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6:37 (금)

힐팁 동영상 콘텐츠‘네이버 지식백과’ & ‘다음카카오 다음백과’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소리 없는 뼈 도둑 ‘골다공증’ 골절 등 합병증 위험 줄이려면
소리 없는 뼈 도둑 ‘골다공증’ 골절 등 합병증 위험 줄이려면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4.07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언가가 소리 없이 조용히 진행될 때 레이더 탐지가 안 되는 ‘스텔스’라는 수식어를 많이 붙입니다. 우리 건강을 좀 먹는 질환들에도 스텔스 같은 종류가 있습니다. 중년 이후 폐경 여성들이 주의해야 할 ‘골다공증’입니다. 

골다공증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뼈에 구멍이 숭숭 생길 정도로 엉성하게 전신의 뼈 밀도가 급격히 감소한 상태입니다. 

여성은 폐경을 기점으로 호르몬 등의 변화가 생겨서 골다공증을 굉장히 많이 겪습니다. 여성이 전체 골다공증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골다공증은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관절‧척추 같은 뼈가 부러지지 않으면 인지하지 못합니다. 골절 후 진단 받는 사례가 많은 이유입니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오기원 교수의 자문으로 소리 없는 뼈 도둑 골다공증 고위험군과 골절 등 합병증을 막기 위해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폐경 후 여성 건강 노리는 ‘골다공증’ 

신체를 지지하는 뼈는 오래된 뼈 조직이 파괴돼서 없어지고, 건강한 뼈로 교체되면서 유지됩니다. 젊은 나이인 20‧30대까지는 이 같은 뼈의 교체 과정에 문제가 없어서 골밀도가 높습니다.

그러나 파골 세포 때문에 뼈가 파괴된 양보다 조골 세포로 보충된 뼈의 양이 적어지면 골밀도가 감소해서 골다공증이 발생합니다. 골다공증은 우리나라에서 흔한 만성 질환 중 하나입니다.

골다공증 발생은 노화를 비롯해서 폐경, 질환 등의 영향으로 가속도가 붙습니다. 골다공증 종류는 원인에 따라 크게 일차성 골다공증과 이차성 골다공증으로 나눕니다. 일차성 골다공증은 신체 노화 현상, 폐경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이차성 골다공증은 복용하는 약물이나 기저 질환 등의 영향으로 나타납니다.

※ 골다공증 종류 & 특징 

Ⅰ. 일차성 골다공증 원인 
-신체 노화, 폐경 등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발생 

Ⅱ. 이차성 골다공증 원인 
-과도한 음주, 흡연, 운동량 부족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부갑상선샘항진증 등 내분비질환
-스테로이드제, 갑상선호르몬 치료제, 항경련제 등 약물 복용 
-염증성 장질환, 위절제술 등 소화기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등 류마티스 질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 호흡기 질환 

▶골다공증 환자 94%가 여성

골다공증은 인구 고령화의 영향 탓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골다공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10년 76만544명에서 2015년 83만6264명, 2020년 106만7820명으로 10년 새 약 40%나 늘었습니다.

특히 성별로 보면 환자의 94% 이상이 여성이어서 골다공증을 여성 질환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6배나 많습니다.

여성 골다공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폐경 후 호르몬 변화입니다. 이런 이유로 여성 골다공증 환자의 연령별 비중은 △50대 19% △60대 38% △70대 31% △80대 13%입니다. 

이와 관련 대한골대사학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50세 이상 전체 성인의 22.4%가 골다공증이며, 50세 이상 여성은 37.3%가 골다공증인 것으로 집계됩니다. 여성은 10세 단위로 연령이 증가할 때마다 골다공증이 약 2배씩 증가합니다.

※ 꾸준히 증가 중인 골다공증 진료 환자(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 2010년 ▶76만544명
- 2015년 ▶83만6264명
- 2020년 ▶106만7820명

여성의 골다공증 환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뼈 건강과 발달은 다양한 신체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중 남성‧여성 호르몬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칼슘을 섭취하면 남성•여성 호르몬이 뼈로 보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성은 폐경 후 여성 호르몬이 급감해서 골다공증에 굉장히 취약해집니다. 폐경 후 5~10년 동안 골밀도가 25~30%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남성 골다공증은 신체 노화의 영향으로 장에서 칼슘 흡수가 떨어지며 뼈 생성률이 낮아져서 나타납니다.

