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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달 수치 높은 ‘췌장암’ 수술 가능케 하는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
황달 수치 높은 ‘췌장암’ 수술 가능케 하는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
  • 김지훈 기자
  • 승인 2022.04.12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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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지난해 가을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2002년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이었던 그가 갑자기 유명을 달리한 이유는 췌장암 때문입니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췌장암 환자는 8099명입니다. 전체 암의 5.5% 비율로, 8위를 차지했습니다. 췌장암 환자는 10명 중 7~8명이 60대 이상이어서 고령층에서 주의해야 할 암입니다.

특히 조기 발견이 힘들어서 완치를 의미하는 5년 생존율이 13.9%에 그치는 치명적인 암입니다. 인구 고령화와 함께 증가하고 있는 췌장암은 담도가 막혀서 황달 수치가 높으면 수술이 힘들어져서 치료 결과에 부정적으로 작용합니다.

이때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RCP)’을 시행하면 황달‧간 수치 등이 개선돼서 외과적 수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오치혁 교수의 자문으로 췌장암의 원인과 특징, 수술을 가능성을 높이는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RCP)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사망률 높은 ‘췌장암’ 조기 진단 힘든 이유 

췌장암은 췌장에 생긴 암세포 덩이입니다. 췌장암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90% 이상은 췌관의 외분비 세포에서 발생합니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췌장암은 췌관선암(膵管腺癌)을 말합니다. 

췌장에 생기는 종양은 수술적 절제로 치료가 가능한 양성 종양부터 예후가 매우 불량한 악성 종양, 즉 암에 이르기까지 유형이 다양합니다. 

췌장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의심 증상에는 △간헐적인 복통 △소화불량 △식욕부진에 따른 체중감소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많고, 조기에 진단이 안 돼서 환자의 약 90%가 진단 후 1년 내에 사망합니다.

복부 깊숙이 다른 장기들에 둘러싸여 있는 췌장의 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증상이 나타나도 다른 소화기계 장애 증상들과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아서 조기에 발견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 뚜렷한 초기 증상 없는 ‘췌장암’ 의심 신호

- 간헐적인 복통 
- 소화불량 
- 식욕부진
- 체중감소 

▶췌장암 진단‧치료 표준시술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

췌장암이 발생하면 혈액 검사에서 백혈구 수치와 황달 수치의 증가가 나타납니다. 췌장암 확진을 위해 △초음파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전신 양전자단층촬영(PET) 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경희대병원 소화기센터에서는 췌장암의 정확한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해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RCP)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ERCP는 췌장암 진단 및 치료에 이용하는 표준시술로, 내시경과 방사선을 동시에 활용해서 검사와 시술을 시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췌장암은 췌장의 머리 부분에 암이 생기면서 담도가 막혀서 황달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ERCP은 황달에 따른 간수치가 나빠져서 수술을 받기 어려울 때 췌장암의 외과적 수술을 가능하게 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RCP) 특징 

- 췌장암의 정확한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한 표준시술 
- 내시경과 방사선을 동시에 활용해서 검사와 시술 시행
- 황달로 수술이 힘든 췌장암의 외과적 수술 가능하게 함 

흔히 췌장암은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ERCP로 췌장암 진단과 동시에 막힌 담도를 뚫는 시술을 진행하면 막힌 담도가 개통되면서 환자의 간‧황달 수치 등이 좋아져서 외과적 수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췌장암은 치사율이 높은 암이지만 ERCP 시술을 통해 수술을 시행할 수 있고, 항암치료 약물도 많이 발전해서 치료 성과가 아주 좋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내시경을 이용한 시술 중 난도가 가장 높고, 동반되는 합병증 위험이 있어서 시술자의 경험과 전문성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취재 도움 :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오치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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