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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중무휴 운항, 백령도 등 인천‧서해안권 1500회 출동
10년 연중무휴 운항, 백령도 등 인천‧서해안권 1500회 출동
초응급 환자 생명 지킴이 ‘길병원 닥터헬기’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4.20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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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초응급 환자들은 의료인의 손길이 닿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1분이라도 줄여야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이처럼 촌각을 다투는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하늘의 수호신이 있습니다. 바로 응급의료 전용헬기인 ‘닥터헬기’입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이 인천광역시와 함께 2011년 9월 국내 최초로 인천에서 운항을 시작한 ‘닥터헬기’가 최근 도입 10주년을 넘겼습니다.

길병원 닥터헬기는 지난 10년 간 약 1500회 출동하며, 지구 다섯 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운항했습니다. 지금도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비롯해 서해안권 중증환자 이송에 생명지킴이로서 연중무휴 쉼 없이 하늘을 날며 활약하고 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닥터헬기 운항 10돌을 맞아, 중중외상 등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한 10년간의 주요 성과와 궤적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이송 환자, 중증외상 376명으로 가장 많아

닥터헬기는 2011년 9월 23일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이튿날인 24일 서구 검단에서 60대 심정지 환자를 첫 이송한 후 10년 동안(2021년 9월 7일 기준) 1485회 출동했습니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1403명과 출동 현지에서 처치 후 이송되지 않은 97명을 포함해 1500명의 환자가 닥터헬기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1500명의 환자를 질환별로 살펴보면 △중증외상 378명(25.2%) △급성뇌졸중 263명(17.6%) △급성관상동맥증후군 107명(7.1%) 및 기타 협심증, 심정지, 대동맥파열, 위장출혈호흡곤란 등 중증응급질환자 752명(50.1%)이었습니다. 서해 특성상 해상에서 조업 중 외상 사고 등이 다수 포함됐습니다.

※ 닥터헬기 도움 받은 환자들의 질환 

- 중증외상 378명(25.2%) 
- 급성뇌졸중 263명(17.6%) 
- 급성관상동맥증후군 107명(7.1%)
- 협심증, 심정지, 대동맥파열, 위장출혈호흡곤란 등 중증응급질환자 752명(50.1%)

▶남성 & 50‧60대 비중 높아 

병원으로 이송된 1403명 중 남성 환자는 954명(68%), 여성 환자는 449명(32%)으로서 남성 환자가 두 배 정도 많았습니다. 산업현장 등 생계활동 중 사고를 당한 남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연령별로는 △50대 276명 △60대 279명 △70대 290명 △80대 246명 등 50‧60대 환자 비율이 39.4%를 차지해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70‧80대 환자가 38.2%로, 중장년층 환자 비율과 노인 환자 비율이 비슷했습니다. 10세 미만 어린이 환자도 34명으로, 물놀이 중 사고 등으로 이송됐습니다. 

▶연평도, 가장 많이 출동한 섬

가천대 길병원 닥터헬기의 총 출동 횟수 1485회입니다. 출동 지역은 섬 지역인 옹진군이 626회(42.1%)로 가장 많았고, 강화군과 영종도 등 연륙도서 지역 환자가 270명(18.1%)이었습니다. 

특히 연륙도서를 포함한 섬 지역 출동이 전체의 60% 이상으로, 가천대 길병원 닥터헬기는 도서지역 주민을 위한 생명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천과 가까운 충남권 등 타지역 이송 환자도 493건(33.1%)으로 적지 않았습니다.  

인천 섬 가운데 가장 많이 출동한 지역은 대연평도(144회), 덕적도(136회)였습니다.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는 2018년 2월부터 운항을 시작한 이후 약 3년여 동안 51회 출동했습니다. 

백령도까지의 거리는 하늘길로 왕복 600km가 넘는 거리입니다. 하지만 닥터헬기로는 현장까지 약 70분 만에 의사가 현장에 도착할 수 있어서 배를 타고 가는데 걸리는 4시간보다 획기적으로 빠르게 환자를 이송했습니다.  

10년간 닥터헬기 운항거리를 합산하면 총 20만km에 달합니다. 이 수치는 지구 다섯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로서 이송 시간으로는 환산하면 6만2000분, 약 1300시간에 이릅니다. 

