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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때문에 요실금? 삶의 질 낮추는 ‘만성 기침’ 관리
기침 때문에 요실금? 삶의 질 낮추는 ‘만성 기침’ 관리
  • 김연주 기자
  • 승인 2022.04.20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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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는 외부 자극을 받거나 문제가 생기면 다양한 증상으로 신호를 보냅니다. “콜록~콜록~” 거리는 기침도 그 중 하나입니다.

기침이 발생하는 원인은 바이러스에 따른 감기, 이물질 흡입, 상‧하기도 질환 등 다양합니다. 특히 기침이 8주 이상 나오는 만성 기침으로 이어지면 감기약에 의존하기보다 다른 질환의 영향인지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성 기침의 70%는 비염‧부비동염‧기관지염 등 상‧하기도 질환 때문입니다. 이외에 특정 고혈압 치료제 같은 약제 부작용 등의 자극요인도 점검해야 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강성윤 교수의 자문으로 기침뿐만 아니라 요실금 등을 불러서 삶의 질을 많이 떨어뜨리는 만성 기침의 원인과 특징, 완화에 도움이 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만성 기침, 감기약 복용보다 정확한 진단 필요

기침은 바이러스‧이물질 등이 기도로 들어오면 밖으로 제거하는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입니다. 공기가 통과하는 통로인 기도에는 기침 수용체가 있는데, 이 수용체를 자극하면 뇌에서 반사중추에 영향을 줘서 기침이 나옵니다. 

바이러스 감염 등에 따른 급성 기침은 감기약 복용으로 증상을 조절하면 대부분은 호전됩니다. 하지만 일부는 기침이 개선된 후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다시 재발합니다.

이 경우 어떤 이유로 기침을 하는지 잘 알지 못한 채 감기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거나, 방치하면 상‧하기도 질환이 점점 진행돼 악화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지속하는 기침은 꼭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8주 이상 지속하는 기침을 ‘만성 기침’으로 정의합니다. 만성 기침은 기침뿐만 아니라 요실금 등 합병증을 동반해서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치료‧관리가 필요합니다.

만성 기침이 있을 때 의심해야 할 질환들이 있습니다. 우선 국내에서는 만성 기침의 약 70%가 기도 질환으로 발생합니다. 세부적으로 상기도 질환의 주요 원인은 △비염 △부비동염이고, 하기도 질환은 △천식 △호산구성 기관지염 등입니다. 

상기도와 하기도는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때문에 부비동염 환자가 아니어도 상‧하기도 질환 여부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기침과 관련된 연구들에 따르면 만성 기침의 10~40%는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 ‘만성 기침’ 특징 

- 8주 이상 지속한다
- 만성 기침 원인의 약 70%는 비염, 부비동염, 천식, 기관지염 등 기도 질환이다
- 만성 기침의 10~40%는 원인을 알 수 없다
- 요실금 등 합병증을 동반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천식 & 만성 기침의 연관성  

호흡곤란을 부르는 천식과 만성 기침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전형적인 천식 환자는 쌕쌕거리는 숨소리, 호흡곤란 증상을 동반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 없이 기침만 나오는 천식의 아형이 있습니다. 이 경우 기침 변이형 천식으로 정의하고, 만성 기침의 흔한 원인 중 하나로 판단합니다. 

기침 변이형 천식환자여도 약 30%는 전형적인 천식으로 진행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들 질환에 대한 진단과 치료는 동일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기침만 지속적으로 할 경우 천식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자극 요소 확인‧관리하면 예방‧개선 가능 

기침은 내 몸을 방어하는 수단입니다. 때문에 기침을 하지 않는 게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불필요한 기침이 찾으면 불편감이 커지고, 삶의 질을 낮춥니다.  

이 같은 경우 기침을 일으키는 △흡연 △일부 고혈압약(ACE 억제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특정 자극을 받았을 때 기침 발생 여부는 개인마다 역치가 다릅니다.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극에 노출되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또 껌‧사탕‧물 등을 섭취하면 자극에 대한 기침을 억제하거나 기도를 촉촉하게 만들어서 기침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 만성 기침 줄이려면 
- 흡연 등 자극 요소를 피한다 
- ACE 억제제 등 일부 고혈압 약의 영향을 확인한다
- 껌‧사탕‧물을 섭취해서 기도를 촉촉하게 유지한다 

▶고혈압‧당뇨병처럼 지속적인 관리 중요 

국내에서 만성 기침 때문에 상급병원에 내원한 환자들을 4년 간 추적‧관찰한 연구가 있습니다. 그 결과 약 20%는 여전히 지속되는 기침 탓에 불편감을 느낀다고 호소했습니다. 

만성 기침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 중 가족력 때문인 경우에는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소인이 같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유전과 환경의 정확한 연관성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기침에 대한 치료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원인 미상의 기침과 관련 있는 기침 수용체를 억제시키는 약물 연구가 대표적입니다. 이와 관련 임상 연구에서 기침 조절 효과를 확인한 바 있으며, 멀지 않은 시기에 해당 약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만성 기침 환자들은 지속되는 기침 뿐 아니라 동반되는 요실금 등 합병증으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고 호소합니다. 만성 기침은 원인 진단과 함께 고혈압‧당뇨병처럼 만성 질환으로 간주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정확한 진단을 바탕을 치료를 잘 받으면 대부분 만성 기침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취재 도움 :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강성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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