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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창' 예방하려면 ‘폼 매트리스→에어 매트리스’ 이유는?
'욕창' 예방하려면 ‘폼 매트리스→에어 매트리스’ 이유는?
  • 김지훈 기자
  • 승인 2022.04.20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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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에 따라 병상에 누워 있는 와병 인구가 늘며 함께 증가하는 문제 중 하나가 ‘욕창’입니다.

욕창은 신체 중 뼈의 돌출 부위와 피부 표면에 압력 및 잦은 마찰이 오랫동안 가해져서 발생한 피부 및 연부 조직의 손상을 말합니다. 

환자에게 욕창이 발생하면 치료‧입원 기간이 증가해서 사회적‧경제적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예방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욕창이 패혈증 같은 2차적인 건강 문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최근 가천대 길병원 등의 공동 연구팀이 욕창 고위험군에게 폼 매트리스를 사용하면 욕창 예방률이 크게 증가한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욕창의 증상과 특징, 예방을 위해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인구 고령화, 욕창 환자 지속 증가 

노인 인구가 증가하며 병상에 장기간 누워 있는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와상 기간이 길어지면 찾아오는 불청객 중 하나가 ‘욕창’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욕창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16년 2만1670명에서 2020년 2만526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중환자실의 욕창 발생률은 17~45.5%로 보고됩니다. 

또 국내 노인 요양 시설을 이용하는 노인의 5.2~9.8%, 노인 전문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12.6~23.9%에서 욕창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욕창은 피부 손상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패혈증 같은 합병증을 유발하고, 앓고 있는 질환의 중등도를 높여서 의료비‧입원기간 증가 등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 욕창으로 진료 받는 환자 추이

- 2016년 2만1670명
- 2017년 2만3554명
- 2018년 2만5562명
- 2019년 2만6569명
- 2020년 2만5260명

▶욕창 고위험군 환자에게 필요한 환경은?

욕창 예방은 환자의 누워있는 자세를 수시로 바꿔주는 체위 변경을 통해 이뤄집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은 환자의 수면 질을 낮추고, 간호사의 체력 소진 및 업무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욕창 발생 위험이 있는 환자들에게 폼 매트리스를 사용하면 체위 변경 시간을 줄이고, 욕창 발생률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가천대 간호학과 최정실 교수, 가천대 길병원 외상중환자실 현선영 간호사, 서울대학교 간호학과 장선주 교수팀은 최근 욕창 발생 저‧중 위험군(Braden scale분류) 251명을 대상으로 적정 압력 분산 및 체위 변경 시간에 따른 욕창 발생률을 비교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Advances in Skin & Wound Care(August 2021)’ 최근호에 게재돼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 욕창이 부르는 다양한 문제

- 피부 손상  
- 패혈증 등 합병증 유발
- 앓고 있는 질환의 악화 
- 의료비‧입원기간 증가

공동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대학병원의 6개 중환자실 입원 환자 중 욕창 발생 저위험군과 중위험군으로 분류된 251명을 추적‧관찰 했습니다. 대상자는 입원 당시 욕창이 없었던 재원일수 2일 이상의 만 19세 이상 성인이었습니다. 

연구 대상자는 △공기 매트리스를 사용해서 2시간 주기로 체위를 변경한 A군(84명) △폼 매트리스를 사용해서 2시간 주기로 체위를 변경한 B군(83명) △폼 매트리스를 사용해서 3시간 주기로 체위를 변경한 C군(84명) 등 세 개 그룹으로 나눠서 14일 동안 욕창 발생률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공기 매트리스를 이용한 A군의 욕창 발생률은 7.1%(6명)로 폼 매트리스 B군의 욕창 발생률(2명, 2.4%)이나 C군의 욕창 발생률(0명, 0%) 보다 높았습니다. 

위험군별 분류에서는 저위험군의 경우 A군의 욕창 발생률은 4.7%(43명 중 2명)로 B군(38명 중 0명)이나 C군(41명 중 0명)보다 높았습니다. 중위험군은 A군의 욕창 발생률이 9.8%(41명 4명)로 10명 중 1명 꼴인데 비해 B군은 4.4%(45명 중 2명), C군에서는 한명도 욕창 환자(43명 중 0명)가 없었습니다.

▶폼 매트리스, 욕창 예방 효과↑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폼 매트리스가 공기 매트리스보다 욕창 예방 효과가 긍정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의료 현장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폴리우레탄으로 제작된 폼 매트리스는 신체와 접촉 면접을 증가시켜서 압력을 재분배 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반면 공기 매트리스는 매트리스에 공기를 주입해 인체를 부양해 압력을 줄입니다.

가천대 길병원 외상중환자실 현선영 간호사는 “욕창 발생 저‧중 위험군에게 폼 매트리스를 적용하면 기존 체위변경 시간인 2시간을 3시간으로 연장해도 욕창 발생률이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욕창 발생률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방법은 환자 수면의 질 증진과 간호사의 체력 소진 및 업무 부담감 감소에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환자가 가정에서 요양할 경우에는 보호자와 가족이 욕창을 예방하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합니다. 우선 신체 한 부위가 지속적으로 압박 받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약 2시간 마다 체위를 변경하거나 압박제거 보조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피부는 청결하고, 다소 건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환자의 분비물과 배설물을 빨리 제거하고, 젖은 옷이나 시트는 신속하게 갈아줘야 합니다.  

환자는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고, 흡연자는 금연을 통해 혈액 순환 방해 요소를 제거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 욕창 예방에 도움이 되는 방법 

- 신체 한 부위가 지속적으로 압박 받는 것을 피한다
- 2~3시간 마다 체위를 변경하거나 압박제거 보조기를 사용한다
- 피부는 청결하고, 다소 건조하게 유지한다
- 환자의 분비물과 배설물을 빨리 제거한다
- 젖은 옷이나 시트는 신속하게 갈아준다  
- 환자는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섭취한다
- 흡연자는 금연을 해야 한다 

취재 도움 : 가천대 길병원 공동 연구팀 
(가천대 간호학과 최정실 교수, 가천대 길병원 외상중환자실 현선영 간호사, 서울대학교 간호학과 장선주 교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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