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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원인 1위 암 잡는 주요 치료법 ‘항암제’ 현주소
사망 원인 1위 암 잡는 주요 치료법 ‘항암제’ 현주소
  • 김지훈 기자
  • 승인 2022.04.06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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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부동의 국내 사망 원인 1위입니다.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한 해 발생한 신규 암 환자 수는 25만4718명에 이릅니다.

다행히 의술이 발전하며 완치를 의미하는 5년 생존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수술 방법과 함께 효과적인 항암제가 많이 개발되면서 몸 속에 파고든 미세한 암을 사멸시키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진행한 암은 수술과 함께 항암제 치료가 병행되거나 단독 요법으로도 시행되며, 암 치료 결과를 긍정적으로 끌어 올리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항암 치료 명의 가천대 길병원 종양내과 심선진 교수에게 항암제 개념과 종류, 어떤 암에 적용할 수 있는지 등 항암 요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항암제, 수술·방사선 치료와 다른 점 

암의 주요 치료법은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제 치료가 있습니다. 수술과 방사선은 암이 많이 퍼지지 않은 국소 진행암을 제거하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항암화학요법으로도 부르는 항암제 치료는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신체에 투여하는 방법입니다. 약물이 혈관을 타고 전신을 돌면서 눈에 보이는 암 덩어리는 물론 보이지 않는 미세한 전이암 세포까지 죽입니다. 

항암제는 △암이 신체 곳곳에 전이된 경우 △암 덩어리가 너무 큰 경우 △암 덩어리가 너무 작아서 눈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미세 전이암이 있는 경우 적용합니다.

최근 암 치료 방법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암에서 가장 효과적인 완치 방법은 조기에 암을 발견해서 수술로 모두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간혹 완벽한 수술로 암 덩어리를 모두 제거해도,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눈으로 구별할 수 없는 미세한 암세포가 이미 몸속에 퍼져 있는 것입니다. 이 같은 경우 항암제 치료를 시행합니다.

※ 이럴 때 항암제 치료 적용해요  
- 암이 신체 곳곳에 전이된 경우 
- 암 덩어리가 너무 큰 경우 
- 암 덩어리가 너무 작아서 눈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미세 전이암이 있는 경우

▶‘보조‧선행‧구제’ 3가지 항암화학요법 특징 

보통 암세포는 10억 개 이상 모여 있어야 우리가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수술 후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는 미세 전이암세포를 사멸할 때 항암제 치료를 적용합니다. 이를 ‘보조항암화학요법’이라고 합니다. 

보조항암화학요법은 수술 후 모든 암 환자에게 적용하진 않습니다. 수술 후 제거된 암 덩어리와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검사 소견을 종합해서 암 병기를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조항암치료가 도움이 될 환자를 구분해서 시행합니다. 

암 크기가 너무 커서 수술을 시행할 수 없을 때도 항암치료를 진행합니다. 이를 ‘선행항암화학요법’이라고 부릅니다. 

항암치료를 통해서 암 덩어리 크기를 줄인 다음 완치 목적의 수술을 시행하는 것입니다. 수술 범위가 줄어들어서 암 수술 때문에 절제하는 정상 장기를 보전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암 덩어리가 이미 신체 곳곳에 전이돼 수술‧방사선으로는 손 쓸 수 없고, 암 때문에 통증이 심하거나 정상 신체 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는 ‘구제적항암요법’을 시행합니다. 

항암치료로 전신에 퍼진 암세포를 줄여서 암 때문에 생긴 증상들을 완화하거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 항암 약물의 발전으로 전신에 암세포가 퍼져도 완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암 환자 상태에 따라 적용하는 항암 요법 종류 

① 보조항암화학요법
암 수술 후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는 미세 전이암세포 사멸할 때 시행 

② 선행항암화학요법
암 크기가 너무 커서 수술을 시행할 수 없을 때 적용 

③ 구제적항암화학요법
암 덩어리가 이미 신체 곳곳에 전이돼 수술‧방사선으로는 손 쓸 수 없고, 암 때문에 통증이 심하거나 정상 신체 기능이 떨어진 경우 시행

▶3세대까지 발전한 항암제 종류 & 특징 

항암제의 종류가 명확하게 구분돼 있진 않지만 보통 △1세대 세포독성 항암제 △2세대 표적치료제 △3세대 면역항암제로 나눕니다.

1세대 세포독성 항암제는 구토, 탈모, 설사, 구내염 등을 유발할 수 있는 항암제입니다. 투여하는 약물이 암세포를 더 선택적으로 파괴하지만, 신체에서 빠르게 자라는 일부 정상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1세대 항암제는 항암제를 독하게 쓸수록 효과적이지만, 어느 정도 용량이 높아지면 효과가 낮아지고 부작용도 더 심각하게 나타납니다. 이땐 주치의와 상의해서 꼭 약물을 조절해야 합니다.

