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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잘 자랄까? 이럴 때 병원 ‘성장 평가’ 필요
우리 아이 잘 자랄까? 이럴 때 병원 ‘성장 평가’ 필요
  • 김지훈 기자
  • 승인 2022.04.15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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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잘 성장하고 있는 걸까? 아이를 둔 모든 보호자들이 갖는 의문일 것입니다. 아이의 건강한 성장과 최종 성인키를 좌우하는 요소는 다양합니다.

유전을 비롯해서 △영양 상태 △운동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아이의 성장과 연결 돼 있습니다. 대부분 아이들은 큰 문제없이 잘 자랍니다. 하지만 일부 아이는 성장판, 질환, 호르몬 분비 등의 문제로 정상적인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습니다.

사춘기 직후까지 꾸준하게 크는 아이의 성장기는 한 번 지나가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때문에 아이 발육이 평균을 벗어나면 미루지 말고 병원에서 성장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혜운 교수의 도움말로 우리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 또는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과 병원 검사가 권고되는 상황에 대해서 Q&A로 풀어보겠습니다.

Q. 정상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정상적으로 성장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모든 아이가 비슷한 발육 시기에 비슷한 양상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일생에 두 번 나타나는 급성장기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만 2세가 되기 전에 1년에 10cm 이상 크는 제1 급성장기가 찾아옵니다. 이후 성장 속도가 점차 줄어서 보통 만 4세부터 사춘기 전까지 1년에 4~6cm 정도 크는 게 정상입니다.
 
사춘기가 진행하면서 제2의 급성장기가 오는데 남아는 1년에 8~12cm까지, 여아는 8~10cm까지 큽니다. 두 번째 급성장기가 후 성인키에 도달합니다.

우리 아이가 이 같은 정상적인 범위 안에서 잘 성장하고 있는지 살펴야 하는 것이 보호자들의 역할입니다. 이와 관련 소아청소년 성장도표가 있으며, 도표에 해당하는 연령‧성별로 아이가 어느 정도 크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키가 나이‧성별이 같은 또래보다 300분위수 미만(100명 중 세 번째 이내로 작을 때)이면 비정상적인 성장을 의심해서 평가가 필요합니다.

※ 우리 아이 두 번의 급성장기 

① 제1 급성장기 
만 2세가 되기 전에 1년에 10cm 이상 성장

② 제2 급성장기
사춘기에 찾아오며 1년에 남아 8~12cm, 여아 8~10cm 성장

Q. 어떤 경우 성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나요. 

단순히 키가 작다고 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장도표에서 보통 비정상 신장이라고 정의하는 것은 100명 중 3등이 채 되지 않는 아이입니다. 

하지만 3등이 안 돼도 유전적으로 본인이 물려받은 범위 내에서 정상적인 성장 속도로 클 경우 키 자체는 작지만 문제가 없는 상황이 더 많습니다.  

성장에 꼭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발육 시기에 따른 성장 속도가 적을 경우입니다. 때문에 성장하는 속도가 떨어져서 1년에 최소 4cm 이상 크지 못하는 상황이면 성장 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Q. 병원에서 꼭 성장평가를 받아야 하는 경우는 언제인가요.

아이에게 성장 장애가 의심되면 꼭 한 번이라도 병원에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 기준은 우선 아이가 1년에 4cm도 자라지 못할 때입니다. 
 
보호자가 아이의 이 같은 상태를 인지하려면 꾸준히 아이의 키를 벽에 표시하거나, 병원의 영‧유아 건강검진 및 학교 건강검진 기록을 잘 살펴야 합니다. 또 아이의 키 등수가 매번 50등이었는데 25등, 10등, 3등으로 점차 표준치에서 떨어지면 꼭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 외에도 특수한 상황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의 출생 체중이 아주 작아서 태어났을 때 몸무게가 해당 주 수의 3등이 채 안 되는 경우입니다. 보통 만삭 기준으로 봤을 때 여아는 2.7kg, 남아는 2.8kg 이하로 태어난 아이입니다. 

이 경우 아이가 따라잡기 성장을 하지 못해서 만 4세까지 키가 3등이 채 안 되는 경우 병원 성장 평가가 권고됩니다.

※ 우리 아이 병원 성장 평가 필요한 경우 

- 1년 동안 키가 4cm 미만으로 자랐다
- 키 등수가 25등, 10등, 3등으로 점차 밀려서 성장 속도가 떨어진다

- 출생 체중이 여아 2.7kg, 남아 2.8kg 이하로 적은데 만 4세까지 따라잡기 성장을 못했다
- 사춘기가 아닌데 키가 6cm 이상 자란다
- 사춘기가 시작됐는데 키가 작다
- 부모가 작고, 형제도 작다
- 가족이 다 큰데 아이만 작다 
- 만성질환이 있거나 성장에 영향을 주는 약을 복용한다

Q. 병원 성장 클리닉에서는 성장 평가를 어떻게 진행하나요.

첫 번째로 진행하는 것은 아이의 정확한 키와 체중 측정입니다. 아울러 아이의 키를 성장도표와 비교해서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합니다. 

또 문진을 통해서는 아이의 출생력‧과거력‧가족력을 살피고, 진찰을 통해 사춘기가 어느 정도 진행했고 정상적인지, 혹시 의심되는 동반 질환들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성장 관련 검사에서는 성장판 X선을 촬영해서 성장판 및 발육 상태를 확인하고, 성장판 대비 키‧체중이 어떤지 평가합니다. 혈액 검사에서는 성장이나 사춘기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자들이 있는지 알아봅니다.

이 같은 검사 결과들을 통해 성장을 방해하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진단되면 추가적으로 정밀 자극검사, 호르몬 평가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를 종합해서 필요한 경우 성장호르몬 치료를 시행합니다.

Q. 성장호르몬 치료는 무엇이며, 어떻게 진행하나요.

성장호르몬 치료는 말 그대로 성장호르몬을 투약해서 보충하는 것입니다. 성장호르몬이 결핍돼 있는 아이나 어떤 질환 때문에 키 성장에 대한 예후가 굉장히 안 좋을 경우 주사제로 성장호르몬을 투약해서 성장을 증진시킵니다. 성장호르몬 제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매일 맞는 제형이나 일주일에 한 번 맞는 제형이 있습니다.

취재 도움 :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혜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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