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L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담석을 발견했다. 그동안 특별한 증상은 없었지만 담낭(쓸개)에 돌이 있다고 듣는 순간,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도 안 되는 느낌이 들었다. 담석이 커져서 염증을 일으킬 것 같아 걱정이 되고, 갑자기 참을 수 없는 통증이 나타날까 두려워 졌다. L씨는 예방적 담낭절제술을 고민 중이다.
환자 L씨처럼 담석 환자의 60~70%는 무증상이어서 대부분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통해 진단됩니다. 많은 담석 환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 없으며, 음식조절과 가벼운 운동 등 규칙적인 일상생활만으로 큰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증상 담석이어도 △거대 담석(2.5cm 이상 담석) △도제 담낭(담낭 벽의 석회화) △용종 동반 △췌담관 합류지형에 위치한 경우에는 증상이 심해질 가능성이 커서 꼭 수술이 필요합니다.
경희대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김범수 교수의 자문으로 담석의 특징과 무증상이어도 응급질환이나 암으로 악화할 수 있어서 예방적 담낭 절제술이 필요한 경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담석’
담석은 담낭에 생긴 콜레스테롤, 담즙 색소, 칼슘염 등의 결정체입니다. 담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40대 여성 △비만 △가임기인 경우 고위험군입니다.
최근에는 고콜레스테롤 음식 섭취 등 식습관의 변화로 20‧30대에서도 담석 환자가 늘고 있으며, 10대에서도 종종 관찰됩니다.
담석에 따른 증상 특징은 1시간 이상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지속하고, 반복되는 오른쪽 윗배 통증입니다. 이 같은 증상이 있으면 복부 초음파를 통해 담석 유무를 확인합니다.
복부 초음파는 담낭 질환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며, 유일한 검사입니다. 이외에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지속적인 통증으로 담석이 확인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김범수 교수는 “수술이 꼭 필요한 담석인데 참거나 방치하면 담관을 막아서 담낭염이 발생하거나, 반복하는 염증으로 치명적인 암을 유발하는 등 응급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증상이 지속하거나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 받으면 전문의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담석 발생 고위험 여성
- 40대 여성
- 비만 여성
- 가임기 여성
▶환자 수술 부담 줄인 ‘복강경 담낭절제술’
담석 환자들은 대부분 무증상입니다. 그럼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아무런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환자 L씨처럼 무증상 담석이어도 △거대 담석(2.5cm 이상 담석) △도제 담낭(담낭 벽의 석회화) △용종 동반 △췌담관 합류지형에 위치한 경우에는 악성화 가능성이 높아서 꼭 예방적 담낭 절제수술이 필요합니다.
담석의 수술 치료 방법은 크게 개복 담낭절제술과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있습니다. 복강경 수술은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서 담낭담석 환자들의 표준치료입니다.
최근 복강경 수술은 2mm 미세복강경, 단일공 복강경 등 흉터와 통증을 대폭 감소시키고 투관침 개수와 크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2mm 미세술은 투관침을 우상 복부에 2~3개 삽입, 2mm 수술기구를 사용함으로써 흉터를 최소화합니다. 또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배꼽을 이용해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남지 않습니다. 이 같은 수술법은 젊은 미혼 여성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으며,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 예방적 담낭 절제술 필요한 무증상 담석
- 거대 담석(2.5cm 이상 담석)
- 도제 담낭(담낭 벽의 석회화)
- 용종 동반
- 췌담관 합류지형에 위치한 경우
▶담석 예방 및 수술 후 회복 도우려면
담석은 담낭 외 담관에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경우 소화기내과와의 유기적인 협진이 필수입니다. 신속한 소화기내과의 내시경 담도 담석 해결 후 담낭절제술을 시행함으로써 환자가 조기 퇴원 할 수 있습니다.
담낭 절제술 후에는 △묽은 변 △설사 △소화불량 등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 1개월 후 대부분의 불편감은 사라집니다.
※ 담석 위험 줄이는 생활습관
- 과식, 지방이 많은 음식 줄이기
- 순대‧내장‧삼겹살 등 콜레스테롤 높은 음식 주의
- 갑자기 진행하는 무리한 다이어트 피하기
-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 고단백, 저지방 식사 챙기기
담석 환자는 식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때문에 수술 뒤에는 과식, 지방이 많은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 즉 순대‧내장‧삼겹살 등은 주의해야 합니다.
또 갑작스럽게 진행하는 무리한 다이어트도 담석 유발 원인 중 하나입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고단백 저지방식사로 담석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취재 도움 : 경희대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김범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