▶골다공증 주요 합병증 ‘골절’ 줄이려면 

골다공증이 야금야금 진행되도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인지하지 못합니다. 골다공증 환자들은 엉성해진 뼈가 골절된 후 골다공증 여부를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골다공증도 대표적인 침묵의 질환 중 하나입니다.

골다공증 탓에 평생 골다공증 골절을 경험할 수 있는 확률은 여성 약 60%, 남성 약 24%인 것으로 보고됩니다.

골다공증이 있어서 가장 많이 골절되는 신체 부위는 손목입니다. 넘어지면서 손목을 짚기 때문입니다. 이어 고관절(엉덩관절)이나 척추 골절도 적지 않게 경험합니다. 특히 뼈가 엉성한 골다공증은 골절 후 치료 결과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해서 뼈 건강 관리가 중요합니다.

골다공증에 따른 골절은 치명률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치명률은 어떤 질환에 의한 사망자수를 그 질환의 환자수로 나눈 값입니다.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고관절 골절 후 치명률은 △3개월에 6.6% △6개월에 10.0% △1년에 15.6%로 나타납니다. 척추 골절 후 치명률은 △3개월에 1.6% △6개월에 3.0% △1년에 5.4%로 관찰됩니다.

※ 골절 후 치명률 

- 고관절 골절 : 3개월 6.6%, 6개월 10.0%, 1년 15.6%
- 척추 골절 : 3개월 1.6%, 6개월 3.0%, 1년 5.4%

▶검사 필요한 고위험군 & 예방법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골절 위험을 줄이려면 고위험일 경우 적절한 골다공증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골다공증 진단 검사의 기본은 골밀도 측정입니다. 골다공증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이 확인되면 골절 등 합병증을 막기 위해 약물 치료 등 관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국내 골다공증 환자의 의료 서비스 이용률이 61%에 불과해서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4명은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골다공증 환자의 약물 치료율도 33.5%에 불과해,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7명은 골다공증 치료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골다공증 골절 발생 후에도 약물 치료율은 1년에 42%에 그칩니다. 우리나라에서 골다공증 치료제의 지속 치료율은 6개월에 45.4%, 1년에 33.2%, 2년에 21.5%로 감소합니다. 

골다공증 관리를 위해 평소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도 필요합니다. 우선 뼈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음주와 흡연을 피해야 합니다. 

또 평소 유제품 섭취를 챙겨서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칼슘과 비타민D를 보충합니다. 음식을 통한 칼슘 섭취가 부족하면 보충제가 도움이 되며, 하루 800~1500mg 섭취를 권장합니다. 

비타민 D는 하루 800IU 섭취를 권장하며, 비타민 D 흡수장애가 있거나 경구 투여가 적절하지 않으면 고용량 비타민 D 주사제를 투여합니다. 체내 비타민 D 생성 촉진을 위해 하루 30분 이상 햇빛을 쬐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골다공증 고위험군은 낙상에 따른 골절을 줄이기 위해 근력과 균형 감각을 키워야 합니다. 

※ 골밀도 측정이 필요한 ‘골다공증 고위험군’ 
- 폐경 여성 
- 골다공증 위험 요인이 있는 폐경 이행기 여성 
- 6개월 이상 무월경인 폐경전 여성 
- 70세 이상 남성 
- 골다공증 위험 요인이 있는 70세 미만 남성 
- 골다공증 골절의 과거력 
- 영상의학적 검사에서 척추 골절이나 골다공증이 의심될 때 
- 이차성 골다공증이 의심될 때 
- 골다공증 약물 치료를 시작할 때 
- 골다공증 치료를 받거나 중단한 모든 환자

※ 오기원 교수의 Pick's
골다공증 환자 비율이 급증하는 폐경 여성은 골다공증 검사가 권고됩니다.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이 심하면 골절 같은 합병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약물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취재 도움  :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오기원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