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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낫는다] 뇌졸중 위험 5배 높이는 ‘심방세동’ 치료하는 ‘냉각풍선절제술’ A to Z
[알아야 낫는다] 뇌졸중 위험 5배 높이는 ‘심방세동’ 치료하는 ‘냉각풍선절제술’ A to Z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2.04.08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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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으로 진료 받는 환자가 적지 않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1년에 약 15만 명에 이릅니다.

부정맥이 있으면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증, 눈앞이 깜깜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납니다. 부정맥을 방치하면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일부는 돌연사를 부르기도 해서 의심 증상이 있으면 미루지 말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부정맥의 한 종류인 심방세동은 혈전을 만들어서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 발병 위험을 5배 정도 키우고, 심부전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심방세동의 합병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항부정맥제,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로 치료합니다. 최근에는 환자의 부담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높인 ‘냉각풍선전제술’이 도입돼 적용되고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이성호 교수의 자문으로 심방세동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 받고 있는 냉각풍선절제술에 대한 궁금증을 Q&A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Q. 심장에 발생하는 질환 중 부정맥은 어떤 질환인가요.

부정맥은 심장의 수축과 이완 활동을 돕는 전기 자극이나 전도에 이상이 생겨서 맥이 비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맥이 빠르게 뛰는 것 이외에도 정상 속도보다 느리게 뛰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것을 모두 총칭합니다. 

Q. 부정맥의 종류와 특징은 무엇인가요.

부정맥은 맥의 속도에 따라 크게 △빈맥성 부정맥 △서맥성 부정맥 △조기박동으로 구분합니다. 이중 서맥성 부정맥은 안정 시 분당 심박수가 60회 미만으로 느리게 뛰는 상태입니다. 빈맥성 부정맥은 분당 심박수가 100회 이상으로 빠르게 뛰는 것이고, 조기박동은 맥이 한 박자씩 빠르게 엇박자로 뛰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맥성 부정맥은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심장 속 전기 생성부위의 섬유화로 인해 전기적 생성이나 전도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빈맥성 부정맥은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납니다. 발작성 상심실성인 경우 전기 전도 부위에 두 개의 경로가 있거나 우회로를 통해 빈맥이 형성됩니다. 또 구조적 심장 질환에서는 심실성 부정맥이 잘 발생합니다. 

빈맥성 부정맥 증상은 대부분 심계항진이지만 무증상으로 나올 수도 있고 △어지럼증 △실신 △흉통 △피곤함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조기박동은 흔히 '맥이 건너뛴다'는 증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구조적 심장 질환이 없고 보통 조기 박동 자체가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기박동이 급사의 위험성을 증가시키진 않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 맥의 속도에 따른 부정맥 구분
- 빈맥성 부정맥 : 안정 시 분당 심박수가 100회 이상으로 빠르게 뛰는 상태 
- 서맥성 부정맥 : 안정 시 분당 심박수가 60회 미만으로 느리게 뛰는 상태
- 조기박동 : 맥이 한 박자씩 빠르게 엇박자로 뛰는 상태 

Q. 빈맥성 부정맥 중 심방세동은 어떤 질환인가요.

심장은 1분에 60~100회씩 규칙적으로 뛰어서 온몸에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해야 합니다. 심방세동은 상심실성 빈맥의 일종으로서 불규칙적이고 부조화된 심방의 전기적 활성화로 인해 비효율적 심방 수축을 부르는 질환입니다. 

증상은 매우 다양해서 무증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 △피로감 △두근거림 △호흡곤란 △흉부 불편감 △수면장애 △정신적인 스트레스 △실신 등을 호소합니다.
심방세동 발생은 나이, 유전적 요인, 다양한 임상적 질환과 관련돼 있습니다. 우선 심방세동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심장근육의 노화입니다. 나이가 많아지면서 심장의 섬유화가 진행돼서 부정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연령증가와 함께 다양한 임상 질환들도 심방세동의 위험 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 △심부전 △관상동맥 질환 △판막 질환 △비만 △수면무호흡증 △당뇨병 △만성 신장 질환자에서 심방세동 유병률이 높습니다.

Q. 심방세동을 방치하거나 치료가 늦어지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나요.

심방세동의 적절한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뇌졸중‧심부전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합병증 탓에 사망 위험도 증가합니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위험을 5배 증가 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울혈성 심부전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65세 이상 연령 △여성 등의 뇌졸중 위험 인자가 많을수록 뇌졸중 위험성이 더 커집니다.

심부전은 심방세동 환자의 20~30%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며, 이에 따른 사망률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심방세동 때문에 인지장애, 혈관성 치매 발생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증상 심방세동 환자가 급성 뇌졸중이나 심부전으로 진단 받은 후 심방세동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 심방세동이 부를 수 있는 합병증

-뇌졸중 위험 5배 증가 
-환자의 20~30%에서 심부전 발생 
-인지장애, 혈관성 치매 발병에 영향 
-사망 위험 증가 

Q. 심방세동의 주요 치료법은 무엇인가요.

심방세동의 합병증인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항응고치료가 중요하며, 뇌졸중 위험 인자가 많을수록 항응고치료는 필수입니다. 

