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출발이 주는 기대는 크고, 희망적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의미를 주는 것은 새 생명의 탄생일 것입니다. 결혼한 부부 대부분은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소망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임신에 계속 실패하는 난임 부부들이 적지 않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20년 기준 난임‧불임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약 23만 명에 달합니다. 

난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난임을 극복하고 건강한 임신에 성공하려면 정확한 진단과 원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전승주 교수(난임·가임력보존 클리닉)의 자문으로 건강한 2세를 기다리는 난임 부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난임 궁금증을 Q&A로 풀었습니다.

Q. 병원 진료가 필요한 난임 기준은 무엇인가요.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1년 이상 임신을 시도했는데,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또 여성의 나이가 만 35세 이상이면서 6개월 정도 임신을 시도했는데 임신이 안 되는 것도 난임입니다.

아울러 3회 이상 유산‧사산을 경험한 여성은 나이, 임신 시도 기간과 상관없이 병원에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면 임신이 잘 된다고 하는데 맞나요.

난임의 원인을 찾기 위해 검사를 진행하면 남성 문제가 약 40%, 여성이 40%입니다. 나머지 20%는 이유가 불명확한 경우입니다. 난임이 의심되면 원인을 정확히 찾아서 필요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우울과 불안 등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크면 정자와 난자의 질이 떨어질 수 있어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은 당연히 도움이 됩니다. 특히 착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자궁내막은 스트레스에 취약해서 마음을 편안하게 먹는 것이 좋습니다.

※ 병원 진료 필요한 난임 의심 상황

-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았는데 1년 이상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

- 여성 나이가 만 35세 이상이면서 약 6개월 임신을 시도했는데 안 되는 경우

- 3회 이상 유산‧사산을 경험한 여성

Q. 월경이 규칙적이면 나이가 많아도 난임과 관련이 적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월경 주기가 규칙적이라면 비교적 건강한 상태인 것은 맞지만 생물학적인 나이가 많을수록 난자의 질이 떨어집니다. 난임 환자 중 월경 주기가 불규칙서 난임으로 진단받는 경우는 25% 정도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만 35세 이상 여성은 월경 주기가 일정하다고 안심하지 말고, 6개월 동안 임신을 시도해도 임신이 되지 않으면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Q. 자궁근종‧자궁내막증 치료 경험이 난임에 영향을 주나요.

양성 낭종 절제술을 받은 과거력이 있거나 자궁내막증 같은 병력이 있으면 같은 나이 여성들보다 난소 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어느 위치에 어떤 크기와 양상으로 존재하는지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궁 내막 안에 있는 점막하근종은 배아 착상을 방해할 수 있어서 임신 전 발견 되면 수술적 절제를 권유합니다.

특히 질환 치료 과정에서 임신이 어려워질 수 있고, 재발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미혼 여성인데 미래에 임신 계획이 있으면 가임력 보존을 위해 치료 전 난자를 채취해서 동결 보관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 난임 클리닉에서 이뤄지는 검사

① 여성

- 부인과 초음파 검사 : 자궁‧난소 상태 및 난소 기능 확인

- 혈액 검사 : 생체 나이 및 난소 나이 확인

- 나팔관(난관) 조영술 : 나팔관 상태 및 개통 여부 확인

② 남성

- 2~3일 금욕 후 정액 채취 : 정액의 양 및 정자의 농도‧운동성‧기형도 평가

Q. 난임 검사는 어떻게 진행하나요.

부부가 난임이 의심돼 처음 병원에 내원하면 기본 검사 등 몇 가지 검사를 진행합니다. 여성은 초음파‧혈액 검사로 난소 상태와 기능을 파악합니다. 또 자궁 등 생식기에 해부학적 이상 소견이 없는지 살핍니다.

월경 시작 후 7~11일째에는 나팔관조영술로 자궁강 모양과 양측 나팔관 개통 여부를 확인합니다. 남성은 2~3일 금욕 후 정액을 모아서 검사합니다. 이때 정액의 양과 농도, 정자의 운동성, 기형도 등을 검사합니다.

Q. 난임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요.

정확한 진단,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지속적인 정서적 지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배우자는 물론 양가 부모님과 가족, 주변 사람들이 난임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정서적으로 지지해야 합니다.

취재 도움 :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전승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