 때 선명한 붉은색만 해당하지 않고, 현미경으로 살펴봐야 혈뇨 여부를 알 수 있는 종류도 있습니다.

이처럼 혈뇨는 다양한 질환과 신체 증상의 신호로 나타나며, 그 원인은 약 200가지에 달합니다. 하지만 혈뇨를 봤을 때 병원을 바로 찾는 사람이 있는 반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강북삼성병원 비뇨의학과 정재용 교수의 도움말로 흔하게 발생하지만 잘 모르는 혈뇨의 원인과 특징, 혈뇨를 확인했을 때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년에 22만 명 이상 진료 받는 증상 ‘혈뇨’ 

혈뇨는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상세불명 혈뇨로 병원 진료를 받는 환자는 1년에 약 22만 명에 이릅니다. 재발성 및 지속성 혈뇨로 진료 받는 경우도 약 4000명입니다. 

혈뇨의 성별 환자 비율은 여성이 약 55%로 조금 더 많고, 연령별로는 40~60대 환자가 2명 중 1명을 차지합니다. 

혈뇨의 종류는 크게 ‘육안적 혈뇨’와 ‘현미경적 혈뇨’가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비뇨의학과 정재용 교수는 “육안적 혈뇨는 소변을 본 후 눈으로도 빨갛게 보일 정도로 심한 혈뇨”라며 “현미경적 혈뇨는 약 400배의 고배율 현미경으로 확인했을 때 적혈구가 몇 개 보이는 검사상의 이상 소견이 있는 혈뇨”라고 설명했습니다.

※ 상세불명 혈뇨로 병원 진료 받는 환자
- 2016년 20만9922명
- 2017년 21만9489명
- 2018년 23만3907명
- 2019년 25만6222명
- 2020년 22만1655명

※ 재발성 및 지속성 혈뇨로 진료 받는 환자
- 2016년 4만418명
- 2017년 4만739명
- 2018년 4만2280명
- 2019년 4만7056명
- 2020년 4만2195명

▶200가지 혈뇨 원인 중 가장 흔한 2가지 

현재까지 알려진 혈뇨 발생 원인은 약 200가지에 이릅니다. 육안적 혈뇨여서 눈으로 보일 정도로 소변이 붉게 나오면 대부분 원인이 확인 됩니다. 그 중 가장 흔한 2가지는 ‘요로 결석’과 ‘요로 감염’입니다.

소변이 만들어지고 배출되는 요로에 딱딱한 결석이 생긴 요로 결석은 혈뇨만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고, 옆구리‧허리 통증이나 배뇨통을 많이 동반합니다. 

요로 감염은 혈뇨와 함께 △소변 볼 때 아픈 배뇨통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소변이 급하게 마려운 절박뇨 △심한 잔뇨감 등 소변 시 자극 증상이 찾아오는 경우가 흔합니다. 염증이 심하면 발열도 관찰됩니다. 

육안적 혈뇨의 원인 특징을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전립선 비대증이 있을 때 심하고, 여성은 요로 감염 중에서 출혈성 방광염에 따른 혈뇨가 많습니다.

아울러 혈뇨 원인 질환에 비뇨기계 암도 있어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방광암 주요 증상은 통증 없이 소변에 피가 보이는 혈뇨지만, 발병 초기에는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미세혈뇨를 동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혈뇨가 있어서 병원을 찾는 경우 암이 발견될 확률은 연구마다 차이가 있지만 0.5~3%로 보고됩니다. 이처럼 혈뇨를 일으키는 요인이 암 일수도 있고,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검사를 진행합니다.

※ 혈뇨 보이는 방광암 의심 증상

-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에서 혈뇨 발생
- 소변을 볼 때 배뇨통
-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절박뇨

소변의 붉은 정도가 심하지 않은 현미경적 혈뇨는 △신체 이상이 있는 경우 △신체 이상이 없는 경우 △원인 불명의 특발성 등으로 발생합니다. 

이 중 현재 의술로 확인할 수 없는 원인 불명 혈뇨는 콩팥 혈관 문제, 장기 손상 및 기형 등이 원인으로 작용해서 생길 수 있습니다. 현미경적 혈뇨는 면밀한 검사를 통해 치료의 필요성을 판단합니다.

육안적이든, 현미경적이든 혈뇨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현재 이상 유무에 따라 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검사를 진행합니다.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면 원인에 따라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진행합니다.

※ 혈뇨의 종류 & 원인

① 육안적 혈뇨
- 요로 결석, 요로 염증 등 비뇨기계 질환
- 방광암 등 비뇨기계통 암 
② 현미경적 혈뇨
- 신체에 이상이 있는 경우 
- 신체에 이상이 없는 경우 
- 원인 불명의 특발성 

▶일상적 혈뇨 & 병원에 가야 할 혈뇨 

살펴본 것처럼 혈뇨 발생 원인은 다양하며, 운동 등 일상생활 중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운동을 너무 과격하게 하면 골격근이 손상되는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해서 근육에 있는 성분들이 파괴되면서 소변에 섞여 나와 혈뇨를 봅니다.

또 특정 약‧음식 섭취로 인해 붉은색 소변이 나오거나 진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이것을 혈뇨로 오인해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아울러 혈뇨의 정도와 원인과의 상관관계는 적습니다. 혈뇨가 많다고 모두 심각한 것은 아니고, 혈뇨가 적다고 암 같은 치명적인 질환이 아니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정재용 교수는 “혈뇨는 원인이 암 같은 심각한 질환이 아니어도 다른 이유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육안적으로 보일 정도의 혈뇨가 있으면 꼭 병원을 찾아서 감별 후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정확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아도 주기적으로 추적 관찰해서 증상이 호전되는지, 추가 검사가 필요한지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혈뇨 원인 찾고 감별하는 다양한 검사법 

혈뇨를 봤을 때 암의 전조 증상일 확률이 높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암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습니다. 특히 50세 이상 연령의 혈뇨는 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사를 진행합니다.

혈뇨는 기본적으로 혈액 검사를 통해 콩팥 기능 및 다른 건강 이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또 소변 검사로 혈뇨의 정도를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암세포 및 세균 검사를 진행합니다.

아울러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시행해서 복부의 콩팥‧요관‧방광‧전립선 등에 혹‧돌 같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지 진단합니다. 

정재용 교수는 “콩팥은 상복부의 등쪽에 위치해 있다”며 “콩팥부터 아랫배의 방광까지 내려오는 요관을 전반적으로 검사하고, 요로 결석을 찾으려면 X선이 투과하지 못해서 CT가 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검사 결과들을 종합해서 특정 질환이 의심되면 최종 진단을 위해 방광 내시경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혈뇨의 원인 감별을 위한 다양한 검사들은 환자의 상태, 복용 중인 약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면담을 통해서 결정합니다.

※정재용 교수의 Pick!
혈뇨의 원인은 다양하고 일부는 비뇨기계 암의 전조 증상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혈뇨가 의심되면 미루지 말고 바로 병원 검사를 통해 원인을 감별해서 치료‧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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