2세대 항암제는 암세포만 표적으로 공격하는 표적치료제입니다. 1세대 항암제와 비교했을 때 부작용이 매우 적습니다. 암은 유전자 변이가 발생해서 생기는 병인데, 이 약물은 변이된 부분만 공격합니다. 다만, 유전자 변이는 같은 암종이라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모두 똑같은 약물을 투여하던 1세대 항암제와 달리 2세대 항암제는 유전자 변이에 따라 다른 약을 사용합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변이로 암이 생긴 것이라면 2세대 항암제를 쓸 수 없습니다. 대신 유전자 변이가 같으면 다른 암이어도 같은 약을 쓰기도 합니다. 

유발률이 높은 암은 보험 적용을 받아서 차세대유전자분석검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암 치료 시작 전에 먼저 환자가 갖고 있는 암 유전자 변이가 무엇인지 검사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세대 면역항암제와 관련 유전자 변이가 발생해서 정상 세포가 기능하지 못하면 대부분 암세포로 진행되기 전에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통해 파괴됩니다. 하지만 일부 암세포는 신체 면역체계가 튼튼해도 암세포로 자랍니다. 암세포가 특정 물질을 분비해서 정상적인 면역세포들이 공격하지 못하게 막기 때문입니다. 

3세대 면역항암제는 암세포가 자신을 공격하지 말라고 보내는 신호를 차단해서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파괴하도록 유도하는 약입니다. 면역항암제도 표적치료제처럼 유전자 검사를 통해 효과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 세대별 항암제 

* 1세대 세포독성 항암제 
암세포와 함께 일부 정상세포도 손상시킬 수 있음 

* 2세대 표적치료제 
암의 유전자 변이에 따라 약을 선택해서 사용

* 3세대 면역항암제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파괴하도록 유도

▶항암 치료 기간 & 완치 가능성 

위암‧대장암 등 실제 종양이 단단한 암인 고형암은 선행항암치료로 완치가 힘듭니다. 혈액암‧복수암 등 액체 암은 선행항암치료로 완치까지 바라볼 수 있습니다. 

두경부암‧항문암 등 특정 암도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만으로 완치할 수 있습니다. 이 외 고형암은 완치를 위해 결국 수술을 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항암제가 많이 발전해서 일부 환자는 3세대 항암제로 암세포가 완전히 사멸해서 완치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항암 치료 기간은 시행하는 목적에 따라 다릅니다. 보조항암화학요법은 수술 후 특정 정해진 기간만 적용합니다. 암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3개월에서 1년 이내로 진행합니다.

구제적항암화학요법은 치료 기간을 정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암이 완전히 완치되는 것을 목표로 시행하지만 전이된 경우에는 완치가 매우 어렵습니다. 일부 환자는 항암치료 중 내성이 생겨서 새로운 약제로 변경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도 합니다. 

구제적요법의 항암화학요법을 받을 땐 담당 주치의와 상의해서 삶과 치료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암의 항암 요법에 대한 최근 임상 결과를 보면, 위암에서 전이된 경우 항암 치료를 받는 것이 예후가 좋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또 1차 치료를 받았는데 내성이 생기거나, 재발했다면 다시 다른 항암제로 2차 항암 치료를 받는 것이 예후가 더 좋습니다. 3차부터는 더 낫다는 근거가 없습니다. 건강 상태가 괜찮다면 항암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항암 치료 받을 때 챙기면 좋은 것들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항암제 연구 분야는 면역항암제가 잘 안 듣는 세포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대한 것입니다. 또 지금까지 나온 여러 항암 치료 방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했을 때 효과가 높아지는지도 알아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방사선 치료와 면역 항암제 조합, 세포독성 항암제와 면역항암제를 조합,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를 조합 등 다양한 암 치료법을 모두 조합해 보는 식입니다. 이 같은 연구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치료법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암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 항암 치료를 받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기본적으로 금기시 되는 음식과 도움이 되는 특정 음식은 없습니다. 골고루 잘 먹는 게 가장 좋습니다. 면역 기능이 떨어져서 항암치료 중 피해야 하는 음식은 많다고 교육받지만, 강력한 근거가 부족합니다. 

연구로 증명된 내용은 대장암 수술 후 견과류를 많이 먹는 게 좋고, 홍삼을 먹었을 때 피로감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치료 중에는 운동이 매우 중요합니다. 피곤해서 누워있기만 하면 근육 소실이 더 빨라지고, 몸을 움직이기가 싫어집니다.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길러야 하며, 걷기는 최고의 운동입니다.

가족들의 관심도 필요합니다. 항암 치료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바로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입니다.

취재 도움 : 가천대 길병원 종양내과 심선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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