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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엄마, 아빠를 위한 임신‧출산 가이드 ⑫ 비만이 임신에 미치는 영향 & 관리
초보 엄마, 아빠를 위한 임신‧출산 가이드 ⑫ 비만이 임신에 미치는 영향 & 관리
  • 박성호 기자
  • 승인 2022.04.15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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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생애주기 동안 남성보다 많은 신체 변화를 겪습니다. 월경‧임신‧폐경을 거치면서 큰 너울처럼 호르몬 변화가 발생하고, 이에 따른 산부인과 문제도 나타날 수 있어서 생애주기에 따른 건강관리가 중요합니다.
특히 임신은 여성의 신체 변화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입니다. 여성과 태아가 모두 건강 하려면 임신 전부터 출산 후까지 모든 과정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 같은 임신‧출산 준비와 관리는 여성만의 몫이 아닙니다. 배우자도 함께 참여해야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부부 공동의 과제입니다.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김서연 교수의 자문으로 ‘부부가 함께 준비하는 임신‧출산’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전세계는 지금 비만과의 전쟁 중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피트니스에 관심을 갖고 체중 관리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비만 인구는 계속 증가 중입니다. 특히 비만은 여성에게 그 경향성이 더 두드러집니다. "

이러한 비만 인구 증가 추세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19~39세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2007년 12.7%에서 2018년도 19.7%로 증가했습니다. 

비만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이 많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산모의 비만이 임신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의 위험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임신에 있어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서 여러 종류의 임신 합병증을 발생시킵니다. 지금부터 비만과 임신과의 관계에 대해서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여성의 비만 기준 ‘전세계 & 아시아’ 

비만을 정의하는데 하나의 척도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누어 수치화한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와 허리둘레가 대표적인 척도입니다.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저체중 △정상체중 △과체중 △비만을 정의합니다. 또 비만은 그 정도에 따라 총 3단계로 나누어 세분합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의 여성 비만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여성 비만 기준 

하지만 같은 체질량지수에도 비만으로 인한 질환 발생률이 아시아인에게 더 높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이런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시아인에게는 좀 더 엄격한 체질량지수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점에 합의하며, 아시아인을 위한 기준을 발표했습니다. 이 기준은 대한비만학회와 대한당뇨병학회에서도 사용하며, 그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아시아 여성의 비만 기준  

위와 같은 기준으로 여성의 비만을 분류하고, 그에 맞는 상담과 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산모의 경우 비만은 임신 전 체질량지수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비만이 임신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비만은 배란장애를 일으키고, 임신 전부터 당뇨 또는 고혈압 등이 이미 발병돼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임신을 힘들게 하거나, 초기 유산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신 전 당뇨병과 고혈압이 있는 산모는 태아 기형이나 흔히 임신 중독증이라고 흔히 알려진 전자간증 등 다양한 임신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또 임신 전부터 비만 관련 질환이 발병돼 있는 경우가 아니어도 임신 중 비만은 △유산 △태아기형 △임신성 당뇨 △전자간증 △조산 △분만 실패에 따른 제왕절개 △과체중아 △출생 후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 위험도를 높입니다. 

한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비만한 여성의 경우 아래와 같이 임신 합병증 위험도가 증가했습니다.

이 외에도 △혈전색전증 △감염 등의 위험을 높이며, 비만 임산부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나중에 소아 비만이 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저체중도 임신 합병증 위험 키워

그럼 마른 사람은 무조건 임신 합병증이 적게 발생할까요? 임신 전 저체중도 임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임신 전 저체중이었던 산모의 경우 태아발육지연 등으로 인한 저체중아 출산 및 태아기형 위험도가 정상체중 산모에 비해 모두 약 1.6배씩 높았습니다. 

저체중아는 △출생 후 성장 장애 △대사증후군 △심혈관 질환 △신경발달지연 등의 많은 문제를 보이는 심각한 임신 합병증입니다. 

▶건강한 출산을 위한 비만 임신의 관리법

① 임신 전
임신 전 가장 적합한 체질량지수는 약 21입니다. 하지만 비만한 상태에서 갑자기 정상체중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상적인 체중 감량 정도는 6개월 동안 현재 체중의 5~10%입니다. 대한비만학회에서는 체중 감량 전에 주치의와 함께 감량 준비가 됐는지 평가하고, 개인에 맞춘 감량 정도를 정해야 한다고 권장합니다. 

② 임신 중
임신 중 체중 감량은 권장되지 않지만 체중 증가 정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식사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으며, 체중 감량을 위한 식욕억제제 및 지방흡수억제제 복용은 피해야 합니다. 비만 정도에 따라 임신 중 권장되는 체중 증가 정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 비만 정도에 따라 임신 중 권장되는 체중 증가
- 저체중 : 12.5 ~ 18 kg
- 정상체중 : 11.5 ~16 kg
- 과체중 : 7 ~ 11.5 kg
- 비만 : 5~9 kg

또한 비만 산모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임신합병증을 면밀히 관찰해야 합니다. 임신성 당뇨의 경우 일반적으로 24~28주 사이 선별검사를 하는데, 비만한 산모의 경우 임신을 확인하자마자 선별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또 이 초기 평가에서 정상 소견을 받았어도 24~28주 사이 다시 선별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태아 기형을 예방하기 위해 임신 초기부터 엽산을 고용량으로 복용해야 합니다. 전자간증을 예방하기 위해 임신 초기부터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서 주치의와 의논해야 합니다.

③ 분만 후

비만한 산모는 분만 진행 실패에 따른 제왕절개 위험도가 높습니다. 이 경우 상처의 감염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서 이에 대한 감시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 산후에 과다출혈도 발생할 수 있고, 혈전색전증 위험도도 높아집니다. 

특히 혈전색전증은 발생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기 때문에 비만 임산부의 경우 분만 후 반드시 압박스타킹을 착용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혈전 용해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산후 피임법도 달라집니다. 먹는 피임약의 경우 피임 성공률이 낮아져서 자궁 내 장치를 이용한 피임을 권장합니다.

임신 중 체중 증가가 권장 체중증가 량보다 많았던 경우에는 출산 후 체중 감량이 더 어렵습니다. 권고한 정도보다 더 많은 임신 중 체중 증가가 있었던 경우 그렇지 않은 산모에 비해서 출산 3년 후에 평균 3kg 정도 체중이 덜 빠진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또 출산 후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식사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식단 관리가 무척 중요합니다.

▶엄마&아기, 모두의 건강 위한 비만 관리 

임신 중에는 무조건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물론 옛날에는 워낙 영양이 좋지 못하고,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많아서 그렇게 해야 임신 과정을 버틸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휴대폰으로 수 분 안에 어떤 음식이든 배달시켜서 먹을 수 있으며, 육체 활동이 부족해서 따로 비용을 지불하고 육체 활동을 해야 합니다. 

이 같은 상황은 젊은 여성도 예외는 아니며 비만으로 인한 당뇨 또는 고혈압에 시달리는 연령층이 이전보다 낮아졌습니다. 단순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위한 체중 관리가 아니라, 나의 건강 그리고 미래에 태어날 아이의 건강을 위한 체중 관리를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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