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속에서 번개가 친다? 차가운 음료나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했을 때 치아에 깜짝 놀랄 만큼 시린 증상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기온이 뚝 떨어지는 환절기에는 전기에 감전된 듯이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의 시린이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시린이 때문에 찬물을 마시기가 겁나고, 양치질을 할 때도 불편함이 커집니다. 일상생활에 걸림돌이 될 정도의 시린이 증상은 치아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경고입니다. 사람들이 흔하게 경험하는 신체 증상 중 하나인 시린이는 치아 속에 잘 밀봉돼 있어야 할 신경이 외부로 노출돼 자극을 받아서 발생합니다. 

치아 신경 노출의 원인은 충치를 비롯해서 △치아 마모 △치주질환 △치아 파절 등 다양합니다. 시린이가 지속해서 악화하면 통증‧염증으로도 이어져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집니다. 강북삼성병원 치과 김학수 교수의 도움말로 시린이 발생에 영향을 주는 요인과 특징, 치료‧예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법랑질 속 상아질이 노출되면 치아 ‘찌릿~’ 

치아가 시린 증상은 차갑거나 뜨겁고, 달달한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할 때뿐만 아니라 외부의 찬 공기의 영향으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시린이 증상을 지칭하는 치의학 용어는 ‘상아질 지각과민증’입니다. 
시린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치아의 구조를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살펴보면 치아 속에 있는 신경이 겉으로 드러나서 자극 받기 때문입니다.

치아의 제일 바깥층은 반투명의 단단한 ‘법랑질’로 덮여 있습니다. 법랑질 안에는 노란색의 ‘상아질’이 있습니다. 눈으로 확인할 순 없지만 상아질에는 동굴 같은 미세한 구멍들이 치아 가장 안쪽의 신경까지 뚫려 있습니다. 이를 ‘상아세관’이라고 합니다. 

상아세관 안에는 체액과 함께 신경과 연결된 촉수가 있어서, 차갑거나 뜨거운 외부 자극에 상아세관내의 체액 이동이 일어나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치아 법랑질로 덮여 있어야 할 상아질이 노출되면 외부 자극이 신경을 자극해서 시린이 증상이 발생합니다

※ 치아의 단면

- 법랑질
- 상아질
- 상아세관
- 촉수

▶상아질 노출시키는 다양한 원인들 

시린이 증상을 일으키는 상아질 노출 원인은 △충치 △잘못 된 칫솔질 △노화 △치주 질환 △이갈이 △치아 파절 △치경부 마모증 등 다양합니다. 

우선 기계처럼 좌우로 강하게 이를 닦는 잘못된 칫솔질은 치아의 가장 바깥쪽인 법랑질을 마모시키는 주범입니다. 또 치아에 가해지는 힘이 평소보다 2~3배 커지는 이갈이와 이 악물기 습관도 치아가 맞닿는 면을 닳게 해서 상아질을 노출시킵니다.

치아 일부분이 깨지거나, 충치가 발생해도 시린이 증상을 느낍니다. 충치 때문에 이를 갈아내고 때운 자리에서 기존의 충전물이 떨어져 나가거나 충전물이 들떠 미세누출이 생기면 상아질이 자극을 받아서 민감해집니다.

풍화작용에 의해 돌이 갈리듯이 외부의 물리적인 힘이나 자극에 법랑질이 점차 닳아서 상아질이 노출되거나 미세한 금이 생기고, 치아가 깨질 수 있습니다. 법랑질의 손상을 부추기는 잘못된 습관은 △과도한 탄산 음료 섭취 △얼음‧사탕을 씹어서 먹는 행동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습관 등입니다.

잇몸병 같은 치주질환도 시린이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은 치아에 붙은 치태 찌꺼기가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고 켜켜이 쌓여서 돌처럼 딱딱하게 굳은 ‘치석(서식하는 박테리아)’입니다. 

치석은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잇몸 아래의 치조골을 흡수시켜 점차 잇몸을 내려가게 해 치아 뿌리 부분을 노출시킵니다. 치아 뿌리 부분에는 보호막인 법랑질이 없기 때문에 치주질환이 지속하면 상아질이 드러나서 시린이 증상이 생깁니다.

잇몸 주변의 치아뿌리나 치경부에 상아질을 노출시키는 또 다른 질환 중 하나로 치경부 마모증이 있습니다. 치경부 마모증은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위가 U자 또는 V자형으로 패이면서 치아의 민감한 안쪽 부분인 상아질이 노출된 상태입니다. 치경부 마모증은 옆으로 칫솔질 하는 잘못된 양치습관과 단단하고 질긴 음식 섭취 습관 및 이를 악무는 습관을 포함한 이갈이 등으로 치경부의 법랑질 및 상아질이 손상되면서 발생합니다.