가천대 길병원 양혁준 응급의료센터장은 “닥터헬기가 국내 처음으로 인천에서 운항된 만큼 큰 책임감이 따랐다”며 “하지만 항공의료팀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운영한 덕분에 많은 시민들이 생명을 지키고, 건강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닥터헬기 10년 운항 기록

- 출동 횟수 : 1485회
- 이송 환자 : 약 1500명
- 운항 거리 : 20만km
- 이송 시간 : 1300시간 

※ 여기서 잠깐! 생명 지킴이 ‘닥터헬기’ 주요 활약상

① 닥터헬기 1회 첫 출동! 
헬기 도입 이튿날인 2011년 9월 24일 첫 환자가 이송됐습니다. 환자 B씨는 서구 검단에서 작업 중 사다리에서 떨어지는 충격으로 심장이 멈췄습니다. 인근 병원에서 1차 치료를 받은 후 닥터헬기에 실려 길병원으로 긴급하게 이송돼 저체온 치료를 받았습니다. 
 
② 닥터헬기 100회 출동!
2012년 6월, 강화도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5세 여아가 닥터헬기로 이송됐습니다. 물놀이 중 사고를 당한 아이는 심정지로 혼수상태에 빠진 상태였습니다. 닥터헬기가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해서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를 시행하고, 아이를 응급실로 이송했습니다. 즉각적인 저체온 치료 끝에 아이는 3일 만에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했습니다. 

③ 닥터헬기 1000회 출동 
백령도에 거주하는 80세 여성 A씨는 2018년 6월 12일 협심증으로 자택에서 쓰러진 후 백령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심박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상태가 악화돼 닥터헬기를 이용해 가천대 길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A씨는 지체할 경우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곧바로 혈관확장술을 받고 회복했습니다.  
 
④ 닥터헬기 10년 출동 
인천 남동구에 거주하는 71세 박모씨는 아내와 함께 지난 7월 16일 지인이 사는 백아도(덕적도 인근 섬)를 방문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더운 날씨 탓에 장판에 습기가 차면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그와 아내 모두 고관절 골절, 척추 골절 등 크게 다쳤다. 이들은 닥터헬기로 긴급 이송돼 무사히 수술을 받고 회복중이다. 

▶항공의료팀, 생명 살리기 위해 연중무휴 근무 

닥터헬기는 도서‧산간 지역 등 응급 이송이 어려운 지역 주민의 사망과 장애 감소에 기여하기 위해 2011년 가천대 길병원 등 국내 3개 지역 의료기관을 시작으로 도입됐습니다. 

현재 전국에 7대의 닥터헬기가 운영 중입니다. 인천 닥터헬기는 보건복지부, 인천광역시, 가천대 길병원, (주)헬리코리아가 함께 운영하며 시민들의 생명을 구하고 있습니다. 헬기를 이용한 신속한 이송과 함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동승해 현장으로 출동한다는 점에서 다른 항공 이송수단과 차별화됩니다. 

특히 헬기에는 응급수술이 가능할 정도의 전문 장비와 의약품이 준비돼 있어서 즉각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닥터헬기 운항 대상은 중증외상, 심뇌혈관 질환 등 응급수술 치료가 필요한 환자입니다. 운항시간은 365일 일출~일몰 시각까지입니다. 

기상 악조건으로 닥터헬기가 출동하지 못하면 소방헬기를 타고 현지로 이동하거나, 닥터헬기로 이동이 가능한 지역까지 출동한 뒤 소방·해경헬기로 이송된 환자를 닥터헬기로 옮겨서 이송하는 등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15명과 응급구조사‧간호사 등 8명이 함께하는 항공의료팀 스탭을 비롯해, 헬리코리아 소속 조종사‧정비사‧운항관리사 12명 등 총 35명이 365일 휴무 없이 근무하며 닥터헬기를 운항하고 있습니다. 

김양우 가천대 길병원장은 “도서지역 주민 뿐 아니라 섬을 찾은 누구라도 응급상황 시 신속하게 닥터헬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닥터헬기는 인천과 서해안 시민 모두를 위한 최고의 응급 이송수단”이라며 “권역책임의료기관인 가천대 길병원이 앞으로도 모범적으로 닥터헬기를 운영해서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박남춘 인천시장은 응급의료 전용 닥터헬기 운항 10주년을 맞이해 가천대 길병원 내 위치한 닥터헬기 운항통제실을 방문해 의료진과 운영사인 헬리코리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남춘 시장은 “닥터헬기는 그 동안 도서, 산간의 취약지 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생명의 소리, 닥터헬기’로서 앞으로도 인천 시민의 응급 상황에 신속 대응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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