심방세동에 따른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심율동 리듬을 조절하는 항부정맥제 약제를 사용합니다. 항부정맥제 효과가 없으면 전기적 심율동 전환이나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 등을 시행하면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동율동 조절을 위해 초기에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하면 주요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 발생률 감소에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동율동은 동리듬 혹은 동성맥이라고도 하며, 심전도에서 부정맥이 없는 정상 맥박이라는 뜻입니다.

Q. 최근 심방세동에 적용하고 있는 ‘냉각풍선절제술’은 어떤 치료인가요.

동율동을 유지하고 심방세동에 따른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이 항부정맥제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최근 심방세동으로 진단 받은 지 1년 이내의 초기 심방세동 환자들을 대상으로 율동 조절을 적극적으로 시행 할 경우 심혈관계 사망, 뇌졸증, 심부전 악화 등이 유의하게 감소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냉각풍선절제술은 심방세동의 주요 원인이 되는 폐정맥 주변의 전기적 신호를 냉각 에너지를 통해서 좌심방으로부터 차단시킴으로써 심방세동을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폐정맥의 해부학적 구조에 맞게 디자인된 풍선 타입의 카테터를 대퇴 정맥을 통해 심장 내 좌심방의 폐정맥 입구에 밀착 한 후 영하 75도로 냉각시킵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폐정맥 입구 조직에 동상을 일으켜서 비가역적인 손상을 줍니다.

그 결과 폐정맥근위부에서 좌심방으로 전달되는 전기 신호 경로가 차단돼 심방세동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몇몇 연구에서는 발작성 심방세동의 초기 시술로 냉각풍선 절제술을 시행하면 전극도자 절제술에 비해 시술 시간이 좀 더 짧고, 입원기간이 감소해서 합병증 발생률도 낮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 냉각풍선절제술 진행 과정 

STEP1. 대퇴 정맥을 통해 가느다란 카테터를 심방세동의 주요 원인 병소인 좌심방에 접근시킨다
STEP2. 원형 카테터가 선행해서 좌심방 내에 폐정맥 안에 위치한다
STEP3. 원형 카테터를 따라 풍선 형태의 카테터를 폐정맥입구에 위치시킨다
STEP4. 풍선을 부풀리고 적절한 압력으로 냉각풍선을 밀어서 폐정맥 입구를 막는다
STEP5. 냉각 에너지인 아산화질소를 풍선 안으로 주입해서 풍선과 접촉하고 있는 심방 조직에 3~4분 준다 
STEP6. 냉각 에너지를 준 후 해동 과정을 거치면 냉각풍선이 다시 접힌다
STEP7. 이 과정을 통해 폐정맥 입구 조직에 비가역적 손상을 줘서 폐정맥에서 좌심방으로 전달되는 비정상적 전기신호 경로가 차단된다
STEP8. 좌심방에 보통 4개의 폐정맥이 있는데, 여기에 각각 냉각에너지를 준다
STEP9. 카테터를 빼고 대퇴 정맥 지혈 후 시술을 종료한다

Q. 냉각풍선절제술이 기존 치료법인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냉각풍선절제술은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에 비해 풍선 형태의 카테터로 에너지를 단일샷으로 전달합니다. 때문에 넓은 범위의 병변 형성이 가능하고, 시술 방법이 간단해서 시술 시간이 단축될 수 있습니다. 

저온 절제는 세포내의 구조를 보존해서 단백질을 변형시키지 않고, 이러한 특징은 병변 외 주변조직 손상을 줄여서 부작용을 감소시킵니다. 또 △혈전 생성 △심장 천공 △폐정맥 협착 등 합병증도 줄일 수 있습니다.

냉각풍선절제술은 대퇴 부위에 도관을 삽입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퇴원 후 도관 삽입 대퇴부 부위에 부종과 멍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1~2주 이내에 호전됩니다. 

※ 냉각풍선절제술의 특‧장점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에 비해 시술 시간이 짧다
-입원 기간이 줄어든다 
-넓은 범위의 병변 형성이 가능하다
-세포 구조를 보존해서 단백질을 변형시키지 않는다
-병변 외 주변조직 손상을 줄여서 부작용이 감소한다
-혈전 생성, 심장 천공, 폐정맥 협착 등 합병증 발생률이 낮다

Q. 냉각풍선절제술은 어떤 환자에게 적용하며,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몇 무작위 대조시험 및 관찰 연구에서 발작성 심방세동의 초기 시술로 적용해서 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약 35%의 심방세동 재발률이 있었습니다.

이는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 재발율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시술 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환자에게 이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약물 치료에 반응이 좋지 않은 발작성 심방세동과 지속 기간이 길지 않은 초기 지속성 심방세동에서 냉각풍선절제술이 유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이성호 교수의 Pick!
냉각풍선절제술 후에는 항응고제를 잘 복용해야 합니다. 특히 음주‧비만 등이 심방세동 재발에 관여하기 때문에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심방세동 위험 인자로 알려진 △흡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수면무호흡증도 함께 잘 관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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