※ 이럴 때 상아질 노출 위험 커져요 

- 좌우로 왕복하는 잘못된 칫솔질
- 잇몸병 등 치주질환에 의한 잇몸 퇴축 
- 치경부 마모증
- 이갈이 및 이 악물기 습관 
- 교합외상에 의한 치아 파절 및 미세한 금 
- 충치 및 충치를 때운 충전물이 떨어져 나가거나 충전물이 들떠 미세누출이 발생한 경우
- 과도한 탄산 음료 섭취에 의한 법랑질 용해 
- 얼음‧사탕을 씹어서 먹는 행동 
-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습관 

▶입속 편안한 시린이 치료 & 관리 

시린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음식물 섭취가 불편해서 소화작용 및 영양관리에 문제가 생깁니다. 특히 증상이 지속해서 악화하면 통증‧염증을 부르고, 경우에 따라서는 치아 신경이 죽으면 신경치료를 하거나 발치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치료‧관리가 중요합니다.

시린이는 외부에 노출돼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아질과 상아세관을 덮어서 막아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상아질의 노출을 없애는 방법은 원인에 따라서 차이가 있습니다. 

시린이 개선 법은 크게 △치과진료를 통한 해결 △시린이에 사용하는 전용치약 사용 △올바른 칫솔질 방법 △ 치주질환 예방 및 치아 건강을 위한 치과의 정기적인 내원 등이 있습니다.

① 치과 진료를 통한 해결

우선 치아가 깨지거나 치경부 마모증으로 노출된 상아질의 경우에는 치아색의 레진이나 글래스아이오노머 시멘트와 같은 재료를 이용해서 덮어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치주질환이 심해서 많이 내려간 잇몸은 다시 올라오지 않습니다. 이처럼 치아 뿌리가 너무 많이 드러난 경우에는 잇몸 이식술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아울러 노출된 상아질에 치과 레이저를 조사하거나 지각과민처치제를 바르게 되면 노출된 상아세관이 봉쇄되면서 시린 증상을 감소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불소 같은 재료를 이용해 치아 속 칼슘과 결합시켜서 막을 수도 있습니다.

충치 때문에 상아질이 노출됐으면 보철치료를 해서 때우거나 떨어진 보철물을 다시 해 넣어야 합니다.  

② 시린이에 사용하는 전용치약 사용

노출된 상아세관을 막아 줄 수 있는 입자가 포함된 시린이 전용치약을 이용해서 양치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충치 때문에 상아질이 노출됐으면 보철치료를 해서 때우거나 떨어진 보철물을 다시 해 넣어야 합니다. 

③ 올바른 칫솔질 방법

시린이를 예방하거나 치료 후 잘 관리하려면 우선 시린이 원인 중 하나인 좌우로 닦는 잘못된 칫솔질을 개선해야 합니다. 꾸준하고 정확한 양치질은 시린이 예방의 기본입니다. 

양치질은 칫솔을 약 45도로 눕힌 뒤 부드럽게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쓸어내리 듯이 합니다.(바쓰씨 칫솔질 방법) 시작 지점은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근입니다. 칫솔질을 할 땐 치아마다 약 20회씩 쓸어내립니다. 칫솔모는 부드러운 것을 택하고 칫솔질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손바닥보다 손가락으로 가볍게 잡고 진행합니다.

치아와 치아가 맞닿아 있는 부분이나 치주 질환 등으로 치아가 벌어진 부분은 치실, 치간 칫솔로 치태를 제거해야 합니다. 치실과 치간 칫솔은 칫솔질 전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④ 치주질환 예방 및 치아 건강을 위한 치과의 정기적인 내원

아울러 정기적인 스케일링 및 치주처치로 치주 질환을 예방‧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와 함께 치아의 법랑질 파괴 및 상아질 노출을 부추기는 탄산음료 및 질기거나 단단한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도 시린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 시린이 예방‧개선 돕는 생활수칙 

- 올바른 칫솔질 실천하기 
- 정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치주 질환 예방‧관리하기
- 질기거나 단단한 음식 섭취 줄이기
- 과도한 탄산음료 섭취 피하기 
- 이갈이 등 잘못된 구강 습관 치료 및 개선하기 

※김학수 교수의 Pick! 
치아 스케일링 후 시린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증상은 치아와 치아 뿌리 부위에 붙어 있는 치석을 제거해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개선됩니다.

취재 도움 : 강북삼성병원 치과 김학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