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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청력 손실’도 일으켜 주의해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청력 손실’도 일으켜 주의해야
  • 박성호 기자
  • 승인 2022.04.06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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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심각해지는 대기오염이 호흡기 질환은 물론 다양한 건강 문제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대기오염이 청력 손실에도 영향을 준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난청 등 청력 손실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서 국제적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대기오염 물질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내 산화스테레스가 증가해서 청력 손실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대기오염과 청력 손실의 관계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전 세계인 6.1%가 겪는 ‘청력 손실’  

난청 등 청력 손실은 감각계 질환 중 가장 유병률이 높은 질환입니다. 전 세계 인구의 6.1%인 약 4억4600만 명이 겪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청력 손실은 주로 달팽이관(cochlea) 손상으로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의사 소통에 어려움이 생기고, 일상생활의 독립성 및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청력 손실의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와 소음 노출이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구 고령화를 비롯해서 이어폰 같은 음향기기의 잦은 사용으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 통계를 봐도 청력 손실 환자는 2012년 27만6773명에서 2017년 34만9476명으로 5년간 약 26% 늘었습니다.

이와 관련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팀이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서 20세 이상 성인 1만5051명을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대기오염이 청력 손실과 깊이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세먼지와 청력 손실의 연관성을 세계 최초로 밝힌 연구입니다.

최 교수의 이번 논문은 환경 분야 국제 학술지인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1월 17일자로 발간돼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 청력 손실(난청) 
- 전 세계 인구의 6.1%인 약 4억4600만 명 겪어
- 주로 달팽이관(cochlea) 손상되며 발생  
- 달팽이관 손상 주요 원인은 노화 및 소음 노출
- 의사 소통 어려움 등 발생해 삶의 질 낮아져 


▶대기오염에 장시긴 노출 시 난청 위험↑

최윤형 교수팀의 연구결과 미세먼지(PM10), 이산화질소(NO2), 일산화탄소(CO), 아황산가스(SO2) 등 대기오염에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청력 손실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 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미세먼지(PM10)에 국내 대기환경기준치(50µg/m3) 이상 노출(검진 전 3년간)된 군은 그보다 낮은 농도에 노출된 군보다 어음역대(speech frequency) 청력손실 위험이 1.2배 높았습니다. 

이 외에 이산화질소‧일산화탄소‧아황산가스 등에 기준치 이상 노출된 군은 그렇지 않은 군보다 청력 손실 위험이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청력 손실 주요 발병 요인인 △나이 △소음 노출 △기저 질환 △기타 생활습관 △환경요인 등을 통제했을 때 관찰괸 결과여서 의미가 있습니다.

최윤형 교수는 “미세먼지‧이산화질소‧일산화탄소‧아황산가스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체내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이 영향으로 달팽이관이 퇴화해서 청력 손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일생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밖에 없는 대기 물질이 청력 손실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내이(inner ear)의 달팽이관(cochlea)은 듣기를 담당하는 청각기관으로, 산화스트레스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대기오염 노출에 의한 산화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지면 달팽이관의 세포 자멸을 이끌며, 혈류의 흐름을 줄어들게 합니다. 이는 결국 청각 신경전도 속도를 늦추거나 청력 역치를 높이게 돼 청력 손실을 부릅니다.

※ 대기오염이 청력 손실 일으키는 과정
1. 대기오염 물질로 체내 산화스트레스 증가
2. 산화스트레스 민감하게 반응하는 달팽이관에 영향
3. 달팽이관 세포 자멸 발생해 혈류 흐름 감소 
4. 청각 신경전도 속도 늦추거나 청력 역치 높여 청력 손실 발생


최윤형 교수는 “청력 손실은 발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삶의 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기 때문에 위험 요소를 밝힌 이번 연구 결과는 더 의미가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일상생활 환경에서 노출되는 대기오염 수준으로도 충분히 청력 손실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서 노인성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노년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대기오염 수준을 더욱 줄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주민재 박사팀의 청력 손실 연구 시리즈의 일환으로 발표됐으며, 미국 미시간대학교 보건대학원과 공동으로 진행됐습니다.


취재 도움 :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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