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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구강건조증? ‘만성 피로’ 의심 증상 & 극복 방법
갑자기 구강건조증? ‘만성 피로’ 의심 증상 & 극복 방법
  • 김지훈 기자
  • 승인 2022.04.15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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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는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발생합니다. 특히 정량적으로 계측할 수 없는 주관적 질환으로, 유발 요인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한방에서는 이를 ‘허로(虛勞)’라고 부릅니다.

피로‧스트레스 때문에 한방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는 먼저 몸의 오장 중 어느 장부의 기능이 약해져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 같은 진단과 환자의 특징을 바탕으로 개선 방법을 처방합니다.

매일 힘들고 지치나요? 활기찬 삶의 발목을 잡는 만성 피로 여부는 입속 상태를 확인하면 가늠할 수 있습니다. 경희대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 김진성 교수의 도움말로 한의학적 관점의 만성 피로 원인과 특징,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만성 피로, 기혈 부족 & 간심비폐신 약해 발생 

허로는 기운이 부족하고 육체적·정신적 과로 탓에 몸에 나타나는 병증입니다. 경희대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 김진성 교수는 “원인은 기나 혈이 부족하거나, 오장육부(五臟六腑) 중 ‘오장’에 해당하는 간심비폐신(肝心脾肺腎)의 기운이 약해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장 중 첫 번째 장기인 ‘간’은 몸의 기운, 그 순환을 돕는 엔진의 역할을 하는 장기입니다. 장기간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순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운이 한 곳에 정체되면서 몸과 마음의 순환길이 막힙니다. 

이어 ‘심’은 보통 심장(Heart)을 일컫지만, 한방에서는 마인드(Mind)의 개념으로 접근합니다. ‘사려상심(思廬傷心)하다’라는 표현이 보여주듯이 사려가 과도하면 심(心)기능, 즉 마인드가 망가집니다. 

마지막으로 ‘신’에 해당하는 신장은 비뇨‧생식 등의 기능을 포괄적으로 담당합니다. 한방에서는 생식과 관련한 우리 몸의 원기, 즉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기운을 신장이 간직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장기로 인식합니다. 

이처럼 한방에서는 신체의 어느 장기가 약해졌는지 살펴봄으로써 몸의 피로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 만성 피로 부르는 허로(虛勞)’와 관련된 장기들

* 간
- 몸의 기운과 순환을 돕는 엔진의 역할
- 장기간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기운이 한 곳에 정체돼 순환길 막혀
 
* 심장
- 한방에서는 마인드(Mind)의 개념으로 접근
- ‘사려상심(思廬傷心)’이라는 표현처럼 사려가 과하면 마인드가 손상됨  

* 신장
- 비뇨‧생식 등의 기능을 포괄적으로 담당
-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기운을 간직하는 매우 중요한 장기

▶나도 만성 피로? 확인해 보세요 

만성 피로는 6개월 이상 피로가 지속된 상태로서 육체적으로는 아침에 기상이 어려우며, 온몸이 결리고 아픈 증상을 겪습니다. 또 목 뒤가 뻐근하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고, 가슴이 답답하며, 위장관이 막힌 듯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정신적으로는 모든 것이 귀찮고 집중이 어려우며, 사소한 것들을 잘 잊곤 합니다. 입이 마르는 구강건조증도 나타납니다. 보통 ‘입이 마른다’고 얘기하는데,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 해 타액선의 침 분비가 저하되는 것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산에서 호랑이를 만나면 우리 몸은 생존 본능으로 인해 교감신경계가 작동합니다. 혈류량을 늘리기 위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수가 늘어나는데 이때 상대적으로 필요 없는 기능은 억제됩니다. 침샘 분비 기능이나 위장 움직임이 대표적입니다. 

김진성 교수는 “침샘 분비가 줄어서 입이 마르고 소화가 잘 안 되도록 몸이 반응하는 것”이라며 “문제는 현대인들에게 이런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랑이가 없는데도 호랑이가 있는 것처럼 몸이 반응을 보이는 셈입니다. 현대인의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성이 얼마나 높아져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만성 피로 의심할 수 있는 신체 증상들 

-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 온몸이 결리고 아프다 
- 목 뒤가 뻐근하다
- 다리에 힘이 빠진다
- 가슴이 답답하다
- 위장관이 막힌 것 같다
- 모든 것이 귀찮고 집중하기 힘들다
- 사소한 것들을 잘 잊는다
- 입이 마르는 구강건조증이 있다

* 여기서 잠깐! 구강건조증으로 만성 피로 확인할 수 있는 이유 
입이 마르는 구강건조증은 피로‧스트레스와 직결되는 중요한 증상입니다. 입 속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맑은 침입니다. 건강하고 맑은 침이 충분히 분비돼야 입맛도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침 분비는 위장관 운동 기능과도 이어져서 몸 전체의 균형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일상의 즐거움‧재미 찾는 것부터  

과거보다 피로와 스트레스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늘었습니다. 이런 환자는 가장 먼저 몸의 오장 중 어느 장부의 기능이 약해져 있는지 진단합니다. 

내시경 검사로는 이상이 없는데 만성 소화불량이 있는 경우 비위를 중심으로 몸을 보하게 돕습니다. 환절기만 되면 감기가 오는 환자는 호흡기와 관련된 폐 기능을 보호하는 처방을 내립니다. 만성 피로로 내원하는 경우에는 약침과 함께 휴식‧운동을 권고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입니다. 하루 10분이라도 밖에서 걷고 운동하는 습관을 생활 루틴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게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만성 피로 환자들은 10분의 운동도 버거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욕이 매우 저하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경우 삶의 의욕을 다시 일으키는 일부터 해야 합니다. 삶의 즐거움, 삶의 재미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우나에 가서 목욕을 하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고, 하루 한 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김진성 교수는 “이렇게 작은 부분부터 자신의 삶에 접근할 수 있는 재미를 찾아 나가는 일이 삶에 활력을 일으키는 출발점이 된다”며 “소소하게라도 본인이 즐거운 일들을 해나가고, 그 느낌이 확대돼서 삶의 변화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취재 도움 : 경희대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 김진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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